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환경적 요인
국가별로 근시에 대한 통계를 내보면 놀라게 된다. 의외로 동아시아 국가의 아이들에서 근시의 비율이 높게 나왔다. 0.5 디옵터 이하를 근시라고 봤을 때 호주가 2.8%, 영국이 1.1%, 미국은 10% 내외인 데 비해 싱가포르는 30%를 넘고, 홍콩은 80% 정도였다. 이걸 인종 간의 유전적 요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 있는 아시아계 아이들의 근시 비율이 18%인 것을 보면,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결론지어도 될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근시의 비율이 조사된 적이 없지만, 우리가 동아시아의 중심국가인 만큼 상당히 높은 비율이라고 예상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 나라에서 1980년 이후 근시 비율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1979년 근시 비율이 49.3%였는데, 1996년에는 65.6%로 증가했고, 이건 대만도 마찬가지다.
이것의 이유를 교육에 대한 스트레스나 도시 집중 등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한 논문은 “TV 시청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시력이 안 좋았다.”고 주장한다. 어떤 요인이 근시를 부추기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연구결과 30분 이상 연속해서 책을 본다든지 책을 눈 가까이 놓고 읽으면 근시의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참고로 유럽 아이들은 주당 26시간 책을 보고, 동아시아 아이들은 32시간 책을 본다. 하지만 동아시아 아이들은 방과 후 학원에 가서 또 공부를 하니, 이게 근시가 많은 것에 일조할지도 모르겠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다행스럽게도 컴퓨터는 근시와 상관이 없다고 알려졌고,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속설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그 아이들은 눈이 나빠서 TV를 가까이서 보는 거지, TV를 가까이서 봐서 눈이 나빠진 게 아니니까.
요즘은 근시 교정에 수술적 방법을 사용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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