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6편
이 모든 감정이 H님 잘 보내드리는 과정이기를 기도합니다
박유진, 장애인복지관 사회사업가
당사자의 죽음을 준비하고,
당사자의 죽음을 맞이한 사회사업가.
그 순간 들었던 여러 생각을 담담히 기록했습니다.
100편 읽기 원고 가운데
이런 당사자의 죽음과 관련한 글을 몇 편 더 보낼 계획입니다.
복지관들은 당사자의 죽음을 맞이한 사회사업가를
어떻게 지원할지 구체적으로 궁리하고,
지원 매뉴얼을 갖추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임종을 사회사업가로서 처음 마주했습니다.
일할 땐 괜찮았지만 주말이나 저녁, 깊은 새벽
당사자의 마지막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몇 달을 그렇게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동료가 이런 일을 겪는다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H 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 거든 사회사업가에게도 감사합니다.
'이 모든 감정이 H 님 잘 보내드리는 과정이길 기도합니다'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가족간의 관계가 병 앞에 나약해져 서로 상처주지 않길 바라는 마음, 사랑하는 진심이 돈이라는 현실에 갇혀 보이지 않는 일을 막고 싶었다는 담당자의 그 마음. 의료비 연계는 단순히 돈을 구해주는 일이 아님을 봅니다.
위탁가정을 담당하면서 연로하신 위탁보호자분들(주로 조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것을 종종 마주합니다. 잠시 애도하고 남은 보호자분이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충분히 애도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사업의 정점은 '자연스러움'일 겁니다.
그동안 지원하며 만나온 관계 마무리할 때 조문도 하고, 애도도 하고, 숨도 고르고.
다시 다음 사람 만나 지원하고.
당사자와 그 가족이 '처리'해야 하는 일감으로 바뀌는 순간,
당사자도 그렇지만 사회사업가도 무너질 겁니다.
잘 읽었습니다. 사회복지사 분도 늘 편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사례를 읽으며 비슷한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삶과 죽음이 자연스럽지만 결코 겪기 쉬운 일은 아님을, 당사자의 삶을 깊이 공감한다고 해도 감히 헤아릴 수는 없을 것임을, 그럼에도 우리는 그 삶을 공감하고, 이해하고자 힘써야 함을 돌아봅니다.
'잘 보내드리는 것'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은 상황을 다시 한 번 마주한다면, 진심으로 당사자를 마주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감사하며, 소망하는 마음으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죽음을 경험하는것은 누구나,언제나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경험이 쌓인다고 괜찮을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이기도 합니다.
죽음을 경험하며 생의 소중함를 깨닫고 일상과 주변 사람들 더 챙기게 됩니다. 당사자 분들께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후회없는 이별은 없겠지만 당사자 분들을 지원했던 순간 순간들이 제 기준이 아니라 당사자 분들의 기준에서 최선이 되기를 노력하겠습니다.
죽음은 언제라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당사자의 삶을 존중하며 끝까지 자신의 삶을 사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사자의 죽음을 준비하며 끝까지 당사자의 일로서, 당사자의 삶으로서 돕고자 했던 선생님의 고민과 실천, 그리고 죽음을 마주하며 들었던 당시 감정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 제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슬픔과 상실 이를 받아들이고 사회복지사 혼자서만이 아니라 둘레사람, 동료들과 함께하며 생전 그 분의 이야기, 잘 도운이야기들을 나누고 추억하고 기리는 시간,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솔한 선생님의 마음이 깊게 와 닿았습니다. 마음의 울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눈 적이 있는데, 동료 사회복지사의 마음을 챙기는 것도 함께 나눈 기억이 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