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10코스 걷기에 이어 11코스 걷기를 시작합니다.
11코스 출발~~~
▼ 해파랑길 경주 11코스 : 나아해변~감은사지~감포항 / 17.2km / 6.5시간 / 보통
- 울산에서 경주구간으로 넘어가 감포읍을 잇는 길
- 아름다운 감은사지, 문무대왕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 만파식적 전설의 이견대 등 역사적 명승지와 문화재가 있는 역사탐방길이자 어항과 미항을 거치는 코스
해파랑길 구간 중에서 유일하게 버스로 이동하는 봉길터널 구간이 포함되어 있으며, 통일신라 바다이야기를 잇는 문화유적과 해변길, 숲길, 마을길, 차로 등 구성이 다양하면서도 자주 변화하여 지루함 없이 즐기며 여유있게 걸을 수 있습니다.
출발 전 아름다운 나아해변을 감상합니다.
11코스 노선 상에 있는 시골쌈밥 식당에서 점심.
메뉴는 제육쌈밥
고기 양도 많고, 된장찌개가 특히 입에 맞았습니다.
해파랑길 구간 중에서 유일하게 버스로 이동하는 봉길터널 구간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나아마을, 나산마을을 지나 버스로 봉길터널을 지나 봉길대왕암해변에 도착합니다.
해변 주변에는 앞에 신라 문무대왕의 해중릉인 대왕암이 있으며, 가까운 곳에 감은사, 이견대, 기림사, 선무도의 본산 골굴사, 고유섭 시비, 용연 등의 알려진 명소가 많습니다.
경주문무대왕릉입니다.
바람이 센 날이여서인지 갈매기들이 해안가에 몰려 있네요.
육지로부터 200m쯤 떨어진 바다 한 가운데 자리한 이곳이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 제 30대 문무왕 (661-681)의 수중릉입니다.
둘레 200m의 바위섬에 동서와 남북으로 십자 모양의 물길을 깎은 다음, 가운데 작은 못처럼 파여서 항을 이루고 있으며, 이곳에 깊이 3.6m, 폭 2.85m, 두께 0.9m의 큰돌을 물속 2m 깊이에 놓아 그 밑에 유골을 모신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단, 화장을 해서 재를 뿌렸느냐 유골을 직접 모셔 놓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학자들간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 큰 돌을 대왕암이라 하며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해안에 부셔지는 파도 마냥 흰 줄을 그릴 정도로 갈매기가 많네요.
그 갈매기 속으로 옛적(^^) 소녀 기분을 내어 보시네요 ^^
분위기 좋~습니다~~~^^
대종천에 놓인 대종교를 건너 감은사지로 이동합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 대종천에 경덕왕(754) 때 주조된 황룡사 동종을 몽골난 때 원나라 군대가 가져가려다 감은사 앞 대종천에 빠트렸다는 전설만 남고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합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 11코스는 감은사지를 경유해 걸었고, 실제 감은사지 뒤로 해파랑길 안내 표식들이 남아있던데, 지금은 사진 상 왼쪽에 위치한 감은사지를 거치지 않고 오른쪽 도로로 바로 빠지게 되어 있더군요.
코스를 벗어나 농로를 따라 감은사지를 향해 이동합니다.
대종천 벌판에는 통일신라 초기 삼층석탑 한 쌍이 동.서로 장대하게 서 있습니다.
감은사지는 신라 31대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의 업적과 은혜를 기리고자 지은 감은사가 있던 절터입니다.
노을이 물드는 황혼 무렵 감은사지는 황홀합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 표지도 석양이 질 무렵의 감은사지 석탑입니다.
감은사는 동해에서 신라 수도였던 경주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길에 세워진 절입니다.
현재는 삼층석탑 2기와 금당, 강당 등의 건물터만 남아 있습니다.
마침 해설사님이 계시길래 잠깐만 요약 해설을 부탁드렸습니다.^^
사적 정식 명칭은 ‘경주 감은사지'로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동해안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절터입니다.
문무왕 때 부처의 힘으로 왜구의 침입을 막으려는 염원에서 짓기 시작했으나 중도에 죽자 그의 아들 신문왕이 즉위 2년 후 682년 완성했습니다.
금당의 기단 아래에 동향한 구멍을 두어 이곳으로 해룡이 된 문무왕이 들어와 서리도록 했고, 또 유서에 따라 골(骨)을 매장한 곳이 절의 앞바다에 있는 대왕암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절의 이름은 본래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진국사였으나 신문왕이 부왕의 호국충정에 감사해 감은사로 고쳐 불렀습니다.
현재 삼층 석탑 2기(基)와 금당 및 강당 따위의 건물터가 남아 있습니다.
1960년과 1979~80년에 걸친 발굴 조사가 있었습니다.
이탑식가람배치, 동서 회랑, 금당터가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금당의 바닥구조가 H자형의 받침석과 보를 돌다리처럼 만들고 그위에 직사각형의 석재유구를 동서방향으로 깔아 마치 우물마루 모양으로 배수 시설이 있어 동해의 용이 된 문무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감은사지는 특별히 절터를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 동.서 삼층석탑이 있어 자주 찾게 됩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뒷면에서 두 탑을 겹쳐 담는 모습이 저는 더 좋더군요.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은 국보 제112호로 1962년 지정되었습니다.
높이 13.4m. 동서로 건립된 두 탑의 규모와 형식은 동일하며, 현존하는 석탑 중 거탑에 속합니다.
