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1일) 아침 6시 반에 일어난 저는 아침밥을 먹고 바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어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위해 서였죠.
마라톤대회 마치는 대로 성당 교중미사를 드리기로 하였기에 땀에 젖은 운동복을 갈아입고자 여분의 옷도 제 차 트렁크에 실었죠.
아침 8시반까지 대전월드컵경기장에 까지 가야해서 8시에 출발했는데,
휴일아침이라 그런지 월평동 집을 나선지 10분도 채 안되어 행사장에 도착했어요.
월드컵경기장 주차구역에 제 차를 대어놓고, 저는 집에서부터 입고 온 운동복 차림에
제 디카를 챙겨들고서 마라톤경기 집합장소에 갔지요.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4년전 월드컵대회때 우리나라가 16강전에서 축구강국 이탈리아를 상대로 격전을 벌였는데, 비에리 선수의 헤딩슛을 막지 못해 먼저 실점하였다가
후반 막판에 설기현 선수의 동점골로 연장전까지 가서 결국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로 2:1로 역전승하고 8강에 진출하였던 우리나라 축구역사상 기념되고 기억될만한 바로 그 경기장이죠.
지난 9일 개막한 독일 월드컵 대회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인데,
올해도 우리 선수들이 잘 뛰어 4년 전 못지않은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밤 토고와의 1차전이 꼭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인데, 열렬히 응원해야죠.
대전시내 곳곳에서도 야외응원을 할 거여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중구에서는 한밭야구장과 서대전공원에서 하는 데,
제 집이 있는 서구에서는 엑스포 남문광장, 유성구에서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답니다.
저는 집에서 29인치 거실 T.V.를 보며 식구들과 응원하나, 남문광장에 나가 댑빵 큰 화면으로 그곳에 나온 다른 분들과 같이 응원할까 하며, 목하(目下) 고민 중입니다. (하하하)
우리 국민의 간절한 기원대로 태극전사들이 잘 이기면 좋겠어요.
하긴, 토고 국민들은 자기네가 이기길 바랄텐데...
선수들이 월드컵 첫 경기라는 부담에다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는 강박감을 느낄텐데,
그저 편안하게 실력발휘하고 잘 싸우길 바래야죠.
“대~~한~민~국~, 파이팅~!!! 아자~!!!”
엊그제 대전월드컵경기장 마라톤 출발지에 제가 집합시간 보다 훨씬 전에 도착했지만, 저보다도 먼저 오신 “달림이” 여러분들이 많았어요.
옷 갈아입고 저도 준비운동부터 했죠.
그러고는, 행사를 앞두고 설치한 특별무대 앞에 가서 젊은 청춘남녀들이 하는 춤 공연과
인기가수라는 박○○씨의 노래를 감상했어요.
이 가수는 월요일(12일)에 우리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을 출발해 독일로 간다던데...
지금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가 있겠죠.
오늘 토고 전부터, 프랑스ㆍ스위스 전까지 경기장 현장에서 지켜보겠다던데... 부러웠어요.
우리들은 국내에서 T.V.중계를 보면서 응원해야 하는데...
인기가수의 노래도 좋았지만, 저는 대전지역 여자고등학생들의 고적대 경연과
늘씬한 “쭉빵” 아가씨들이 열심히 추는 춤에 더 즐거웠지요.
누가 여자 밝힌다고 안 할까봐...? (헤헤헤)
짧은 웃옷을 입고 있어 건강한 복부는 물론, 포유류의 상징이라 하는 배꼽을 적나라하게 보인 아가씨들이었는데...
무대 앞에 진을 치고 펑퍼짐하게 편안히 앉은 채로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어떤 남자분들의 모습이라니...? (물론, 저도 제 디카로 열심히 찍었지만요. 우 하하하~!!!)
그저 집에서 열심히 살아주고 있는 나이든 짝지보다 젊은 여성들이 좋아보이나보죠?
“아~! 저야, 그저 제 눈에 띄기 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마라톤경기장에서 발랄한 모습을 보이는 그녀들이 고마워 열심히 봐준 것 뿐 입니다요.”
(이크, 그래도 이 부분 제 짝지 아녜스가 보면 큰일인뎅... ㅎㅎㅎ)
아무리 다른 사람이 예쁘고 좋아보여도 집에서 살림 잘하며 열심히 살아주는 짝지만 하겠어요. 안 그래요?
저는 우체국 직원들이 사진촬영을 부탁해 제 디카로 사진을 찍어주고, 제 사진도 한 장 남겼습니다.
전에 제가 근무했던 대전교도소에서도 17명 직원이 참가하였다던데,
15년에 만난 교정공무원(교도관) 직원님들이 반가웠다죠.
9시30분 정각에 출발신호와 함께 마라톤레이스를 시작했어요.
평소 별로 운동을 않는 저인지라, 저는 출발지에서는 앞쪽에서 달렸지만, 골인 할 때에는
중하위권으로 처졌어요.
