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1: 스님 한마음도리를 가르쳐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마음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안다는 것과 마음을 본다는 차이점에 대해서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스님: 안다는 것도 아니고 봤다는 것도 아닙니다. 아까도 얘기 했지만 평상시 똥 눌 때 똥을 눠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눕니까? 또 먹어야 하나 안 먹어야 하나 하고 먹습니까? 우리가 살면서 그대로 스스로 마음이 내키는 대로 보고 듣고 그냥 하고 있지 않아요? 말과 행과 뜻 모두가 말입니다. 단지 우리가 모르니깐 한마음을 봐라, 참 마음을 찾아라 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지금 말하고 있는 그 자체가 바로 있다는 증거입니다. 확실한 증거지요. 자기 참마음과 몸이 둘 아니게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겁니다.
질문자1: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체가 없는 참마음은 성품의 작용에 의해서만 볼 수 있습니까?
스님: 실체가 없이는 참마음이라는 게 없어요. 실체가 있기 때문에 참마음이라는 게 있지요. 그러니까 참마음과 실체가 둘이 아닌 까닭에 그대로 동시에 움죽거리는 그 자체가 그대로 실체며 참마음에서 나오는 움죽거림이지요.
질문자1: 상대성원리라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스님께서 마음법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첫째 내가 죽어야 하고, 두 번째는 너와 나와 더불어 죽어야 하고, 세 번째는 더불어 나툴 줄 알아야 한다고 하신 말씀과, 유가 유를 죽이면 무가 되고 유ㆍ무를 동시에 죽이면 중도이자 공이 되면 유가 무를 살리고 무가 유를 살리면 그 활공법이 전자의 말씀과 같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스님: 유무를 같이 동시에 놔서 함이 없이 한다면 그것이 활공법이죠. 그런데 그것도 이름해서 활공법이지요. 아까 나를 죽여야 나를 본다 그랬지요? 내가 죽어 모든 것을 놓아 나를 발견하고 내가 탄생했다 하더라도 아직은 갓난 어린애와 같아서 첫 번에는 내 자생중생하고 둘 아니게 죽어야 됩니다. 나를 죽여야 된다 하는 것은 내 자생중생들을 나와 더불어 둘 아니게 만드는 것으로 그것이 나를 깨닫는 법이요 내간 탄생하는 법이죠. 두 번째 둘이 아니게 더불어 죽어야 한다는 것은 외부의 모두와 둘 아니게 죽는 도리를 알아야 둘 아닌 도리를 안다는 것이고, 셋째는 둘 아닌 도리를 알기 때문에 둘 아니게 나툴 줄 알게끔 또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건 무슨 소리냐면 처음에도 죽어야 하고 두 번째도 죽어야 하고 세 번째도 죽어야 한다, 나라는 걸 세울 게 없어야 죽는 것이죠. 나라는 걸 세울 게 없어야 둘 아니게 고개가 숙여져요. 둘 아닌 도리에 의해서만이 여래라는 이름이 나왔고 부처라는 이름이 나왔지, 각각 너는 너고 나는 나다 하고 나를 세운다면 부처가 될 수 없고 여래가 될 수 없고 둘 아닌 도리의 나툼을 자유롭게 할 수가 없습니다.
질문자1: 감사합니다. 스님께서 법당을 오르내리실 적에 자명등이 서 있습니다. 그 자명등에 불을 붙여 주시면 영원히 불이 꺼지지 않는 자명등이 될 것입니다.
스님: 전부 석등이죠. 석등에 불이 원래 켜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움직거리지요. 하하하…. 본래 켜져 있으니 그 본래 켜져 있는 광명의 빛을 자기가 응용해서 켜고 끔이 없이 켜고 끄고 자유스럽게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명등의 불은 켰다 안 켰다가 없이 본래 켜져 있습니다. 활활 타고 있습니다. 영원토록 간직하고 활활 타고 있는 불을 못 보고 모르기 때문에 못 쓸 뿐이니, 그 불이 여러분 앞에 자유스럽게 쓸 수 있게끔 켜져 있다는 것을 아세요. 아까 얘기했죠. 광력 전력 통신력이 충만하게 주어져 있다고요. 그것이 바로 광명등입니다.
