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집행부를 맡을 분들에게 드리는 글
정임표24.06.28. 05:12
(인수인계 준비의 글1 : 집행부는 공사구별의 정신이 투철한 분으로 선임해야 합니다)
제 임기 끝나기 전에 카페에다 회무 인수인계 준비의 글을 남겨서 후대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집행부 일원이 되시는 분들은 그 무엇보다도 먼저 투철한 공인 정신을 가지셔야 합니다. 인간의 일은 개인의 일과 공동체의 일로 대별 되는 데 공동체의 일에 개인의 사적인 호불호와 이해관계를 개입 시키지 않고 일 처리하는 것을 두고 공명정대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공명정대가 바로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의 본 뜻입니다. 비록 나를 임명해 준 사람일지라도 공적인 영역에서 사리사욕을 취하면 바로 시정 시킨다는 정신 입니다.
공사구별의 기본이자 기초는 공적인 일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입니다. 공적인 일이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제도화 시키면 남의 이목이 두려워서 저절로 반듯하게 일 처리 하게 됩니다. 공사구별을 엄히 하고 공을 무겁게 여기는 정신이 강한 사람을 집행부 임원으로 선임해야 합니다. 우리가 수필문학을 하는 이유도 사적인 체험을 소재로 삼아서 공익적인 가치(더 많은 다중에게 유익이 되는 가치)로 재창조해 내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정임표24.06.28. 10:33
(공사구별과 문학상 )
젊은 문인들 의식 속에는 " 작금의 대부분의 문학상이 공정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의식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젊은 작가들의 의식이 이러하면 우리 문학에 미래는 없습니다. 대구수필가협회에서는 문학상과 작품상 심사에서 외관적으로나, 보이지 않는 내적으로도 공사구별을 엄히 하려고, 2024. 1. 12 이사회에서 <대구수필가협회 문학상 등 포상 규정>을 정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회원님들께서 필히 아셔야 할 것이 제5조 제6호 "6. 심사에 직. 간접적인 청탁을 하는 경우는 심사대상에서 제외 한다." 규정입니다. '당신이 문학상을 받는데 내가 힘을 써 줬다'는 뉘앙스가 조금이라도 풍기면 무조건 그 작품은 심사대상에서 배제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래서 수필교실을 운영하는 전문 강사 선생님들은 그분들이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그 동안의 심사가 공정하였더라도 다중의 인식이 오해를 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심사위원 위촉을 사양하는 것이 공인의 자세인 것입니다.
" 제 자식을 자기가 근무하는 대기업과, 선관위, 기타 공기업에 취업 시키고, 대학에 합격시키는 등등"의 사회 질병(=아빠찬스/음서의 폐단)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정신문화를 선도하는 문인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임표24.06.29. 06:21 새글
(공사구별 정신과 원로의 의미)
인간들이 모여서 만든 모든 조직은 구성원 전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공적인 조직입니다. 공조직에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급여나 수당이 지급됩니다. 최소한의 생활급을 보장 해 줌으로써 공평무사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공적인 일을 담당한 사람이 사리사욕에 취해서 공조직의 힘을 이용해서 자기 사업을 한다던가, 자기 자식을 취업 시킨다던가, 자기 인맥을 구축하려고, 자기에게 잘 보이는(=뇌물, 아부, 선물 공세) 자들에게 상을 주고, 승진시키고, 특혜를 주어서 "내가 너를 키워 줬으니까 내게 충성하라" 며 공조직을 사조직화(=마피아식사당화) 시키는 짓거리들(=우리가 남이가! 우리 끼리 위하여!)이 대한민국 곳곳에 만연해 있습니다. 정치판부터가 그렇습니다. 이런 적폐들은 그대로 두고서 젊은이들 앞에서 "짬밥" 좀 먹었다고 원로라며 자기를 내세우면 젊은이들 눈에는 같잖게 보이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키워줬으니 나를 배신하지 말라고 하니,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것입니다. 배신의 정치와 충성의 정치를 구별도 못하는 자들이 차고 넘칩니다.
