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기사를 보고]
손자 덕에 신문에 나온 할아버지
- 신문 기사 주인공 손자에게 보내는 할아버지 메시지 -
윤승원 수필문학인,『달에서 왔니 별에서 왔니』저자
세상엔 별의별 이야기가 많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엔 그러기에
매일같이 뉴스거리가 넘쳐나지
아침에 배달된 신문엔
기분 좋은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유익한 이야기도 있지만
우울한 이야기
가슴 아프게 하는 이야기도 있지
그런데 말이야, 지환아
오늘 아침 신문엔 너와 이 할아비 이야기가
귀한 지면을 과분하게 차지했구나!
웬일?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도 생기는 법이야
신문 기자는 넓고 넓은 ‘정보의 바다’에서
뜻하지 않은 가치를 건져 올리는 어부(漁夫)란다.
긴 안테나 사방팔방 돌려가며
대어 꿈꾸는 어부의 그물 망에
너와 이 할아비의 웃기는 이야기가
펄떡펄떡 다이빙했네.
행운이지, 멋진 사건이니까
어느 집 아침 밥상에 올려 진
너와 이 할아비의 웃기는 책 정보 한 토막
과연 맛이 있을까?
어느 가정 할머니에겐
당신이 매일 겪는 일상이고
어느 경로당 할아버지에겐
당신 집안 손주 이야기와 꼭 닮은꼴이지
직장에 출근하는 엄마, 아빠는
누가 숨겨진 내 보석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공개하는 거야
눈 흘길지도 모르지.
기사가 신선하고 재미있으면 '저장' 하세요.
혼자 보기 아까우면 지인들과 '공유'하세요.
웃을 거리 없는 세상
웃기는 뉴스거리라면 세상에 널리 번지게
전파해 주세요
하지만 지환아, 너무 기대하진 마
상상력을 지나치게 확장시키진 마
공감능력은 한계가 있는 법.
누군가의 손엔 꼭 필요한 정보가 되어
가위로 오려 스크랩북에 모셔지는 행운 맞지만
폐지 줍는 할머니 손수레에 곧장
직행하게 되는 짧은 운명
예측불허의 행로가 될 수도 있어.
그래도 우린 실망하지 말자
눈썰미 좋은 어부의 그물 망에
펄떡펄떡 건져 올려 진 것만으로도
이미 너와 이 할아비는 과분하고
쑥스럽게 선택된 책 정보
그 행복한 주인공이 됐으니까.
2020.10.6. 아침
대전일보 2020.10.06일자 <사람사는 이야기> 기사를 보면서
- 대전일보 문화부 김동희 기자님 감사합니다. 과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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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 사람과 사람들 / 2020.10.06.(화)
윤승원 수필작가 신간 에세이 ‘달에서 왔니 별에서 왔니’ 출간
- 조부모 육아교육시대 <손자 돌봄 이야기> 담아 -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 육아교육 시대를 맞아 윤승원<사진> 수필작가가 신간 에세이 ‘달에서 왔니 별에서 왔니’를 출간했다.
경찰공무원으로 퇴직한 지 10년, 수필 작가로 글을 써 온 지 30년, 손자 돌봄 6년 경력의 할아버지가 ‘한 시대의 가족사’로 남기고 싶은 ‘손자 돌봄’ 이야기를 시와 수필, 동화 형식으로 흥미롭게 엮어간다. 책은 윤 작가가 손자의 출생에서부터 유치원 생활까지 6년간의 기록을 엮어 ‘손자 돌봄 애환’을 웃음 자아내게 하는 컬러사진 240컷과 함께 담았다.
책은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어떤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하는가를 보여준다. 조부모 손자 돌봄 시대에 가정에서 어떤 교육을 필요로 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흥미롭게 풀어간다. 마냥 예뻐하는 대상이면서도 일상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아이의 생활태도에 교육적 의미를 부여한다.
