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홍무관이 지난 19일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열린 미동부겐도대회에 출전, 일본계 도장을 따돌리고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는 미동부지역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입니다.
마지막 결승전의 상대팀은 미야오님의 부군이신 양 사범님이 속한 NYC켄도클럽. 결승전에 올라온 NYC는 5명 전원이 상단을 구사하는 독특한 팀컬러.
양팀의 단수는 모두 합쳐 40단이 넘는 막강 고수들의 대결이었습니다.
저희측은 조성구 관장님(6단)을 비롯 미동부대한검도회의 이문건 회장님(6단), 김준환 사범님(4단), 김준성(3단), 이동훈(2단)으로 짜여진 A팀.
선봉은 부산 대신동 출신의 이동훈씨와 양사범님(4단)의 일진일퇴의 공방전끝에1:1로 비겼지요. 이후 격전에 격전을 거듭했으나 승부가 나지 않고 1승3무1패의 무승부를 기록, 홍무관이 1포인트 앞서 대망의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이번대회는 보스톤과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약 3백명의 수준급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저희 홍무관은 저희 관장님이 고단자부 대회에서 준우승, 1,2단부 대회에서 차영일씨가 개인전 3위와 함께 무단자부 개인전 남자부에선 순수검도회원인 無痕 장진우씨가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명실상부한 종합우승인 것 입니다.
특히 홍무관은 대회에 참가한 30명 전원이 결승전이 끝날 때 까지 갑과 갑상을 착용, 일렬로 정렬, 사범님들의 경기때는 무릎을 꿇고 관전하며, 응원, 결승전이 끝난 직후 사범님들 앞에서 좌례로 격전을 치른데 대한 경의와 감사를 표하자 많은 일본계 검도 지도자들로부터 감탄과 함께 부러움을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거의 조폭수준의 분위기였습니다. ^^ ) 다른 일본계 도장들은 사범님들의 경기에도 불구 사복으로 갈아 입고 산만하게 앉아서 노든 듯한 모습을 보여 더욱 대조를 이뤘습니다. 한 일본인은 “이제 검도정신은 한국도장에서만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다”며 마냥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절도있는 단체 응원이 출전선수에게 기를 모아 주고 승리를 견인케 해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미야오님은 켄신카이 대표로 나와 선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만 남자들의 완력에 밀려 아타깝게 등외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미야오님팀은 5명 전원이 여자들로 구성, 여러 차례 남성팀들의 콧대를 누르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한계를 넘어 서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개인전을 제외한 단체전은 성,단별 구분없이 치뤄졌습니다.
개인전에서 1,2단부에 출전한 저는 이번 대회에서 무참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무단자부 대회가 길어진 관계로 경기장 옆 빈 공간에서 빠른 머리와 정면 머리치기 등 몸 풀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갑자기 절 찾아 왔습니다. 시간이 앞 당겨져 이미 1,2단부가 시작되었다고요. 주최측에선 절 찾는다고 방송을 하고 난리가 났다면서… 놀란 가슴 진정시키며 경기장에 들어서자 이미 심판진과 상대선수는 들어 서 있고 1초라도 늦었다면 기권패할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경기장에 들어섰고, 그 때부터 부랴 부랴 면수건을 쓰고..어찌된 영문인지, 면수건은 써지지 않고 3번이나 고쳐 써야했습니다. 마음은 급하고 손을 따로 놀고..힘겹게 호면줄까지 묶는데 성공, 앞으로 나가는데, 한발짝 움직일 때 마다 호면은 덜그럭 거리고…다시 되돌아가서 쓰자니 염치는 없고해서 무작정 앞으로 나갔습니다. 일본시합인 관계로 준거를 하는데 몸은 기우뚱 되고…
상대는 마야오님 도장 소속의 이토 2단. 무지 빠르고 잘한다고 미야오님이 귀띔을 해 줬는데..시합에 대한 마음가짐을 고쳐잡기도 전에, 약간 빗나간 퇴격허리와 옆통수를 맞았음에도 깃발은 올라가고 그렇게 상황은 정리되었습니다. 제 호면은 따로 놀아 상대를 주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더군다나 늦게 나와 이미 심판진들에게 미운 털도 박혀있던 터라...뭐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무참하게 개인전을 접어야 했습니다.
단체전에선 홍무관 B팀의 주장으로 나선 저는 1회전에선 전원승리로 가뿐하게 2회전에 올랐으나 상대는 우승후보인 역시 켄신카이 A팀. 이날 유독 미야오님의 소속 도장 선수들과 길목마다 마주 서서 참담함을 맛봐야했습니다.
주장인 제 앞에 돌아온 성적은 1승 1무2패..반드시 이겨야만 동점인 상황이라고 생각하니 몸이 뻣뻣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긴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맘을 먹지만 몸은 좀처럼 주인 맘을 따라주지 않더군요. 손목대신 주먹맞고 1점을 헌납, 또 옆통수…이렇게 2:0으로 깨졌지요.
진 것은 이제 과거지사, 기백있고 기품있는 절제된 자세를 앞세운 응원만이 유일한 만회책이라 생각하고 저희팀을 위해 무릎꿇고 손벽치느라 월요일 아침은 몸살을 앓아야만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시합날은 몸을 풀 때는 잠시라도 경기장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은 대회였습니다. 대회후 관장님이 식당을 전세내다시피한 삼결살 파티로 응원온 가족과 더불어 약 50명이 짜릿한 우승의 뒷맛을 즐겼습니다.
첫댓글 우~~~와~~~!!! 정말 축하드립니다~~!!!!멀리서나마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우와 .....전원 호구착용하여 응원과 관장님 시합에선 무릎을 꿇고 응원을 하셨다니 입이 짝 벌어지는군요. 과연 홍무관입니다. 우와~~~부럽고 축하드립니다...홍무관 최곱니다...
우 ~~~~ 와 ~~!!! 부러운 장면이 연상 됩니다. 추과 드리고 홍무관의 더욱 발전을 기원 합니다.
제가 말씀드렸죠 ^^ 이토가 빠르긴 한데 칼의 무거움이 없어서 심산님 충분히 승산 있다고...근데 뭐 어느 대회나 그렇겠습니다만 그날 심판 강습을 충분히 받지 못하신 심판분들이 대거 등장하셔서 그부분의 미흡함이 좀 두드려졌다고 보입니다. 주먹, 옆통수 맞고 점수 내주신거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아깝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세요~~
우선 축하드리고요~~ 승패는 그때그때의 상황과 상대에 따라 교차되는 것이지만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기백과정신은 진정 값진 승리가 아닐까요? 부러움과 감탄의 박수 힘껏 보냅니다. 대~한 민 국 짜작작 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