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1954년 출생)
앙겔라 메르켈의 아버지 호르스트 카스너(1926-2011)는 베를린 태생으로 이차대전 이후 하이델베르크와 함부르크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1954년 그는 아내 헤를린트(1928년 출생)와 갓 태어난 딸 앙겔라와 함께 동독에 목사가 부족한 것을 알고 도와주기 위해 동독으로 갔다. 이 일은 어머니에게는 자신의 직업인 교사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후 남동생과 여동생이 태어났다. 호르스트 카스너는 1957년 브란덴부르크 템플린에 있는 목회 신학원 교장이 되었다. 그는 동독에서 체제 순응적 목사로 인정받았다. 이것은 그가 '기독교자유회의' 같은 몇몇 명확한 노선을 가진 조직의 회원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훗날 첫 결혼 이후 메르켈로 성이 바뀐, 앙겔라 카스너는 자유독일청년단 회원이 되었고, 아비투어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대학에서는 물리학을 전공했다. 1989년 말에는 동독 야당인 '민주 궐기’(*)에 가입함으로써, 훗날에는 민권운동 지지자로서 정치의 길에 들어섰다. '민주 궐기'는 훗날 기독교민주연합에 편입되었다. 1990년 메르켈은 독일연방의회에 기독교민주연합 의원으로 선출되었다. 이후 장관 및 여러 당직을 거쳐 독일 수상(2005년)에 올랐다.
앙겔라 메르켈은 동독의 상황으로 봐서는 비전형적인 목사 딸이다. 그녀는 교육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그녀가 자유독일청년단에 입단한 덕이고, 또한 세상 물정에 어두운 이론가가 아니라 타협적이었던 아버지의 정치적 태도가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동독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대학에서처럼 독일사회주의통합당에 반드시 가입할 필요는 없었지만, 졸업 후 학술 아카데미에서 일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물론 목사 자녀의 삶의 특징은 남아 있었다. 그래서 앙겔라 메르켈의 삶에서 커다란 목사관에서의 성장과 학교 친구들이 자신을 소외시킨 경험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독일 수상인 앙겔라 메르켈은 현재 독일 목사의 자녀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 민주 궐기(Demokratischer Aufubruch: DA): 우리말로 민주 약진/봉기/변혁, 민주적 부흥, 혹은 민주개혁당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민주 궐기'로 번역한다.
출처: 클라우스 핏셴, 『1세대 목사 가정 이야기』(서울: 홍성사, 2019), pp. 334~35. |
첫댓글 좋은 포스팅입니다.
목사의 딸이라는 점에서 호감을 준 정치 지도자이고 인상도 선해 보였습니다. 메르켈은 기독교에 욕을 먹이지 않은 훌륭한 정치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맞이요. 독실한 신자는 아니어도 기독교에 욕먹인 사람은 결코 아니었지요. 목사 딸 수식어를 잘 감당한 것 같아요.
@노베 네, 공감합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외모와 복장에 꾸밈이 없고 소박, 단정했던 것 같습니다. 사치나 하이힐 착용을 하지 않고 언론 앞에서 (과장하면) 푸댓자루 보다 통이 조금 좁은 바지만 입고 활동하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목사 땅(?)의 단정함과 독일적 합리주의에 기반한 외적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공감합니다. 나이 먹은 아줌마나 젊은 할머니가 어설프게 파마나 어색한 멋을 부리지 말고 메르켈 처럼 순박한 헤어 스타일을 하면 오히려 품격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노베 네, 무척 공감해요.
독일 기독교민주연합
독일 기독교민주연합(독일어: Christlich Demokratische Union Deutschlands, 크리스틸리히 데모크라티셰 우니온 도이칠란츠[*]), 약칭 기민련(CDU 체데우[*])은 1945년 결성된 중도우파 빅 텐트 정당이다. 정당 이름에 '기독교'라는 단어가 있지만, 근본주의 기독교가 아닌 기독교 민주주의, 즉 기독교와 민주정의 모순 없는 조화를 추구한다. ...
이하 위키 백과 참조
https://ko.wikipedia.org/wiki/%EB%8F%85%EC%9D%BC_%EA%B8%B0%EB%8F%85%EA%B5%90%EB%AF%BC%EC%A3%BC%EC%97%B0%ED%95%A9
루터와 종교개혁의 영향이 메르켈 총리 등 독일 정치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것 같습니다.
독일 기독교민주연합은 한국으로 치면 보수 교단은 아닙니다. 전광훈 같은 이상한 극우(?) 정당도 아니고요. 독일 기민연은 진보적인 기독교 정당이지만, 기독교의 사회참여를 온건하고 합리적으로 이끌어 나아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고 조금 생각합니다.
심히 공감합니다,.
기독교 욕 먹이지 않고 오히려 성도의 품위를 유지한 미국 유명 배우 덴젤 워싱턴은 침례교 목사의 아들입니다. 메르켈 총리를 보니 워싱턴 배우도 생각이 나네요. 목사의 자녀들이 잘 처신하여 하나님과 교회의 명예를 잘 지키면 좋겠습니다.
덴젤 워싱턴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한국에도 메르켈 같은 지도자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무 위키에서 호평을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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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도 검소하고 헤어스타일도 늘 똑같습니다, 부를 과시하지도 않죠. 원래 사치를 하지 않는 분이라 뇌물로 매수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빌프/RTL TV 기자
현명한 실용주의를 선보이고 윤리의 나침판을 내려놓지 않는 사람
버락 오바마
매우 공감합니다.^^
메르켈 총리의 검소하고 수수한 차림에 꾸밈이 없고 진솔한 모습은 기독교인의 가치관에 부합해 보입니다.
중도적인 행보로 14년이나 총리로 활동했고 재임 기간 독일을 최고의 위치로까지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준비하지 못하고 그때그때 현안 중심의 정책으로 현재 독일의 추락을 가져오게 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받더군요. 푸틴을 견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힘을 키우고 안하무인이 되도록 방조하고 도움을 주었다는 욕도 먹고 있구요.
정치인은 신뢰와 지지가 생명인데 메르켈은 그런 면에서 개인적인 매력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루터교 신자 답게 생활면에서 흠 잡힐 일 없이 깨끗하면 반대자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죠.
공감합니다.
다만, 푸틴 비견제는 메르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태리 극우파 출신 여총리나 트럼프도 푸틴과 현 상황의 질서를 인정해오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친러시아로까지 가 있는데요. 국제관계는 힘의 논리가 정치논쟁을 앞서는 현실이 있습니다. 중립을 벗어나 어느 한쪽으로 기울 때 바로 전쟁이 나는 곳이 중부 유럽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기장 출신의 정치 인사들이 대체로 이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희호, 한명숙 등등.
한명숙 거론은 조금 반대받을 것 같아요. 유죄판결을 받았으니까요. 검찰과 법원이 아무리 변질되도... 작은 죄를 큰 죄로 왜곡은 해도, 전혀 없는 죄를 유죄로 하지는 못합니다. 메르켈은 공인과 사인 모두의 부분에서 유죄나 법적 판결을 받은 적이 없는 분입니다.
애석하지만... 한국 여자 정치인 중 메르켈 같은 사람은 아예 없다고 보아야 합니디.
@노베 두 분 댓글에 공감합니다.
좋은 포스팅입니다. 한국에도 기독교 정치인 중 훌륭한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래봅니다.
네, 저도 그리 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