‘착한 일과 무효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손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애써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평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지 해답을 제시하는 인성교육 자료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어른에 대한 예의, 친구와의 관계, 의견 발표 태도, 애국심, 건전한 오락과 각종 정서생활 등 유년 시절부터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할아버지와 함께 즐겁게 익혀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책은 문자로 모든 걸 설명하는 대신 인상적인 사진과 함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네이버 포토 캘러리 ‘오늘의 포토’로 선정된 수상 작품을 비롯해 천진난만한 아이 사진을 연도순으로 배열해 성장과정을 꼼꼼히 기록했다. 추억의 앨범을 넘기듯 편안하면서도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윤 작가는 “아이의 꾸밈없는 천진무구(天眞無垢)한 표정과 행동은 ‘천진(天眞)미학’으로 아무런 수식어 없이 그대로 옮겨만 놓아도 시와 수필과 사진예술이 된다”며 “그동안 8권의 개인 저서를 저술했지만, 이런 책을 만들어 본 것은 처음으로 신비감, 즐거움, 행복감이 복합된 가족사 편찬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청양 출생으로 대전수필문학회장을 지낸 윤승원 작가는 1990년 ‘한국문학’ 지상백일장에서 장원 당선이후, KBS 수필 공모 최우수 당선, ‘경찰문화대전’ 수필 금상 등을 수상했고, 경찰공무원으로 30여년 봉직하면서 경찰문집 편집위원, 안보백일장 심사위원 등 경찰작가로서의 문필활동과 편찬사업도 왕성하게 해왔다. <김동희 기자>
숨은 이야기
※ 아래 사진은 지난 추석 명절(10.1일)에 충남 청양 선산의 부모님 산소 성묘 장면을 동행한 두 아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준 것입니다. 누님께 카톡으로 이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동생 고마워, 동생 수고 많았어. 조상님 음덕으로 동생네 가족 모두 건강하고, 오늘처럼만 복되게 살기를 바랄게. 고마워!"라는 짧지만 가슴을 적시는 문자를 보내 오셨기에 혼자 간직하기 어려웠습니다. 늘 넘치는 사랑 주시는 누님께 제가 감사드려야지, 누님이 제게 고맙다고 하시니, 그저 가슴이 찡해 옵니다. ▲ 부모님 산소는 자식, 손자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조상님 음덕을 정중히 기리는 가장 자연스러운 '효친 교육 장소'라는 생각을 새삼 해봅니다. [필자주] |
부모님 산소는 효친 교육장
- 상석(床石)에 신간 문집 올리고 <출간 보고> 드리다 -
윤승원 지환이 할아버지,『달에서 왔니 별에서 왔니』저자
올 여름은 유난히 큰비가 자주 내렸습니다. 선산에 조상님 산소가 무사한지, 출향(出鄕)한 자식들은 일기예보를 들을 때마다 크게 걱정하면서 지냈습니다.
뒤늦게 추석 명절이 돼서야 선산을 찾았습니다. 여러 차례 태풍과 홍수에도 부모님 산소가 무사하고 안전한 것을 보면서 안도하고 다행으로 여깁니다. 벌초를 말끔히 해 놓은 장조카에게도 고마움 느낍니다.
올해 추석 성묘는 또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성묘’라는 본래의 뜻 외에도 부모님께 ‘가정사 특이 사항 보고’의 의미도 있습니다. 다름 아닌, 손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만든 저의 졸저 문집 <출간 보고>입니다.
부모님 산소 상석(床石)에 저의 졸저 문집을 올리고 주인공인 손자와 함께 큰 절하면서 이렇게 고(告)하였습니다.
