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세종문화예술대상 시조부문
시조시인의 길
심사평: 이근구 시인. 본지 고문
20%의 견인역할설이 있다. 원숭이 집단을 관찰 연구한 학자들의 이야기다.
과거의 역사나 현실을 보아도 한 집단의 전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하는 예는 드물다. 문학계도 마찬가지다.
모두 치열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것 같아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지난 날 새마을 운동처럼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전제하고 심사대상자의 여러 작품을 심독해 보았을 때 채윤병 시인의 <시인의 하루>가 깊이 있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바위틈새 솟는 샘물 모두 다 친구 되고
뻐꾹새 산울림에 꽃잎 하나 떨어져도
파랑 잎
글감으로 골라
주옥같은 시만 짓네’
<시인의 하루> 셋째수 (채윤병)
시인의 마음은 석간수처럼 맑고 꽃잎처럼 향기로워야 한다.
지층 속에서 수없는 우여곡절의 바위틈을 여과해야 샘물이 되듯 채윤병 시인이 8 순이 다 되도록 겪은 세파와 개인사는 또 얼마나 구절양장의 힘든 고비와 오욕칠정의 그물을 헤쳐 나왔겠는가! <시인의 하루>에서는 보길도 예송리 바닷가 몽돌처럼 삶의 여정 속에서 깎이고 다듬어진 모 없는 시인의 시심(詩心)을 읽을 수 있었다.
‘뻐꾹새 산울림에 꽃잎 하나 떨어져도’에서도 대자연의 순리인 숲에서 산울림으로 떨어지는 꽃잎 같은 노학(老鶴)의 혼불을 모아 싱싱한 시제를 골라 진주 같은 시를 쓰는 시인의 하루는 황혼의 찬란한 노을과 같지 않은가!
채윤병 시인의 근간의 약력을 살펴보면 한국의 시조시인으로는 동남아에서 두각을 드러낸 문인과 서예인으로 우뚝하다.
채시인은 현재 국내 시조문단에서도 치열한 활동을 하는 한편 한중문화교류협회, 동남아작가협회, 아시아작가협회, 이사로 있으며 환태평양국제교류연맹 교육위원장을 거쳐 현재 환태평양국제교류연맹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수년 전 대만의 대동시가 시가(市歌)제작을 위해 공모전을 실시하였는데 채시인의 작품이 당선되어 대만정부의 요청으로 상재한 <웃으면 복이 와요>시조집이 한중판, 한영판으로 제작되어 대동시에서 성대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였는데 당시 98명의 대동시 학교장이 참석, 이후 대동시 대다수 학교에서 한중판 시조집(웃으면 복이 와요>를 가르치고 낭송회를 실시하고 있다.
2010년 대만정부가 손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손문 찬양 기념문집제작을 채시인에게 의뢰하여 <태산도 잠 못 이루고> 시조집(손문 찬양 시조 100수)을 발행하여 각국의 손문 연구기관 33개소에 배부하였다고 한다.
그간 채시인의 국제문학상 수상실적은 대만, 홍콩, 태국에서 문학상을 수상하고 동남아문학상과 손문통섭문학박애상을 수상하였다.
국내문학상으로는 동백문학상, 황산시조문학상, 강원아동문학상, 한국동시조문예상을 수상하고 시조집으로는 <섬강별곡 1~4권>, <섬강일기>, <동시조집 1~3권>, <웃으면 복이와요>, <태산도 잠 못 이루고> 가 있다.
세종문화예술대상 시조부문 수상자로 채윤병 시인이 선정된 것은 작품은 물론 한국시조시인중 최초의 국제시조시인으로 인정받아 외국에서 우리의 시조를 많은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문학의 다리를 놓았다는 점이 모든 문학인들에게 귀감이 되므로 수상자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