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43】 15
4> 비유와 법을 함께 밝히다
1>> 온갖 행을 갖추다
佛子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修習普賢菩薩行願과 及諸三昧로 以爲衆寶莊嚴之具하며 七菩提分으로 爲菩薩身하며 所放光明으로 以之爲網하며
“불자여,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보현보살의 행(行)과 원(願)과 모든 삼매를 닦는 것으로 보배의 장엄거리를 삼고, 일곱 가지 보리(七菩提)의 부분법으로 보살의 몸을 삼으며, 몸에서 놓는 광명으로 그물을 삼느니라.”
建大法幢하며 鳴大法鐘하며 大悲爲窟하며 堅固大願으로 以爲其牙하며 智慧無畏가 猶如師子하며 法繒繫頂하야 開示秘密하며 到諸菩薩行願彼岸하니라
“큰 법의 당기(幢旗)를 세우고 큰 법의 종(鐘)을 치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굴(窟)을 삼고, 견고한 큰 서원으로 어금니를 삼으며, 지혜와 두려움 없기는 마치 사자와 같고, 법의 비단을 정수리에 매고 비밀을 열어 보이며, 모든 보살의 행과 원의 저 언덕에 이르느니라.”
▶강설 ; 불교경전의 가르침은 대개 법을 설하고 그 법의 내용을 다시 비유를 들어 분명하게 하는데, 보살의 수행이 부처님과 꼭 같으나 보살로 활동하게 된 까닭을 코끼리에 비유하였다. 이 코끼리는 금협산(金脅山) 칠보굴 속에 사는데 온갖 복덕으로 장엄하였고, 뛰어난 신통이 있지만 밖으로 드러내지 않다가 인연이 되면 신통을 드러내어 천신으로 변화하여 천신과 꼭 같이 행동한다. 이것이 보살이 부처님의 공덕을 다 갖추고도 보살로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에 비유하였다.
2>> 걸림이 없는 행을 닦다
爲欲安處菩提之座하야 成一切智하야 得最正覺하며 增長普賢廣大行願하야 不退不息하고 不斷不捨하며 大悲精進하야 盡未來際토록 度脫一切苦惱衆生하며
“보리의 자리에 앉아서 일체 지혜를 이루고, 가장 바른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보현의 광대한 행과 원을 증장하여, 물러나지 않고 쉬지도 않고, 끊이지 않고 버리지 않으며, 큰 자비로 정진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고통에 빠진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니라.”
▶강설 ; 삼매에 머문 보살로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일이나 보현의 광대한 행과 원을 증장하여 물러서지도 않고 쉬지도 않으면서 큰 자비로 미래 세상을 다할 때까지 모든 고통 받는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이 걸림이 없다. 즉 부처님의 일이나 보살의 일이나 걸림이 없이 자유 자재함을 낱낱이 거듭 거듭 밝혀 나간다.
不捨普賢道하고 現成最正覺하며 現不可說不可說成正覺門하며 現不可說不可說轉法輪門하며 現不可說不可說住深心門하며
“보현의 도를 버리지 않고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나니,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문을 나타내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는 문을 나타내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깊은 마음에 머무는 문을 나타내느니라.”
▶강설 ; 보현의 도는 곧 정각을 이루는 것이며, 정각을 이루어 말할 수 없이 많은 법륜을 굴려 말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도 역시 보현의 도다. 보현의 도란 곧 보살행의 극치이다. 정각을 이루었다면 곧바로 부처님이다. 곧 부처님이 되어 보살행의 극치인 보현의 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於不可說不可說廣大國土에 現涅槃變化門하며 於不可說不可說差別世界에 而現受生하야 修普賢行하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광대한 국토에서 열반의 변화하는 문을 나타내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차별한 세계에 태어나서 보현의 행을 닦으며,
現不可說不可說如來가 於不可說不可說廣大國土菩提樹下에 成最正覺이어든 不可說不可說菩薩衆이 親近圍遶하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여래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광대한 국토에 있는 보리수 아래서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보살대중이 친근하고 둘러앉아 있음을 나타내느니라.”
▶강설 ; 무수한 광대 국토에서 열반을 나타내고 또 무수한 차별의 세계에서 태어나서 보살행의 극치인 보현행을 닦는다. 보현행을 닦으므로 무수한 여래가 무수한 국토에서 보리수나무 밑에 앉아 정각을 이루고 무수한 보살대중들이 친근하고 애워싸고 있음을 나타내 보인다.
或於一念頃에 修普賢行하야 而成正覺하며 或須臾頃과 或於一時와 或於一日과 或於半月과 或於一月과 或於一年과 或無數年과 或於一劫과 如是乃至不可說不可說劫에 修普賢行하야 而成正覺하며
“혹 한 생각 사이에 보현의 행을 닦아 바른 깨달음을 이루며, 혹은 잠깐, 혹은 한 시, 혹은 하루, 혹은 반 달, 혹은 한 달, 혹은 일 년, 혹은 여러 해, 혹은 한 겁으로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보현의 행을 닦아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느니라.”
