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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자유게시판 스크랩 미국을 찍으면서 6
수채화 추천 0 조회 56 11.07.05 19: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여섯째 날. 마지막 날이다.

 

어제 저녁 겨우 제대로 잤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잠이 쏟아지는 거다.

 

혹여 잘못해 이 쏟아지는 잠이 순식간에 사라질까 겁나 샤워도 생략하고 쓰러져 잠들었다.

 

그런데 그 기나긴 밤 시간동안 내리 꿈을 꾼거다.

 

객실이 무려 3,000개나 있는 호텔에서 내 방을 잃었다. 방 번호를 잃어버린거.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건지. 꿈 속에서 어머니와 같이 미국엘 왔는데, 호텔 엘레베이터에서 나는 내리고 어머니는 엘레베이터에 남아 문이 닫혔으니 어느 층으로 가셨는지.

 

나는 도대체 어느층에 있는 거며 어느층으로 어머니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인지.

 

꿈 속에서 1/3,000이란 확률만 계산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어느 층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고생을 하시는지.

 

애태우며 3,000개의 객실을 온통 헤매고 다니는데.

 

한참 고생 고생하다 문득 깨어나면 나 혹시 내 방 번호는 제대로 알고 자는 거여.

 

불안해 객실 문을 열고 방 번호를 확인하고 다시 침대로 들어가 잠이 들면 또다시 어머니를 찾아 객실과 객실들과 엘레베이터와 복도와 복도들을 헤매다 다시 놀라 깨고, 다시 객실문을 열고 객실 번호를 외우면서 자다가 다시 똑 같은 꿈 속에서 어머니를 찾자 엘레베이터를 수 없이 타고 내리고 복도와 복도를 뒤지고 수많은 객실을 두리번 거리다가 다시 깨면 객실 번호를 확인해 머리맡에 적어 놓고 잠이 들었다.

 

 

아침 일어나자 마자 샤워를 하는데 거울 앞에 둥근 볼록 거울과 오목 거울이 앞뒤로 부착돼 있는데 볼록 거울은 원경으로 오목 거울은 근경으로 얼굴을 들여다 보면 땀구멍 까지 큼직큼직하게 보여 면도를 한다거나 얼?의 세세한 확인을 하기 안성맞춤이다.  

 

현대 과학의 양대 방향은 이렇게 작은 것을 크게 보고 먼거리를 측정해 온 치열한 과정일 것이다.

 

현미경에서 DNA, RNA, 자르고 잘라 무수하 작은 입자에 이르는 미적분의 디지털화, 그리고 지구 전체를 지배하는 것도 모자라 달로, 해왕성, 명왕성, 우주의 끝까지 온통 뒤져온 셰계의 과학.  

 

 

 

일어나자 마자 여행의 발길을 재촉한다.

 

 

 

존 스타인 벡이다.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 불만의 겨울로 일약 대 스타가 된 노벨 문학상 수상자 스타인벡이다.

 

 

그의 기념관이 있는 작은 도시.

 

 

 

 

스타인 벡의 박물관인 모양인데 아직 일러 문을 열지 않았다.

 

 

자아 이 기념관도 너무 일러 관람 불가다.

 

모두들 너무 억울해 한다.

 

먼 나라에서 온 우리를 박대해 보내다니.

 

우리라면 규정을 어겨서라도 얼른 열어 주겠건만.

 

그래도 원칙을 고수하는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기로 했다.

 

 

아마 그 원칙의 고수로 이 거대한 나라를 건사할 수 있는 지도 모른다.

 

 

스타인 벡의 생가다.

 

 

 

 

생가도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건물만 노후화 시키고, 그 건물을 관리한다는 것도 만만찮은 걸 아는 모양이다.

 

그래서 레스토랑에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로 운영하는 모양인데 여기도 관람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박대만 받고 돌아 섰다.  

 

 

 

스타인 벡이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자라서 운운하는 서두롤 항상 시작하며 소개하지만 이 정도면 가난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 

 

아니면 이미 과대 포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일목정연하게 구획정리되어 곧게 뻗어나간 밭 고랑의 끝간데 없는 장관이 한 없이 펼쳐 진다.

 

 

오늘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은 이 스프링 쿨러다.

 

사진 중앙을 하얗게 수 놓고 있는 것이 스프링쿨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 보라다.

 

이걸 누구는 병충해 방제를 위한 비닐로 잘못 보기도 했다.

 

 

 

 

이 광활한 땅 덩어리에 아래와 같이 아무데서나 석유를 파 내고 있는 걸 보면 열악한 조국에 우리는 한탄한다.

