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2015년 05월 25일 방송
' 부처님 오신날,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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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우리는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오늘날, 지금의 ‘나’에게 있어 과연 부처님이 오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 각자에게 있어 부처님이 오셨다는 것은 그동안 번뇌망상에 시달리면서 온갖 괴로움의 삶을 살던 중생으로의 나에게 드디어 번뇌망상과 고통으로부터 놓여나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오늘은 2,500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신날이기는 하지만, 그 분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도 부처님이 오실 수 있음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러면 부처님이 오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사실 부처님은 오고 가는 분이 아닙니다. 언제나 부처님은 와 있고, 깨달음 또한 이미 이 자리에 명백하게 드러나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는 불자들의 마음속에서는 전혀 부처님이 와 있지 않다고 여기는 듯 합니다. 나는 어리석은 중생에 불과하지 내가 어떻게 부처일 수 있겠나 하고 느끼는 것이지요. 백번 양보해서 내가 부처라는 것은 못 믿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부처가 될 수 있고, 부처님처럼 깨달음을 얻어 자유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으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거릴 뿐입니다.
많은 경우 이번 생에는 열심히 복도 짓고, 법문도 듣고, 불법인연과 선근공덕을 짓다보면 훗날 다음 생 어느 때 쯤이 되면 성불인연도 만날 수 있지 않겠나 하고 막연히 생각하는 듯 합니다. 사실 이러한 답변은 이번 생에 부처가 될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름지기 불교를 공부하는 불자라면 이렇게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참된 불자란 발심 원력을 세운 사람입니다. 발심이란 발보리심이고 이것은 말 그대로 보리, 즉 깨달음을 얻겠다고 마음을 낸 사람입니다. 화엄경에서는 일체유심조라고 말했는데요, 깨달음을 얻는데도 이 법칙은 유효합니다. 스스로 발심하여 이 생에 깨달음을 얻겠노라고 마음을 내게 되면 일체유심조의 법칙에 따라 바로 그 생에서 깨달음을 얻게 될 기연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은 깨달음을 너무나도 먼 일로 생각하고, 어찌 나같은 사람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바로 그 마음이 이미 드러나 있는 깨달음을 확인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요 마장일 뿐입니다.
발심만 하면 깨달음의 가능성은 당장에 코앞에 와 있게 됩니다. 깨달음이란 어렵게 노력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언제나 있어왔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필코 이번 생에 부처님이 내 안에도 오시도록 하겠노라는 간절한 발심을 세우는 날, 그 날이 바로 부처님 오신날이 아닐까요?
우리의 간절한 발심이 이 우주법계를 울려, 선지식 스승과의 인연, 번뇌망상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인연 등 당장에 드러나 있는 깨달음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동시성으로 우리에게 보내주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간절히 발심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그 간절한 발심 하나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스스로 알아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은 곧 이 우주의 법신불이며, 내면의 자성불이고, 온누리 우주법계와 둘이 아닌 하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단지 복이나 지으며 수행이나 쌓아가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금생에 부처되기를 발원한 참된 수행자입니까? 만약 후자라면 언제 어디서든 깨달음의 기연이 올 수 있도록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실현중인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매 순간이 깨달음의 가능성으로 넘실거립니다. 바로 지금, 우리 눈앞의 당처, 당장 이 자리에 바로 그 깨달음은 활활발발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발심이 그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부처님 오신날, 우리 모두 발심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
첫댓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존 있는 그대로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매 순간이 깨랄음의 가능성으로 넘실거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라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