▶강설 ; 보살행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관세음보살의 큰 자비의 행이 있는가 하면 지장보살의 지옥 중생을 위한 뜨거운 마음도 있다. 심지어 지장보살은 지옥이 텅 비기 전에는 맹세코 성불하지 않겠는 서원이나, ‘내가 지옥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지옥에 들어가겠는가.’라는 굳센 서원도 있다. 그러나 모든 보살의 가지가지 서원중에는 보현보살의 서원을 가장 위대한 서원으로 여긴다. 이와 같은 보현보살의 서원의 행을 혹 한 순간에 닦아서 정각을 이루기도 하고, 혹은 잠깐, 혹은 한 시, 혹은 하루, 혹은 반 달, 혹은 한 달, 혹은 일 년, 혹은 여러 해, 혹은 한 겁으로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보현의 행을 닦아서 정각을 이루기도 한다. 보현보살의 행은 어려우나 정각은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법의 근본 목적이며 최종의 목적은 곧 보현의 행과 원을 실천하여 모든 사람들을 모두 보현보살로 만드는 일이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모두 보현보살이 된다면 보현보살의 서원이 만족할 것인가. 허공은 다함이 있을지언정 보현보살의 서원은 다함이 없을 것이다.
復於一切諸佛刹中에 而爲上首하야 親近於佛하야 頂禮供養하고 請問觀察如幻境界하야 淨修菩薩의 無量諸行과 無量諸智와 種種神變과 種種威德과 種種智慧와 種種境界와 種種神通과 種種自在와 種種解脫과 種種法明과 種種敎化調伏之法이니라
“다시 또 일체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상수(上首)가 되어 부처님을 친근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환술과 같은 경계를 묻고 관찰하여, 보살의 한량없는 모든 행과 한량없는 모든 지혜와 갖가지 신통변화와 갖가지 위덕(威德)과 갖가지 지혜와 갖가지 경계와 갖가지 신통과 갖가지 자재함과 갖가지 해탈과 갖가지 법의 밝음과 갖가지로 교화하고 조복하는 법을 청정하게 닦느니라.”
▶강설 ; 삼매에 머문 보살은 그 덕행이 일체 모든 부처님 세계 가운데서 상수가 되어 부처님을 친근하고 예배하며 공양하고 일체 존재의 환술과 같은 경계를 묻고 관찰한다. 보살의 한량없는 모든 행과 한량없는 모든 지혜와 갖가지 신통변화와 갖가지 위덕과 갖가지 지혜와 갖가지 경계와 갖가지 신통과 갖가지 자재함과 갖가지 해탈과 갖가지 법의 밝음과 갖가지로 교화하고 조복하는 법을 청정하게 남김없이 다 닦는다. 부처님의 경지에 이미 이르렀어도 보현의 행을 수행하는 것이 본래의 의무이기 때문에 영원히 영원히 닦고 행하는 것이다. 허공은 다함이 있을지언정 보살의 행과 원은 다함이 없다. 불법은 곧 보현의 행원이고 보현의 행원이 곧 불법이다.
3>> 무너지지 않는 인(忍)을 밝히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本身不滅하고 以行願力으로 於一切處에 如是變現하나니라
“불자여, 보살마하살의 본래의 몸은 없어지지 않지마는 행과 서원의 힘으로 일체 처소에서 이와 같이 변화하여 나타나느니라.”
▶강설 ; 보살마하살의 본래의 몸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보살마하살의 본래의 몸이란 곧 법신이며, 진여자성이며, 법성이며, 참사람이며, 참마음이며, 참나이다. 이 참사람은 본래로 없어지지 않는다. 본래로 불생불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여자성, 참마음, 참사람은 무엇인가. 현재 여기에서 사물을 보고 책을 읽고 온갖 소리를 듣는 그 당체이다. 사람 사람마다 밖으로 드러난 모습은 남녀노소 승속 등으로 천차만별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사물을 보고 소리를 듣는 그 사실에는 어떤 조건도 차별도 없다. 밖으로 드러난 차별된 형상으로 보고 듣는 것이 아니다. 조건과 차별 없이 보고 듣는 그것이 곧 진여자성이며 참마음, 참사람이다.
첫댓글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체 처와 일체 시간에서 인연을 따라 천 가지로 변화하고 만 가지로 변화한다. 참마음, 참사람에게는 변화하지 않는 참답고 여여한 속성이 있는가하면 인연을 따라 천변만화하는 속성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이면서 보살로 나타나서 일체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없어지지 않는 본래의 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