질문자2: 지난달에 스님께 말씀드리고 돌아가면서 느꼈던 게 나도 이 공부를 해서 중생구제를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중생구제란 무엇일까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됐습니다. 내가 진짜 무슨 원력을 갖춰서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참된 것이 되겠지만 그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스님께 고통을 호소하고 하소연하는 그 분들 자신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걸 확신시켜 주고 그게 길고 어려운 길이지만 그 힘을 자신이 스스로 밝혀내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도록 이끌어 주시니 중생이 부처임을 알아서 부처가 되도록 이끄는 것이 참된 구제구나 하는 걸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쭙고 싶은 것은 아무튼 그날 스님께 직접 말씀을 듣고 확신을 가지고 제가 제 실생활에 한번 체험을 해보기 위해서 주위의 아픈 분들이나 저의 부모님 경우를 믿고 맡겼습니다. 그런데 잘 안됐습니다. 하지만 한두 번 안된다고 해서 물러날 나도 아니고 내 평생토록 맡긴 게 다 안된다 하더라도 나와 둘이 아닌 역대 조사들이 피눈물을 흘려가면서 입증을 해왔고 또한 스님께서 이 땅에서 지금 활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왔는데 잘못이 있다면 내가 잘못을 했겠지 그 마음도리가 잘못됐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고 내가 과연 무엇이 모자랐고 뭐가 부족했을까? 그것을 고쳐 나가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스님께 여쭙고 싶어서 말씀 드립니다.
스님: 맹물을 싫다고 할 때는 설탕을 가미하든 소금을 가미하든 가미를 해야 잘 먹일 수가 있겠지? 그러니까 슬쩍 가미를 하라고. 왜냐하면 때에 따라서 불을 켤려면 소켓트도 달아야 하고 이러지 않어? 그런데 그냥 무조건 불을 켤려고 한다면 켜지나 어디? 그러니까 가미를 해, 하나로. 이 스님도 때에 따라선 끌어다 쓰라고. 가미를 해서 줘야 제대로 먹혀 들어갈 수 있잖아. 잘 해봐요.
질문자3: 저는 질문 드리려고 이 자리에 앉은 게 아니고 스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려고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가 새 생명을 얻고 환생하여 이 자리에 서게 됨을 스님께 감사드리며 주인공 자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봄 저는 교통사고가 나서 온 몸이 만신창이 되고 산산조각으로 다 부서졌습니다. 어깨뼈 갈비뼈 14개, 장 파열과 콩팥 파열 골반 뼈 구석구석 다 으스러진 상태에서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에서는 가망이 없다며 다른 병원으로 가기를 권했습니다. 병원을 옮겨 그 병원에서 최선을 다해 보자며 두 차례 수술을 하였습니다. 또 업친데 덮친 격으로 백혈구 수치는 삼만까지 올라가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부산 지원의 스님들, 그리고 회장님의 주선 아래 처사님이 스님을 친견하게 되었습니다. 친견하고 온 후 제 몸은 의식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고 백혈구 수치도 조금씩 내려갔습니다. 저는 의식이 돌아올 때마다 스님을 얼마나 찾으며 주인공을 얼마나 찾았는지 모릅니다. “스님! 제가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 하고 가게 해 주십시오. 주인공! 당신이 있다면, 정말 당신이 있다면 아내로서의 임무와 엄마로서의 임무를 다 하고 갈 수 있도록 당신만은 그렇게 할 수 있잖아!” 하면서 주인공을 찾으며 소리없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스님! 제가 제 고통과 아픔으로 인해 제 이웃의 아픔을 알았고 만물만생의 아픔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누워있는 동안 너무나 많은 체험을 했습니다만 몇 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에게 매달린 의사들이 흉부외과 정형외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 분야별로 네 분이나 됐는데, 그분들 모두 한결 같이 저를 지극정성 보살펴 주셨고 또 항상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들도 역시 천사의 손길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바로 제 주인공의 나툼임을 알았습니다. 다른 환자들은 저에게 그랬습니다. 어쩌면 아줌마한테 의사들이 유독 저렇게 지극히 간호를 하느냐고 할 때 바로 제 주인공의 나툼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철사로 얽어매는 골반 뼈 수술을 해야 되는데 백혈구 수치가 너무나 높아 지금 못하니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기침을 하면 그 뼈의 조각조각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의사한테 말씀 드리니 그 뼈의 조각들이 골반에 들어갈 수도 있고 자궁에 들어갈 수도 있고, 창자를 뚫고 들어갈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하라고 하면서 조금만 수치가 낮아지면 수술할 것이니 그렇게 작정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래 주인공, 이것도 당신이 하는 것이잖아” 하면서 맡겼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제가 손으로 살며시 골반 뼈를 만져보니 주위가 딱딱하면서 튀어 올라온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기침을 하니까 이젠 움직이질 않는 겁니다, 뼈가. 그전에는 기침을 하면 근육에 따라 뼈가 움직였는데요. 그래서 의사 선생님한테 말씀드렸더니 뼈가 제자리로 들어갔는가 보다 하면서 다시 사진을 찍고 진료를 해 본 결과 “아줌마! 안심하십시오. 