저 스스로 등위 보다는 제 페이스를 지키며, 완주하는 걸로 충분히 만족하지만,
연세 드신 어르신과 어린 학생들은 물론, 젊은 여성들과 아줌마들도 날렵한 동작으로
잘 달려가던데...
그저 저는 앞장서 잘 달려 나가는 분들에게 양보의 미덕을 보이며 달렸죠. (ㅎㅎㅎ)
어느 마라톤 대회 때고 보면, 남보다 뒤처져 달려가는 선수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하나같이 뱃살이 나오고 걷는 것도 힘들어하실 정도라죠.
갈 길은 아직 먼데, 다리는 아파오고 호흡은 거칠어지고...
그래도 중도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기를 계속해 완주하는 걸 보면, 의지력이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저도 중하위권에서 허덕일망정, 이제껏 아홉 번 참가한 마라톤대회에서 나름대로 잘 달려 중도포기는 한번도 않고, 완주 잘 하였습니다.
이번 완주메달까지 모두 9개죠.
저희 집 아파트 거실장을 장식해 놓은 완주메달을 보면 기분 좋아요.
유명 선수들의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같이 값나가는 건 아니라도,
제가 평범한 소시민으로 최선을 다해 완주한 증표이니 소중하고 기념할 만합니다.
물론, 아마츄어라도 어떤 님들은 등 수 안에 들어 좋은 메달에 트로피나 상금을 타기도 하지만요... (하하하)
저는 어제 마라톤 경기에 참가하여 달리는 도중에도 “화살기도”를 하였어요.
저를 응원하시는 님들의 격려와 응원을 등 뒤로 느끼며 그님들을 위해 기도하였죠.
출발지에서 결승점까지 달리면서, 많은 선수들을 보았는데,
젊은 아가씨가 늘씬한 몸매에 희멀건한 종아리를 보이며 잘 달리던데...
늘씬한 그녀들과 같이 달리지 못하는 40대 후반 중년남자의 비애라고나 할까?
제가 옆에서 같이 달려줄 실력이 못 되는 게 아쉬웠습니다. (ㅋㅋㅋ)
벽안(碧眼)의 외국인도 몇 사람 뛰던데... 마치 국제마라톤 같았죠.
유방암 환자분들을 생각하는 핑크리본마라톤대회라 그런지,
장애우와 환자들도 몇 분 같이 달렸다더라구요.
무사히 완주하셨나는 몰라도...
어쨌든 저는 레이스를 잘 마치고, 완주메달과 바나나 1개, 캔 음료수 1개, 빵 1개 담겨있는 비닐봉지를 받고 주차장에 있는 제 차를 몰고 집으로 왔죠.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걸어서 8분 거리인 성당으로 바로 갔어요.
주일미사 참례하고는 대건회 성지순례를 갈 거였거든요.
저는 본당 대건회 회원님들과 충남 공주시에 있는 황새바위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어요.
조선시대 중기 박해시대에 많은 우리나라 가톨릭 선조들이 신앙을 지키며 순교한 곳이죠.
서산 해미성지, 공주 황새바위, 서울 절두산...
우리나라에는 순교 성지가 여러 곳에 있어요.
죽음을 불사하며 소중한 신앙을 지킨 위대한 성인도 많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간 이름조차 못 남긴 분들도 많은 우리나라죠.
지금은 박해가 없는 자유스런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그 분들의 뜻을 생각해 더욱 강한 믿음으로 착하게 열심히 살고자 애써야죠.
아고, 글이 길어져서 마라톤 대회 참가 후에 있었던,
대건회 성지순례 이야기는 내일 또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6월13일입니다.
간만에 무리해 마라톤을 뛴 탓인지, 오늘까지도 다리가 아파요.
그래도 내일 정도면 잘 풀릴 테죠.
운동도 좋지만,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칩니다.
그저 뭐든지 적당한 게 좋지요.
울 님들 모두 오늘도 기쁨 많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샬롬~!!!
첫댓글 유방암 퇴치를 위해 한국유방건강재단에서 실시하는 핑크리본 마라톤 대회라~~ 거참 아무리 유방암 환자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타이틀이 이해가 안 가네여..... 깊숙한 뜻은 잘 모르겠고 아모튼 우리 용화사랑님 얼굴을 이제야 드러내셨군요.육중한 몸매에 정도 많으실것 같고 또 직장에서는 인기 짱이실것 같아요. 수고 많았습니다. 글고 항상 현장감있는 글 올려 주심 감사를 디립니다...핑크리본(?)마라톤 대회가 순천에서도 개최되면 나도 ...ㅎㅎㅎㅎ
네, 감사합니다. 울 형제님은 전남 순천에서 사시나보죠? 저는 광주분들이신줄 알았더니만... 감사합니다. 님도 언제 함 달려 보세요. ㅎㅎㅎ.
전 고향이 광주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