나는 수필가협회 회장(=대통령 또는 국회의원)으로서 수필문학(=국민)에 만 충성할 뿐입니다.
정임표24.06.29. 19:02 새글
(공사구별과 사생활 보호)
공적인 일을 맡았으면 철저히 공사구별을 하고, 타인의 사생활(험담)을 입에 올리면 안됩니다. 그런 행동은 공인의 자세가 아닐 뿐더러 헌법에 위배됩니다.
헌법 제17조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 받지 아니한다."
정임표07:26 새글
(공사구별과 각종 회의 시 밥값)
제10대 집행부와 이사진은 우리 회원님들 중에서는 그래도 젊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들로 구성했습니다. 그분들의 문학정신을 회무에 반영하기 위함입니다. 난 그분들에게 대면회의를 줄이고, 대면회의 식대는 1인당 15,000원 전후로 할 것을 요구 했습니다. 이사회 41명이 모여서 대면회의 하면 한 사람이 1분씩 발언해도 한 시간이 후닥 지나 갑니다. 우리 사회 대부분 단체의 이사회가 무슨 큰일을 하고 있는 듯이 보여도 그냥 모여서 공짜 밥 먹고 공짜 차 마시고 노닥거리다 수당 받아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회의가 아니고 말 그대로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친목도모형 모임입니다. 친목 도모는 사적인 일입니다. 사적인 일에 회원 회비인 공금을 펑펑 쓰면 안됩니다.
회장이 이사회에서 논의할 내용을 미리 카페에 올려서 의견을 듣고 다시 최종 정리해서 회의장에서 인쇄물로 배포하면 신속하게 회의가 끝이 납니다. 식사는 집에서 먹는 집 밥 수준으로 따뜻한 인정을 나누면 됩니다. 이 나이까지 개떡 부터 최고급 갈비살까지 아니 먹어본 음식이 있습니까? 차 값은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 중에서 형편이 되시는 분들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대접하면 부담도 적어집니다. 바쁜 분들은 회의 마치고 가시면 됩니다. 우리 협회는 협회 공식 행사 하기 전 1년에 네 번 이사회 합니다. 이사님들의 고견을 반영하여 내실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회원 참석 독려에 협조해 달라는 차원입니다.
정임표24.06.29. 06:29 새글
복음을 전합니다. 이 복음은 예수 뿐 만 아니라 수 많은 선인들이 남긴 글들을 읽고 체험하고 소화 시켜서 내 나이 칠십에 토해 내는 성찰의 소리입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만 들으시면 됩니다.
(차기 집행부를 맡을 분에게)
제 임기도 이제 5개월 남았습니다. 차기 집행부를 위해서 이 글을 남깁니다. 공사구별의 정신이 투철하지 아니하면 설혹 간사직책을 주더라도 사양하시기 바랍니다. 그대들이 평 회원이었을 때, 그대들이 청년이었을 때, 문단의 선배들이 하는 여러 일들에 대해서 불평불만이 있었다면, 적어도 그대가 집행부를 맡았을 때는 그걸 전체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자기 힘으로 개선해내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작가라면 "불평불만을 늘어놓다가 자기가 임무를 맡았을 때는 빵 쪼가리 하나 입에 물려주면 그걸로 침묵하고 마는" 그런 인간은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20년 전에 작가 신분이 된 나는 절대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인정머리 없는 인간도 아닙니다. 나는 내 개인 돈으로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웃들에게 보이지 않는 중에서 인정을 베풀면서 살고 있습니다. 골프도 잘 치고, 노래도 잘 합니다. 여행도 많이 다녀봤습니다. 지금도 아침 9시 정각에 도시락 싸서 출근하고 저녁 7시에 퇴근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글을 쓰고 틈 나는대로 농사도 짓습니다. 시간을 철저하게 쪼개서 쓰는 것이 평생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에게나 머리를 숙이지 않고 공사구별을 철저히 요구하니 나를 괴물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어 해보는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