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산우회 8월 산행후기 2022.8.28(일)
오상산우회 8월산행이 28일 아차산에서 있었다. 지난달 종일 비예보로 산행일정을 취소한 바 있는데 한달 연기하여 아차산을 그대로 8월산행지로 정하였다. 아차산역 1번출구에서 약속한 10시 정각에 9명이 모였다. 조금 적은 듯 하지만 모두 진정한 산꾼들이다. 오늘도 산행대장은 향천 장수웅이다. 모두들 오상회 두 장씨를 겁낸다. 장까포와 장수웅 두사람이다. 아무리 엄살을 부려도 통하지 않는다. 장대장왈 오늘은 비교적 평탄하면서 긴 코스를 잡았단다.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평탄한코스라고 강조하면서도 조금 가파른데도 있단다. 믿을 수가 없다. 단지 엄살을 많이 피우면 조금은 감안하지 않겠나 하는 희망사항이지만, 알았다고 하면서 역시 마음 먹은 코스를 그대로 관철한다.
중곡동 주택가와 먹자골목 언덕배기를 오른다. 이곳은 아차산과 용마산 산행객들로 식당이 많고 가성비가 높은 곳도 꽤 있다. 언덕 끝에 그 유명한 기원정사가 우람하게 서 있다. 기원정사는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대웅전과 우측에 서있는 약사여래불좌상이 등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 좌상 앞 마당에 서 있는 아름답게 손질한 소나무 여래송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진명소이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단의 연속이다. 오늘 코스는 기원정사--계곡--아차산긴고랑길--계단길--능선길--아차산4보루--아차산정상(해발 295.7m)-- 아차산 3보루,5보루---주유소(간식과 막걸리 타임)--고구려정---바위산하산---광나루 식당
날씨가 워낙 청명하고 바람도 불어 등산 최상의 날씨였다. 핑게거리가 없다. 단지 나이를 먹으니 엉뚱한 소리나 지껄인다. 산이 자꾸 높아진다느니,왜이리 계단을 많이 만들어 힘들게 하느냐~ 예전엔 이리 길지 않았는데 등산로가 이상하게 변했다느니-- 대장은 외롭다. 앞장 서서 길잡이 노릇 하는 대장을 열심히 따라가야 마땅하거늘 무조건 앉을만만 바위만 보면 앉아서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대장만 속이 탄다. 그러나 역시 대장은 마음이 너그럽고 품이 크다. 어린애처럼 투정하고 보채도 늘 웃는 상이다.
주유소(酒有所)는 행복의 원천이다. 힘 떨어질 때는 술이 있어야 한다. 오늘의 酒는 역시 막걸리. 연암 이성주가 점봉산 곰배령에 다녀오면서 한병(마나님 허가량) 가져온 곰배령 곰취막걸리가 최고 인기. 서울막걸리는 남아서 식당에서--그리고 윤회장 사모님이 정성스레 준비한 속초산 황태는 (고추장에 찍어서)최고의 맛이었다. 이렇게 맛난 간식준비를 잘 하다간 종신 회장하란 소리 나올 듯--
조금만 가면 정상이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능선에 도착했다. 한강이 멀리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놓는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사진이 있을까? 잠실의 롯데타워를 배경으로 하니 또다른 비경이 된다. 자연히 사진 찍는 회수가 많아진다. 고구려정에서 역사공부도 한다. 고구려정 아래쪽은 전체가 바위산이다. 미끄러지면 크게 다친다. 조심조심 하산한다. 광나루로 하산하여 마침내 목적지 식당에 도착했다. 장대장의 단골집인듯, 대장이 이집의 대표메뉴를 설명한다. 순대국인데 소고기 사골국물로 구수함의 극치-- 접시에 담긴 돼지머리고기는 기름을 완전 제거했단다. 맛나는 하산식에 배를 불리니 더이상 바랄 게 없는 행복감에 젖는다. 귀가하여 샤워하고 낮잠 한숨 자면 더더욱 좋다고--
그토록 성토하듯 멀고 어렵다던 등산- 그러나 등산후담은 칭찬일색--사람 마음은 잘도 변한다. 회장님과 장대장님 수고 많았다고 이구동성. 끝날 무렵 다음달 9월산행지에 관해 설명. 강종우 동문이 초대한 불암산 ~ 회장이 강종우동문과 상의후 결정한다고-- 오늘 산행코스는 걸음수로 15,500보. 집에서 기준하면 17,900보를 걸었다. 무릎 아프단 소리를 못하게 생겼다. 동참한 산우들 감사합니다.
<등산 참가자> 윤영조산우회장,장수웅산행대장,김수철,김재헌,박호전,이성주,이윤달,이인희,홍순호 9명
산비둘기들이 주유소 주변 나무위에서 음식 잔반을 노리며 기다리고 있다.
고구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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