☆ 현훈증
병적 어지럼증
어지럼증은 공간감각을 잘못 인식하여 느끼게 된다. 공간감각은 육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체성감각, 평형감각) 중 평형감각, 시각, 체성감각이 중추신경계에서 통합되어 인지된다. 이러한 통합과정과 인지과정의 문제로 인해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우선 정상적으로 느끼는 경우와 병적인 상황에서 느끼는 어지럼증은 구별돼야 한다. 정상적 어지럼증은 시각을 통한 과도한 자극으로 공간감각을 평소와 같이 인지할 수 없어서 발생한다. 반면 병적인 어지럼증은 평형감각기에 이상이 있어서 과도한 자극이 발생할 경우 통합중추인 신경계의 기능이 적절하지 못할 때, 또는 불안증으로 공감각에 대한 불안정한 처리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병적인 원인에 의한 어지럼증을 빈혈 때문이라고 간과하거나, 약국에서 약을 임의로 복용하거나, 원인에 대한 확인없이 한약을 복용할 경우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증세에 따라
주위가 팽이 돌듯이 빙빙 돌아 고개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현훈증
걸음걸이가 비틀거리는 경우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쓸어질 것 같은 아찔한 경우
막연히 휭하니 어질어질한 경우의 네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동반증세로 빙빙도는 정도가 심할수록 메스껍고 구토를 많이 하며 귀에서 이명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몸이 비틀거리는 경우는 복시현상이나 발음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아찔한 경우는 주로 서있을 때 발생하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 땀이 난다. 동반 증상으로 귀가 꽉차는 느낌, 청력감소, 의식소실, 두통, 현기증 후 대소변 마려움, 불안, 우울증, 울렁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찰 소견으로 고개를 움직여 어지럼증을 유발시키는 딕스-홀파이크 검사, 안구 운동 진찰, 소뇌·뇌간 및 평형기능에 대한 신경계 및 순환계 진찰에서 이상이 관찰될 수 있다. 또한 검사 방법으로 평형기능 검사, 청각검사, 뇌 영상, 청각유발전위 검사, 뇌혈류, 뇌파, 기립경사도검사, 신경심리검사 등을 시행한다.
현훈증은 미로질환의 중요한 증상이며 전정신경, 뇌간의 전정핵을 침범하는 질환에서 , 그외 소뇌 및 동안근 장애, 대뇌피질의 질환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현훈증은 흔히 오심, 구토, 무력감, 심한 정신적 불안, 우울증을 동반한다. 현훈증의 여러가지 증상은 미로에서 전정신경, 뇌간, 소뇌에 이르는 통로 어느곳에 질병이 있느냐에 따른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 및 신경학적 검사가 중요하고 귀, 코, 목의 이학적 소견과 내이 및 두개골의 방사선검사, 혈액검사등을 종합하여야 한다. 현훈증은 말초성 현훈증과 중추성 현훈증을 구분한다.
말초성 현훈증
청각이나 이명은 전혀 이상이 없으면서 현훈증만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미로에만 병소가 국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미로염이라 한다. 메니어스 질환은 미로수증이라고도 하며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중추신경계질환이 내이의 내림프계(Indo lymphatic system)의 팽창을 일으켜서 질병을 유발한다고 생각 된다. 이 질환의 특징적 소견은 간헐적인 현훈증, 청각소식, 이명이다. 그외 귀에 압박감, 움직일 때 더욱 심해지는 현훈증, 오심, 구토 두통 등이 있으며 이제까지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간혹 선천성매독, 알러지, 부시ㅈ피질 및 뇌하수체 부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외상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전정신경염은 제8뇌신경의 전정신경에 여러가지 바이러스 감염으로 심한 현훈증이 오는 것을 말한다. 심한 감기후나 과로후에 갑자기 머리가 빙빙 돌며 토하고 눈을 뜨면 방벽과 천장이 빙빙 돌아서 더욱 어지러워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환자들이 흔히 전정신경염이다. 미로의 여러구조는 미세하기 때문에 두부손상이나 작은 두부외상에도 손상을 많이 받아 현훈증을 일으킨다. 또 노인에서는 미로에 공급하는 혈관이 감염이나 과로, 또는 심혈관계 질환과 동반하여 막힘으로써 현훈증을 종종 일으킨다.
중추성 현훈증
중년 및 노인에서 제일 많은 현훈증의 원인은 뇌혈관 질환이다. 뇌간의 전정핵의 혈액공급이 뇌동맥경화증으로 막히는 경우가 많고 이는 경추척추증이나 척추동맥의 외상 또는 압박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왈렌버그 증후군에서도 현훈증을 보며 빈혈이나 심폐질환에서 더욱 악화된다. 여러 바이러스성 뇌척수염, 선천성 매독, 뇌간에 침범된 결핵 등 감염질환이 현훈증을 볼 수 있으며 소뇌 및 뇌교의 종양 특히 청음교종에서 어지러움증 및 평형감각실조를 본다. 소뇌교종, 뇌막종, 지주막수종, 전이암등에서도 역시 현훈증을 볼 수 있다. 전정기관에 독성을 나타내는 약물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스트렙토마이신, 카나마이신, 젠타마이신, 폴리믹신B, 항말라리아제 큐닌 등이 있다. 불안성 신경증이나 히스테리아에서도 현훈증을 많이 보는데 자세히 검사하면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발작의 전구증상 내지는 발작후에 현훈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히 있으므로 이학적 소견상 미로 및 전정신경등의 이상이 확실하지 않으면 뇌파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현훈증의 치료
심한 현훈증은 환자로 하여금 상당한 고통과 불안, 공포감을 갖게 한다. 환자를 안정시키고 이해시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여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과도한 식사와 음주를 피하며 금연을 하여야 한다.담배는 니코틴의 혈관수축작용 때문에 특히 해롭다. 머리를 갑자기 움직이지 말도록 하며 가능하면 놓은 곳이나 허리를 구부리고 일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내과적 치료로는 전정진정제가 많이 쓰인다. 항히스타민제인 Cinnarizine과 Promethazine이 많이 쓰인다. 불안과 긴장이 심한 사람에서 바리움과 같이 쓰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명이 같이 동반된 경우 훼노바비탈이 상당히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들이 주로 말초성 현훈증에는 잘 듣지만 중추성 현훈증에는 효과가 적다. 혈관확장제가 내이의 혈액순환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니코티닉산이 많이 이용된다. 비타민 제제의 효과에 대하여는 아직도 논란이 많은데 비타민 B와 C가 대량 사용된다. 불안과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 바리움과 리브리움이 많이 사용되며 특히 바리움은 근육 이완작용이 있고 깊은 수면도 유도할 수 있어 많이 선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