기단은 상하 이중으로 되어 있고 지대석·중석·갑석은 12장의 석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층기단에는 3개, 상층기단에는 2개의 탱주를 세웠습니다.
두 탑은 고선사지 3층석탑과 함께 통일신라 초기 3층석탑을 대표합니다.
서쪽 탑입니다.
1959년 12월 감은사지 서쪽 탑을 해체 수리할 때 3층 탑신의 사리공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는 보물 제366호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섬세하고 아름다워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사리엄장구는 청동제 사리기와 사리기를 넣었던 청동제 사리외각함을 말합니다.
'명작에는 해설이 따로 필요없는 법이다' 이런 글귀가 설명의 전부인 감은사탑입니다.
그저 동탑, 서탑을 오가며 바라볼 뿐입니다...
감은사는 쌍탑일금당(雙塔日金當)의 군더더기 장식은 배제한 정연한 가람배치로 통일신라 절집의 한 모범이 되어 이후 불국사에서도 볼 수 있는 가람배치의 모범이 되었으며, 여기 3층석탑은 통일신라 이후 유행하는 삼층석탑의 시원이 되었습니다.
쌍탑이 연출하는 공간감은 하나의 단탑과 달리 장중하고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있다 합니다.
통일된 신라는 새 국가의 건설이라는 힘찬 의지가 반영된 탑이 필요했습니다.
이전에 백제의 탑을 모방한 탑들은 우아하고 세련된 멋은 갖추었으나 힘이 없고 안정감이 약해 장중하고, 엄숙하고, 안정되며, 굳센 의지의 탑을 원했고, 그 조건을 충족해 세운 탑이 바로 감은사 탑입니다.
상승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살린 '기단과 몸체의 확연한 분리, 기단부의 강조의 안정감을 취하고, 몸체의 경쾌한 체감률에서
상승감을 획득하는' 이른바 이성기단의 삼층석탑으로 결론을 얻게 됩니다.
현재 그려진 트랙을 벗어나 예전에 연대산 자락을 따라 걸었던 산길로 진행합니다.
감사지를 뺀 코스로 왜 변경이 되었는지 궁금해 하며.....??
산길을 따르는 길은 좁은 오솔길로 약간 경사는 있지만 어렵지는 않으며 곧 걷기 편한 능선길로 올라섭니다.
능선길을 지나면,
조금 전 다녀온 봉길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언덕에 서게 됩니다.
해안가에 자리한 문무대왕릉도 내려다 보입니다.
갈대가 시야를 가리는게 아쉽네요.
나유님, 고무줄님 인증삿 하나 남겨드리고 해안 쪽으로 이동합니다.
망개덩굴 열매.
얼굴을 맞댄 열매가 시들어가는 아픔을 느낄까?....
해안가로 다시 내려서며 어느댁 마당에서 얌전히 삭혀가는 젓갈 냄새도 맡아 봅니다.
빨간지붕과 진파랑 바닷빛 대조가 강렬합니다.
마구 잘려진 가지치기 같은데 그래도 멋진 수형을 잃지 않은 소나무도 격려하며~
위의 소나무와 다르게 바닷가에서 거칠것없이 온전히 가지를 지키며 자유롭게 자라나 거센 바람을 맞고 사는 소나무의 생도 비교해 봅니다..
어느 건물 사이에 요런 작품도 발견했습니다.
가곡마을을 지나며 가곡제당 옆에 자라는 약 400년이 되었다는 할배.할매 소나무에 감탄하며 한참 감상합니다
어느덧 산자락에는 노을빛이 물들며 긴 그림자가 어리네요.
이제 걸음을 마쳐갈 시간이 되어 갑니다.
노을빛 물드는 나정항을 지나~
방파제에 벽화가 그려진 나정마을도 지납니다.
바닥까지 페인팅이 잘 되어 있던 나정1리. 포장마차촌도 있네요.
나정고운모래해변. 오랜만에 선두와 합류했네요.
11코스 목적지 감포항 도착.
벌써 가로수 불빛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점점 해가 길어지네요~
규모가 아기자기하면서도 멋진 등대가 우뚝 솟아있는 감포항.
촬영 열기도 담습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등대 같습니다.
바람이 약간 잦아 들은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의보가 해제되었는지 배가 항구를 빠져 나가네요.
다같이 11코스 완보 인증샷을 남깁니다. 몇 분이 안계시는듯~~. 수고하셨습니다.^^
저녁을 예약한 감포의 도은맛집입니다.
메뉴는 가자미찌개와 회 무침입니다.
막회로 썰어 야채가 얹어나와 무침처럼 먹네요.
회도 맛나고, 가자미찌개도 슴슴해 좋았습니다.
오늘 저녁 숙소는 감포항에 위치한 헤라모텔입니다.
몇 년 전 해파랑길을 걸을 때 묵었던 기억이 좋아 재방문을 했습니다.
고전틱한 스타일이네요. 방도 넓고, 특히 화장실이 방 크기만 해요. 가성비도 높은 편~
첫째날 밤 편하게 잠자리에 듭니다~~^^
첫댓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후기 잘 보겠습니다,,,,,,,
2018년의 실버 3인방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데 KTX 경주역에서
4만원 이상의 택시비를 내고 문무대왕릉이
있는 해변을 출발해
감성없이 무작정 걷던 길을 토로님
후기로 보니 이 길을 걸었나 하는
생각뿐 ..그래도 그 길을 걸었다는
기억은 남아 있네요.저의 무도한
걸음에 비하면 토로님 일행만의 럭셔리한
여행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