뼈가 다 제자리에 제각기 찾아 들어갔으니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천만다행으로 제가 수술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들어올 때는 의사들도 가망이 없다 했고, 모든 일가친척 주위 사람들 전부 가망이 없다고 한 제가 너무나 급속도로, 정말 급속도로 빠르게 나아가기 시작하자 의사들은 제가 화제꺼리고 또 관심거리였는가 봅니다. 의사들은 “아줌마는 우리가 의술 배운데 대한 보람을 느끼게 했습니다. 아줌마가 참아주신데 대해 우리는 아줌마가 대견스럽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들도 “아줌마는 기적이고 운이 좋은 겁니다” 하고 말들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 당신들이 어찌 이 법을 알겠습니까? 광대무변한 이 묘법을 어찌 당신들이 알겠습니까?” 하면서 주인공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살지도 못한다 했던 제가 2개월 만에 퇴원하는 영광을 찾았습니다. 제가 스님께 그리고 우리 법우들에게 너무나 많은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말이 막혀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 부산지원에 스님들, 그리고 회장님 또 수많은 법우들이 저와 함께 항상 한마음하여 이끌어준데 대해 너무나 큰 감사를 드리고 무지한 저에게 이 법을 가르쳐 주신 큰스님께 너무너무 큰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덤으로 얻은 이 육신은 오직 보살행을 하기 위해서 한마음법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스님: 뿌리만이 나무를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퉁그러진 뼈가 제자리에 가서 앉을 수 있는 것도, 태가 잘못 앉았다가 제자리에 가서 앉아 임신을 제대로 하게끔 될 수 있는 것도, 몸을 맘대로 움죽거리게 하는 것도 자기 뿌립니다. 자기 주인공 뿌리만이 움죽거리게 할 수 있는 것이죠. 그것을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내 몸 속에 있는 의식 생명 모습들만이 내 몸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겁니다. 내 몸 안에 들은 의식들이 내가 주인공을 진실로 믿고 맡길 때 통신이 되는 겁니다. 통신이 되면 그 안에서 통신을 받아 가지고 전부 작용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몸이 바꿔질 수도 있고 퉁그러질 수도 있고 좁아질 수도 있고 맘대로 할 수 있는 거지요. 그러기에 여러분이 닥치는 대로 용도에 따라서 거기에 모든 것을 맡겨 놓으면 어떤 에고든지 불에 타버리는 겁니다.
질문자4: 오늘도 스님께서 이렇게 마음의 양식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어서 두서없이 말씀 전하겠습니다. 제가 이 공부하기 이전에는 못 배웠고 없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탄식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큰 법을 받든 뒤부터는 모든 즐거움이나 괴로움도 제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이제 겨우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스님 법문이나 책자를 많이 보고 절실히 느낀 것은 머리로 알기 이전에 단 한 가지라도 마음으로 알아야만이 진실한 법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조금 알았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스님: 그럼, 앞으로 잘 살겠네요.
질문자5: 예. 그런데 제가 어떤 인연이 닿아서 올 여름방학 때에 일주일 단식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주일 단식을 하고 난 다음에 어떤 분이 단식에 관해서 물어 보길래 제가 한 방법대로 해보라고 말씀 해 드렸는데 그 분이 간암환자여서 제가 덜컹 겁이 났습니다. 겁이 나서 단식을 좀 더 전문적인 분한테 여쭈어 보고 하지 왜 저한테만 물어 보느냐고 하니까 꼭 그 방법대로 하고 싶다 하기에 한번 해 보라고 했더니, 그 분이 3일동안 물만 먹고 그 다음에 21일 동안 단식을 했다고 합니다. 포도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단식을 했는데 단식을 하고 난 다음에 건강상태가 좋아졌는지 안 좋아졌는지는 모르지만 계속 저에게 이야기를 해가면서 자꾸 매달리고 있는데 저는 그 환자를 낫게 해줄 힘도 없고 아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인연인지 몰라도 자꾸만 저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저하고 마음이 통하지만 마음의 치료는 안되었습니다. 스님 그분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열 수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스님: 관하는 법을 가르쳐 주든지 어떡하든지 그거야 보살님 마음대로 하세요. 마음의 단식이라는 것은 몸 안에서 전부 작용을 해주는 묘법의 단식이고 음식을 끊어서 단식하는 거는 잠시 몸을 좀 비워서 병을 낫게 하려는 것이죠. 그러니까 단식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몸을 위해서 한번 해보는 단식이고 또 한 가지는 마음의 단식이기 때문에 마음에 의해서 전체가 거기 붙어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몸속에 단식의 신호가 들어간다면 모든 것이 다 작용을 스스로 해주게 돼 있으니까 마음의 단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예전에 부처님들께서도 마음의 단식을 권하셨지 먹는 걸 끊어가면서 단식하는 걸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정신계와 물질계의 교차로에 섰다고 봅니다. 지금 현시점에서 이 교차로를 넘어서서 둘 아니게 응용하신다면 앞으로 사는데 좀 더 편안하게 공심으로서 공용을 하고 사실 겁니다.
첫댓글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