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혼자 길거리를 거닐 수 있다는 것. 호신술 수업이 인도 델리(Delhi)에 불러온 나비효과

[김수영]

갑자기 나타난 위협적인 손이

소녀의 어깨를 붙잡습니다.

16세 소녀 아티는, 팔꿈치를 통해

공격한 사람의 머리를 가격한 후,

붙잡은 손에서 가뿐하게 벗어납니다.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는데요.

이내 아티는 진지했던 표정을 내려놓고

뿌듯한 표정으로 웃어 보입니다.

바로, 아티를 공격한 손이 함께 가라테를

훈련하던 그녀의 친구였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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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토요일 오후,

인도 마단푸르카다르 지역의 한 공원.

약 스무 명의 소녀들이 가라테 기술을

연습하며, 서로 동작을 체크합니다.

이 중 한 명인 12살 소녀 야미니는

이 모임에 합류한 이후, 다수의 대회에서

1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조금 있으면 검은띠(블랙벨트)의

유단자가 된답니다.

가라테를 배운 후

밤이든 낮이든 혼자서도

당당하게 길을 다녀요.

@ 야미니(Yamini)

사실 2014년, 월드비전이 이 지역에

가라테 팀을 결성하기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크게 달랐어요.

야미니를 비롯한 여자아이들은,

길을 지나갈 때마다 남자들의 조롱이나

노골적인 추파를 받아야 했지만,

그저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러한 길거리 성희롱은,

2500만 명의 사람들과 우버 운전자들이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델리(Delhi)에서

흔한 일이었거든요.

인도 델리(Delhi) 길거리 모습

2년 전, 아티와 그녀의 친구들이

강둑 모래바닥에 서로의 이름을

쓰며 놀고 있을 때였어요.

길거리를 배회하던 한 남자 무리가

모래에 쓰인 이름을 따라 부르며

아티와 친구들을 조롱하고

집 근처까지 쫓아왔죠.

이런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월드비전

직원들은 델리 경찰과 협력해서

인근 250명의 소녀들을 대상으로

자기방어 강좌를 수강하도록 주선했어요.

소녀들은 그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적 폭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술과

성희롱 신고방법 등 길거리 괴롭힘의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었죠!

소녀들은 동시에, 지역사회를 뒤덮은

낡은 악습과도 마주해야 했어요.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취미 등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인생에 갈림길에선 결혼을 택해야 했고,

자신의 가정을 만들어

헌신할 것을 강요받았어요.

바로 그때, 야미니와 친구들이

날린 멋진 한방! 가라테!

무술은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스스로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을 시작한 거죠.

가라테 팀은 각 지역적 특성에 맞춘

월드비전 아동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소녀들에게 힘을 키워주고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결성되었어요.

5년이 지난 지금,

소녀들은 용기와 자신감을 길렀고

인생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어요.

가라테 팀 활동에서 더 나아가,

직접 어린이 클럽을 만들기도 했어요.

그곳에서 더 어린 친구들에게

숫자와 힌디어, 그리고 영어 알파벳을 가르쳐요.

또한 아이들의 꿈과 희망, 도전 등의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하기도 하죠.

집 안에서, 네 개의 벽 안에만 갇혀있던

딸들이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자신의 삶을 스스로 바꾸겠다는

동력을 찾은 거죠.

아티의 아버지 라마 크리트(Ramkritt)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왜 너희가 가라테를 배우는 거야?'

라고 의문을 가졌어요.

저희가 가만히 신부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모두 가라테를

배우는 우리 모습을 실제로 보곤

생각을 바꿨어요!"

그녀들을 괴롭히고 직접 거리던 소년들,

남자들은 이제 그들이 많은 경기에서

멋지게 메달을 따올 때마다

칭찬과 응원의 말을 건넵니다.

딸을 응원하는 야미니의 가족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들 역시

이 멋진 소녀들을 자랑스러워하고,

또 격려합니다.

소녀들이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길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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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녀들은 각자 다양한 단계들을

수련 중이지만, 가라테에 대한

넘치는 열정만큼은 똑같아요!

가라테 팀 멤버들 모두 2개 이상의 지역

혹은 전국 수준의 무술 대회에 참가했으며,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을 정도에요.

가라테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우리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스포츠에요!

@ 야미니(Yamini)

누군가에겐 그저,

수많은 무술 중 하나인 '가라테'

이 가라테 수업이, 인도 델리의 소녀들의

인생에 불러온 나비효과 잘 보셨나요?

(※나비효과: 나비의 단순한 날개짓이 날씨를 변화시킨다는 이론)

더 많은 아이들의 삶에, 나비의 날개짓을

더하기 위한 월드비전의 노력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함께 지켜봐 주실거죠?

글. 이누리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월드비전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