 

아래 사진 밑부분에 대포처럼 찍힌 쇠덩이가 그 석유를 파 올리는 기계다.

 

 

 

 

위의 사진은 쓸데 없이 찍은 것이 아니다.

 

아래와 같이 자동차 너머로 석유를 파내는 기계가 보이지 않는가.

 

 

이 사진도 마찮가지다.

 

 

확대를 해서

 

 

잘라내고 다시 확대해 보면

 

산등성이에서 석유를 파내고 있지 않은가.

 

저 수많은 석유 채취기들.

 

저거 하나도 없는 우리 나라는 그래서 슬프고 안타깝고 통탄한 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십여 년 전인가 이 십여 년 전인가.

 

울산인가 어느 바다 근해에서 기름의 빛이 보인다는 발표를 하던 대통령이 울기 까지 한 적이 있다.    

 

 

 

여행 중 화장실에 들리고 나오니 자판기가 있다.

 

그리고 그 위에 감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이 작은 자판기 하나 때문에 카메라를 돌리다니.

 

이 세상은 뭔가 잘못 굴러가고 있지 않은가.

 

자원이 많고 돈 많고 막강한 나라라고 하지만 이 한 대 자판기 때문에 카메라를 작동 시키다니.

 

그래도 카메라 값이 헐한 모양이다. 물론 디지틸 시대라 필름에 연연할 시대가 아니긴 하지만.

 

 

여기는 쏠뱅.

 

덴마크 사람들이 살면서 동화의 나라로 만든 도시 쏠뱅이다.

 

언듯 가이드는 네델란드의 축소판이라고 말한 것같은데 잘못된 건 아닌지.

 

안델센이 나오고 인어 공주가 나오고…

 

 

 

이게 무슨 표시더라.

 

그리고 다음 것은 무슨 약속을 위한 기념판이던가.

 

 

 

아름답다.

 

국가의 저력도 저력이지만 자기들의 삶을 동화 속으로 뛰어 들어간 아이디어가 좋다.

 

누군 살아가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다니.

 

상가다.

 

볼거리를 제공했으니 손님이 들어 설 것이며 손님들이 왔다하면 물건을 내어다 팔고 볼 일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왜 우리가 여기 와.

 

미국을 보려 왔으면 미국을 보여야지.

 

가짜 덴막은 왜. 미국 속의 덴막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 거지. 냉소적이다.

 

차라리 존 스타인벡의 집에서 몇시간이고 기다렸다 그걸 보고 와야 하는 거 아냐.  

 

아무리 끼워먹기 장사라 하지만.

 

 

 

그러나 도판(도자기) 속에 명화를 담고, 동화를 담아 손님들이 꼭 사가지 않고는 못살게 하는 상품을 만드는 장인 정신은 본 받아야 할 것 같다.

 

해마다 도자기 축제는 한다마는 해가 갈수록 매상이 줄어들기만 한다고 울상인 도자인들에게 한 번 보여 주고 싶다.

 

어때요. 이 깔끔한 한 점 한 점의 작품들.

 

하나 사가지고 가고 싶잖아요. 

 

 

저 풍차를 보면 네델란드 같기도 하고.

 

하긴 덴마크에도 풍차가 없으란 법은 없지.

 

 

 

 

역마차 앞뒤의 깃발을 보니 덴마크가 맞다.

 

흘러간 고물도 옛정이 아쉬워 다시 한 바퀴 돌려보는 역마차.

 

 

아무나 따라 잡을 수 없는 도자기 속에 명화 - 고흐, 에드가 드가, 클레, 호앙 미로, 알렉산더 갈더, 크림트가  있고

 

안델센의 동화가 있다.

 

환상의 나라.

 

안델센이 만든 나라.

 

문인 한 명의 힘이다.

 

과연 나도 문인이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러데 최근 이런 걸 읽었다.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  그건 어려서 안델센의 동화였던가. 이솝의 우화였던가.

 

그런데 민음사 판 '삼국 유사'에 그게 들어 있는 거다.

 

신라 경문왕의 귀가 당나귀 귀만큼이나 컸다고 한다.

 

아무도 모르고 복두장이만 알고 있었는데 죽기전에 대나무 밭에 가서

 

"우리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다."

 

"우리 임금님의 귀는 길다."

 

헉 이건 내 어려서 듣던 동화였는데.

 

이게 이게 웬말이냐.

 

이렇게 때늦게 삼국 유사를 읽는 나도 한심스럽고 그걸 외국의 동화나 우화로 먼저 들려준 나의 알량한 선생들도 그렇다.

 

이건 참으로 한심스런 나라고 국민이고 선생이고 학생이 아닌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암만 자랑만 하면 뭐하냐.

