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는 존중을, 죽어서는 기억을>
2022년 실로암사람들 합동추모식이다.
생전에 회원으로 함께하다 별세하신 분들의 삶을 실로암사람들의 이름으로 기억하며 추모하는 날이다.
실로암사람들은 누구든지 살아서는 존중받으며, 죽어서는 기억되는 삶이 되기 원한다.
합동추모식은 실로암 공동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실로암사람들의 오늘이 있게 만든 디딤돌이 된 사람들, 46년의 시간을 채워온 소하고 순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며 미래의 좌표를 정조준하는 시간이다.
산 자와 죽은 자, 현재와 과거를 잇는 믿음과 소망의 자리다.
- 홍선영(12주기)_평생 시를 쓰며 들꽃처럼 살았던 자유인이었다.
- 장성아(9주기)_억압 속에서 살다가 죽어서야 비로소 사람이 되었다.
- 윤정재(7주기)_있는 듯 없는 듯 호기심 많고 해맑은 청년이었다.
- 이성민(7주기)_환한 미소로 동생들을 챙기는 4남매의 맏형이었다.
- 곽정숙(6주기)_장애가 능력이고 장애인이 아름답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었다.
- 최명자(6주기)_그녀의 삶과 시는 진주조개의 눈물이었다.
- 이육남(4주기)_수줍은 듯 화려함을 꿈꾸는 작약꽃을 닮았다.
- 임승기(4주기)_탈시설 자립생활을 통해 새 시대를 여는 물맷돌이 되었다.
- 김종문(3주기)_실로암사람들의 부흥을 이끈 최고의 찬양인도자였다.
- 권종대(3주기)_실로암사람들의 오늘이 있게 한 신실한 믿음의 용사였다.
- 김안중(3주기)_실로암사람들을 가장 사랑한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 김종근(3주기)_중도장애로 인해 좌절된 꿈 너머 자유를 꿈꾸며 살았다.
- 노문자(2주기)_수선화처럼 선한 미소와 맑은 영혼을 지녔다.
- 배인환(2주기)_도전과 열정의 삶을 살다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
- 손관희(1주기)_의료선교의 열정을 품고 살아온 의사요, 동역자였다.
- 김문철(1주기)_해학과 욕망이 담긴 독특한 글쓰기가 벌써 그립다.
그리고 강신석 목사님과 김복순, 곽명구, 김요한, 오영빈... 올해 별세한 정희숙.
당신들의 이름과 삶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돌아보면 온통 그리움이다.
환한 미소와 따스한 온기는 손에 잡힐 듯 그대로다.
함께했던 시간과 공간에 묻어있는 추억들이 여전히 울고 웃게 한다.
하늘의 별이 된 당신들과 함께 꾸었던 꿈은 남은 자들의 몫이 되었다.
주님의 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
(20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