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신문 "수출규제 강화로 관광·소매업계 그림자..7월 한국→일본 관광객수 10% 감소"
일본에서 숙박시설 취소사례가 잇따르고 한국인의 쇼핑 결제액이 감소하는 등 '노 재팬(No japan·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5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한국의 일본산 불매운동과 방일(訪日) 지양 분위기를 보도하면서 '그 파장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날 아사히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를 이유로 일본과 한국 갈등이 심화하면서 관광, 소매업계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며 "일본 기업은 한국에서도 불매운동에 대응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여행사 중 하나인 JTB 분석에 따르면 7월 이후 한국으로부터 일본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JTB 관계자는 "정치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공식적으로 처음,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방침을 밝혔는데 그 이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풀이다.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일본 경제규제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일본 수출이 중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이 정한 수출규제 폼목에 당장 포함되지 않은 제품인데도 양국의 분위기가 워낙 험악한 탓에 '거래를 없던 일로 하자'는 통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수출계약을 추진 중이던 중소기업들 거래가 무산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배터리 관련 원천 기술을 가진 A사는 최근 일본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려다 무산됐다. 이미 계약서까지 쓴 상태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이 발표된 이후 상대 일본 기업이 '무효로 하자'고 한 것이다.
시제품, 금형, 사출, 플라스틱성형 제품을 생산하는 B제조업체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 이 회사는 핸드폰 케이스, 의료기기 등을 생산해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일본 대기업과 계약을 하려고 했지만, 이번 경제보복으로 틀어졌다.
계약을 진행하려고 했던 일본 기업은 경제보복 이후에는 만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사장 K씨는 "일본 기업 역시 정부의 입장이나 양국의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다"며 "당장 수출규제 품목에 올라 있는 물건이 아닌데도 거래를 없던것으로 하자고하더니, 만나주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