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일반고, 올해부터 고입 선발고사 폐지
-100% 내신 성적으로 신입생 선발-
-“모집 정원보다 지원자 수 적어”-
올해부터 전남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 고입 선발고사가 폐지될 전망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일반고 입학전형 방법 변경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과거 내신 성적으로 고등학교 신입생을 선발해 오다가 2004년부터 일반계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내신 성적 70%와 선발고사 30%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2015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전형방법도 내신 70%와 선발고사 30%를 각각 적용키로 하고, 지난 12월19일(금) 고입 선발고사를 치렀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전남에도 고입 선발고사가 폐지될 전망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지난 1월 21일 고입 선발고사 시행의 근거가 되는 ‘전라남도 후기고등학교 입학전형 방법 개선(안)’을 행정예고 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일반계고등학교의 입학전형 방법을 현행 내신 70%와 고입 선발고사 30%에서 학생부 중심의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내신 성적 210점과 선발고사 90점을 합쳐 300점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올해부터는 내신 성적 100%로, 교과점수 240점(80%)과 비교과점수 60점(20%)을 합쳐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이처럼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따른 것이다. 먼저 2015학년도 전남지역의 후기고 지원현황을 보면 모집정원이 1만 6,322명인데 반해 지원자는 1만 5,465명으로 94.7%에 그치고 있다. 고입 지원자가 모집정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고입 선발고사가 그 기능을 못한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전라남도교육청 교육과정과 양회룡 장학사는 “앞으로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어 일반 고등학교 지원자 수가 모집정원에 미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고입 선발고사는 다른 지역에서도 폐지 추세에 있다. 2015학년도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17개 시․도 중 수도권과 모든 광역시(울산 제외)에서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했다. 그 결과 2015학년도의 경우 8개 지역만 고입 선발고사를 치렀다. 양회룡 장학사는 “한국교육과정평과원에서 고입 선발고사를 출제하는데,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는 지역이 늘면서 고입 선발고사를 치르는 지역의 예산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1억 5,000만 원의 출제비를 부담했다. 올해 전남과 경남, 충북이 고입 선발고사를 추가로 폐지할 계획이다.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할 경우 중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할 경우 고입 원서 접수 기간을 늦출 수 있어 중학교 교육과정도 정상화 할 수 있다는 게 교육청 측의 설명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오는 2월 10일까지 고입 전형방법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뒤 3월 중에 전라남도교육청 고입 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3월 30일 이전에 고입 전형방법 개정안을 공포할 계획이다. 3월 이전에 개정안이 공포되면 올 12월로 예정된 2016학년도 고입 선발고사는 폐지된다.
순천광장신문에서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