 

제 것 하나 제대로 챙겨 보지도 못한 한심한 우리들 아니냐.

 

 

그 뿐이 아니다.

 

려말 삼은 중의 한 분 목은 이색의 아버지 이곡이 여주군 북내면 금당천에서 낙시질을 할 때,그를 잡으러 말을 달려 뛰어드는 관리들이 오는 쪽으로 흙탕물이 범람해 용솟음 치건만 이곡 선생이 낚시질하는 쪽으론 얕은 물이 찰랑찰랑 흐르더란 이야기는 모세의 기적 중 홍해의 갈라짐 보다 못하다 폄하하기 전에 환상문확으로 승화시켰어야 하지 않았을까. 

 

이 쁜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그냥 지나간 숫한 자료들이 마냥 방치돼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사대니 모화니 말만 시끄러운 이 강토.

 

 

이제 본색을 드러낸다.

 

이 게 못난 나다.

 

안면 통증, 삼차 신경통으로 징징 울면서 6일간의 여행을 따라다닌 못난 나.

 

 

이 거 좀 봐.

 

솔뱅 베이커리라고 쓰고 그 아래 만화같은 그림을 그렸는데

 

어느 역사인 모양이야.

 

빵집의 역사인지. 아니면 덴마크의 역사인지.

 

이 아름다운 벽면에 이렇게 아름다운 역사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아이디어.

 

 

 

늦었다.

 

저녁을 먹고

 

해외 심포지움을 해야 하고

 

비행기를 타야 한다.

 

바다도 건너 뛰고

 

 

 

퇴근 시간의 러쉬 아워을 근심하고 마구 달려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러쉬 아워로 차로 인하여 차 길이 막혔다.

 

 

교통 체증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태국이나 도두 똑 같았다.

 

많은 차들이 좁은 도로 위에 꽉 차, 옴짝달짝도 못하는 것은

 

 

이렇게 미국 체재 문인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문학상 시상식을 하고

 

 

심포지엄을 했다.

 

아차 순서가 바뀌었나.

 

 

마지막 사진을 찍는다. 

 

항상 기념식과 행사, 여행은 끝날 쯤에 너무 바쁘다.

 

그리고 꼼작 못하고 11시간을 비행기 속에 갇혀 고국으로 날아 왔다.

 

귀국해 인천 공항 전철을 타고 양평까지 오는데 왜 그리 더운지.

 

땀을 비오듯 쏟으며 졸음은 왜 그리 쏟아 지는지, 바퀴 달린 커다란 여행 가방을 놓쳐 저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가 객차안 손님들의 눈총을 받기까지 했다.

 

 

 

 

졸작 기행문을 쓴 까닭

 

나도 기행문은 가급적 쓰지 않는다.

 

잘 써봐야 가이드의 이야기를 재탕하거나, 여행사 안내문을 복사하는 우를 범하기 십상인 거라.

 

그게 문학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며 잡문도 아닌 그저 그런거라 항상 쓰고 보면 아니 씀만 훨 못한 거라서.

 

그런데 그나마 안 쓰고 넘어가면 300만원이 훨씬 웃도는 여행, 그게 그냥 헛타방인 거다.

 

여행은 언제나 사진만 남는다고 하는 데 요즘은 사진도 빼지 않는다.

 

그냥 컴퓨터 화면이나 카메라 LCD창으로 넘겨가며 보는 추세다.

 

그래서 아내도 아들도 식구들 조차 내가 여행을 가서 뭘 보고 왔는지도 모른다. 

 

또 구차하게 묻지도 않는다.

 

한 달, 두 달, 그렇게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다.

 

솔직히 300만원이 너무 아깝고 돈 대준 둘째 아들에게 미안 해서도 이걸 써놓아야만 했다.

 

여기까지 읽어준 분에게 고맙습니다.

 

인사 드린다.

 

요즘 여행기 - 기행문 쓰기가 참 편하다.

 

사진 줄줄이 이어 놓고 가끔 생각나는 글 줄 써 놓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쉽다.

 

한 가지 흠은 한 번 쓰고 수도 없이 수정과 가필을 해야 하는데, 그 보다 먼저 자 앞에 여과 없이 들어 내어 놓아야 한다는 게 자? 자기 치부들 들어 내놓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거다.

 

얼마나 나는 나의 치부를 들어 냈는지.

 

지금부터 수정과 가필 작업을 들어 갈 것이다.

 

그렇다고 한 번 보신 분들이 다시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 제잘난 맛에 시간 죽이기 십상인 여가의 작업이니 괘념치 마시길 바라오며

 

간혹 건방을 떨었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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