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트리시클에 올라 바클레욘성당으로
박물관? 입장료 150페소
나오면서 많이들 비싸다고 투덜거린다.
볼거리는 적은 데 한 식구 몇 명이면 커진다.
그러려니 도네이션도 조금 보태고
박물관이라고 돌아보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허기사 일본 나가사키에 가도 천주당 입장료 받았고
중국 칭따오에 가서도 입장료 지불했다.
성당에 가도 절에 가도 교회에 가도
손 벌리고
주머니 가벼운 나
어딜 가든 항상 뒤에 서면 된다.
6년전에 찾았던 바클레욘성당
그 당시 사진도 수북히 구글지도에
느낌도 리뷰로 올렸다.
https://goo.gl/maps/4CtnJFZhjU4kqpn59
내 블로그에서도 찾아보니 사진이 수북하다.
https://blog.naver.com/ohjook/221047256450
그 당시 사진들과 지금의 모습은 변한 것이 없다.
카메라가 낡아져서
오히려 지금 사진이 별로지만
성당 안이나 밖이나 그대로 보수나 재건의 흔적은 없다.
세부는 대리석 같은 돌로 성당을 세웠지만
보홀에서는 산호석이라는 회색에 검정 때가 묻은 듯한 돌로 지었다.
그래서 더 세월이 많아 보인다.
오늘은 광복절
마지막 여정을 정리하려고 컴 앞에 앉아 보니
둘째 아들이 17일 과테말라로 출국한다고
덩달아 며칠 당겨서
둘째 손녀 6번째 맞는 생일도 축하해준다고
가족들 모두 집으로 모인다.
아내는 어제 오후부터 분주하였다.
덕분에 특식 즐기는 날이네...
6년전 펀다이빙을 마치고
바이크 렌트해서
보홀 섬 곳 곳을 돌았는데
그 때도 겁이 많아 시속 30km 라이더였는데...
귀국해서 조금 지나 둘째 손녀를 맞았다.
아 세월은 잘 간다....
6살
케이크 촛불 끄기 바빴던 손녀가 더 이상 아니었다.
생각하고 느끼고 감격도 하는 모습이 할애비 가슴에 와 닿는다.
두 손녀의 등장으로 오후 3시 넘도록 요란벅적 시끄러웠지만
마냥 흡족하다.
아래 층에서 뭐라든 말든
이제 모두들 제 길로 갈 시간
특히 둘째 보내는 길이 썩 반갑지 않다.
보홀에서 가장 오래된 무너진 성당이나
같은 시절 같은 나라 사람들이 세운 중남미에 성당들이
그 모습이 흡사하다.
둘째는 선교사로
이미 6년을 칠레 이키케 한 성당의 주임신부로 선교하였고
귀국해서 WYD대회 지도신부로 리스본을 다녀오곤
다시 중미로 3년 더 나간단다.
본인이 선택한 길을 애비가 뭐라고 할 수가 있으랴?
과테말라의 한 성당
그곳도 지진으로 절반은 무너진 성당의 주임신부로
바클레욘성당을 돌아보면서
둘째 생각이 머리 속을 채웠다.
자식들 갈 길이 제 각 각이고
그들의 인생이고 삶이다...
집을 나서는 둘째에게
금요일
공항에 갈 수 없으니
3년 그 기간 중에 중남미 여행 차 들르겠다고....
첫댓글 정말다복하신 가장이십니다 참잘살아오신 모습이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저는 해외한번도 못갔다는 친정언니의 푸념으로 세부패키지를 데려갔어요 세부는 일정이널널해서 자유시간이많아 따로 택시타고 다닌기억이 ...벌써 10년도더 넘었군요 지금도기억나는게 언니가 남자가이드가 저팔계같이 생겼다고 불평하던 ㅋㅋㅋ 우리자매가 남 몽타쥬비평할 정도는아닌데 ㅠㅠㅠㅠ
성가정의 축복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손녀들의 재롱이 눈에 선하네요.
저희두 그렇게 한집에서 뒹굴이 하며 살아갑니다.
신부님께 건강의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