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돌아보는 고국의 모습-
밀양 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하늘길로 떠나는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
산 정상에 오르니 영남알프스 산맥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또 건너편 산 아래부터 정상까지 하얀 암석들이 어우러져 한 마리 포효하는 백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산행이라면 이런 풍경은 몇 시간에 걸친 등반을 해야 만날 수 있을 터였다.
얼음골 케이블카는 장거리 왕복 케이블카로 선로 길이만 1.8km에 달한다. 더불어 상부 승강장의 높이는 해발 1,020m에 있다.
먼저 승차권을 구매하고 잠시 기다리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마침 평일이어서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지만, 주말이면 1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라고 한다.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같이 타는 직원이 주변 경관을 소개해 준다. 설명을 들으면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조금 전까지 크게 보이던 나무와 건물들이 금세 미니어처 처럼 작게 보이기 시작한다. 또 멀리 영남알프스 산맥의 모습이 조금씩 나타난다. 그렇게 10분이 지나면 상부 승강장에 도착한다.
영남알프스는 경남 밀양과 울산 경계에는 1,000m가 넘는 7개의 산군이 있는데 그 모습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상부 승강장 밖으로 나가면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로 산 아래 위치한 밀양 얼음골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겨울이 되면 얼음골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고 한다.
길의 이름을 따라 나무데크로 조성된 '하늘 사랑길'을 걷다 보면, 하늘과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모습을 배경으로 멋들어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망대 끝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하지만 좌측으로 천왕산과 재약산, 전방에는 백호 바위, 우측으로 운문산과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가 보여주는 풍광은 정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흰 바위 모습이 마치 호랑이 형상과 닮았다 해서 유래된 백호 바위는 안개가 드리우는 황홀한 운무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위를 충분히 감상한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하부 승차장으로 향했다. 산을 오르고 풍경 감상에 하산까지, 넉넉히 1시간~2시간이면 충분하다.
천혜의 자연, 하늘과 바람,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7곳의 산봉우리가 그림처럼 펼쳐진 영남알프스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경남 밀양시 얼음골 케이블카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것을 추천하고 싶다.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