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 무정면 봉안리에 가면 마울 입구 한 가운데에 은행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천영기념물 482호인 이 은행나무는 그 수령이 대략 500년 정도 된다.
2006년에 측정한 나무의 바 높이가 33m, 밑동의 둘레는 8.5m로 커다란 나무인지라 옆으로 뻗은 나무의 가지를 받혀주는 기둥도 몇 개 있다.
한일합방, 8.15 해방, 한국 전쟁 등 국난 시기에 울었다는 전설이 있고, 이 마을에서는 한번도 도둑이 들지 않았다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을 섬기고, 정월 대보름에는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나무 줄기의 움푹 패인 곳에 자그마한 불상이 하나 있고, 촛대도 놓여 있다.
밑동은 그 줄기가 하나가 아니다.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갈래의 줄기가 자란 것인지
아니면 여러 나무가 한데 뭍은 것인지 분간할 수 없다.
나무 줄기가 파여 그것을 매워놓기도 했다.
줄기가 곧게 높이 솟을 내 고향집 은행나무와 달리 그 수형은 별 볼품이 없다.
내가 갔을때에는 주변에 은행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 평상 또는 의자가 있어서 여름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