“오늘날 요만큼이나 작은 복을 누리고 살아가는 것도 저의 능력이 아니라 부모님 음덕이라 생각합니다. 손자 출생에서부터 유치원 생활까지 6년간의 기록을 엮었습니다. 가족사의 일부분으로 족보와 함께 보관하고자 만든 책이기에 부모님께 먼저 <출간 보고>를 드립니다. ‘조부모 손자 돌봄’ 시대입니다. 어느 가정이나 비슷한 경우여서 크게 떠벌일 이야기도 아니나, ‘저 출산 시대’에 가정에서 겪는 조부모 육아 교육 자료는 비록 소소한 애환에 지나지 않으나 세상에 소개해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지인들이 권유해서 출판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인사 올리는 유치원생 주인공 손자도 훌쩍 컸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사랑스러운 증손자에게 격려 말씀 한 말씀 주십시오.”
그러자 지환이 증조할아버지께서 벌떡 일어나 허연 수염을 쓰다듬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살아생전에 벽장 속 비망록에다 명심보감 한 줄 써놨는데, 그걸 봤느냐? 전부 실천하기를 바라진 않지만 그런 선조들의 정신을 대대손손 전하는 방법으로는 말보다는 책자가 효과가 있느니라. 이 책 속에 그런 가정교육 정신이 한 줄 들어 있다니 그걸로 족하다.”
그러자 옆에 계신 지환이 증조할머니께서 생시에 그러셨던 것처럼 해수기침을 심하게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을 이어 가셨습니다.
“우리 증손자 참 많이 컸구나. 인물도 누구 닮아 저렇게 이쁘담? 이 할미를 닮아 저렇게 이쁜겨? 에구, 우리 이쁜 강아지, 이 책 속에 들어 있는 증손자 사진, 죄다 봤다. 사진만 봐도 책을 낼만 하더라. 요즘 애들은 읽지도 못하는 한문투성이 족보 옆에 이 책을 보관한다니, 족보보다는 읽기가 수월하겠구나. 애썼다.”
지환이 증조할머니는 지환이 머리를 연신 쓰다듬어 주시면서 “달에서 왔니? 별에서 왔니?”라는 말씀을 수십 번도 더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럽다. 오늘 이 장면도 꼭 사진 찍어 둬라. 너희들의 평안과 행복이 여기 누워 있는 우리 내외가 365일 바라는 간절한 기도이니라.”
산소를 내려오면서 어린 손자가 할아비에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오늘 여기 참 잘 온 것 같아요.”
손자 손을 꼭 잡고 산비탈을 내려오면서 할아비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습니다.
“아암, 잘 왔지, 잘 왔고말고.”
2020. 10. 1. 지환이 할아버지 記
※ 사진은 지환이 아빠와 지환이 삼촌이 스마트폰으로 찍다
■ [네이버 지식백과] Basic 중학생이 알아야 할 사회· 과학상식 경로 효친 사상[敬老孝親思想] 경로 효친이란 본래 '효친(孝親)'과 '경로(敬老)'라는 말이 하나로 합하여 만들어진 말. 효친이란 '제 어버이를 공경하고 떠받드는 것'을 말하고, 경로란 '이러한 효친의 마음을 이웃 어른이나 노인들에게까지 확대한 것'을 말한다. 이처럼 효친이나 경로는 단지 그 공경하는 대상만 다를 뿐이지, 공경하는 태도와 생활은 같은 것이다. |
문학평론가 축하 메시지
송하섭 교수(문학평론가, 단국대학교 명예교수)님 카톡 축하
윤승원 선생님
보내주신 『달에서 왔니 별에서 왔니』 오늘 받았습니다. 오후에 받자마자 쉴 새 없이 다 읽었습니다. 그만큼 마음을 끄는 글이요, 사진들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가족 갈등과 상상할 수 없는 가정 비극들을 보아온 우리는 윤 선생님의 이 책을 읽으면서 큰 교훈과 감동을 받게 됩니다. 말과 행동이 같이하는 가족사랑, 참으로 보기 드문 현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사합니다.
저는 요즈음 지난날 자식과 손녀를 키우면서 따뜻하게 돌보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늙어가면서 철이 드는가 하고 자괴감이 들기도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고 더욱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사모님은 물론 두 자제분, 며느님 특히 지환이를 중심으로 한 가족애는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미담 중의 미담이었습니다. 흔히 손자 아이들이 오면 올 때 반갑고 갈 때 더욱 반갑다고 하는데 윤 선생님의 경우는 올 때는 물론 갈 때에도 오로지 안타깝기만 하니 특별하다고 해야 하겠네요.
그만큼 손자 사랑이 크고 깊다는 뜻이겠지요. 감동적입니다. 틀림없이 할아버지의 그 같은 사랑을 받고 크는 지환이는 앞으로 훌륭한 인물이 될 것입니다.
윤 선생님,
가까운 시일에 출판 축하라도 해야 하겠습니다. 모범 가정에 모범작가를 기리는 자리를 말씀입니다. 기쁜 마음에 두서없이 몇 말씀 보내드립니다. 거듭 축하합니다.
--- 2020.10.5. 송하섭
첫댓글 대전일보 기자님의 보도자료는 책의 중요한 요점을 두루 기록한 점에서 기자님의 예리하고 균형잡힌 시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장천선생의 시는 아주 멋지고 높은
격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환이와 함께 부모님 산소에 책의 출간을 고하는 의식은 조선조 선비들이 과거에 급제한 후 조상의 묘소에 찾아가 고하는
전통을 이은 것이고 지환와 증조부, 증조모의 대화는 더욱 이 책을 값지게 하는 내용입니다.
이는 현대 한국사의 새로운 한 장면이라고 믿습니다. 본 카페에 6살의 지환군이 오른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즐거운 내용을 추석 선물로 '올사모' 카페에 올려 주셨음에 심심한 감사를 드리오며, 앞으로 윤선생 가족에 큰 영광과 축복이 내려지시기를 축원드립니다.
이는 저 개인의 뜻 만이 아니라 올사모 회원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 마음의 꽃다발을 드립니다.
(올사모 카페지기 정구복 드림)
사실 올사모 귀한 공간에 저의 소소한 개인사를 올려 죄송스러운 느낌도 갖습니다. 올사모 카페는 학술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사와 연관된 이야기를 주로 이끌어 가야 하는데, '창작 글' 코너에 올려지는 저의 글은 일상생활에서 얻어지는 삶의 이야기라서 때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집안 형님처럼 늘 따뜻한 격려를 주시고, 애정으로 감싸주시는 말씀을 들려주시기에 졸고나마 귀한 공간에 올리고 있습니다. 어느 작은 삶의 이야기라도 거기에 저명하신 학자님의 객관적인 의미가 더 해지고, 해박한 학문적 해석과 견해가 덧붙여지면 더 큰 빛을 발한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신문 기사도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언론사 기자들은 ‘글쓰기 달인’입니다. 사안의 핵심을 뽑아내는데 전문적인 지식인들입니다. 오늘 아침 대전일보 기사를 보면서 제게는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책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간결하면서도 정교한 기사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존경하는 정 박사님께서 이렇게 과분한 격려 댓글을 주시니, 온 가족과 함께 기뻐하고, 자축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윤 선생님의 '가족사'를 받고서 문득 저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그런 과정이 없엇다는 것이 감동에 앞서, 너무 후회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밖에 있어 불가피한 면도 있었지만, 윤 선생님처럼 못 했을 것입니다. 이제 그 '가족사'를 우리 부부는 물론 아들 부부, 손녀들까지 꼼꼼이 읽혀 그 따스한 인긴의 '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 박 선생님 죄송합니다. 그냥 재미로 笑覽해 주실 줄 알았는데, 후회(?) 말씀하시니 쑥스러운 가족사를 세상에 내놓은 책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가족과 같은 정으로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박 선생님의 따뜻한 댓글 소감은 저자에게 과분하지만 행복하게 해주는 솜사탕도 들어 있기에 혼자 보기 아깝습니다. 자식과 며느리도 박 선생님의 귀한 격려 소감 읽게 되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이 아비를 크게 원망하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