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삶의 교과 과정의 진도표보다 일찍 졸업할 수 있을까요?
어떠한 단계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만일 이것을 어기게 되면
두려움, 의심, 불신의 구멍이 들려
모든 것이 일시에 와르르 무너져버릴 것입니다.
유기적인 과정이
특정 과목의 생략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죠.
분명 그대는 이런 불상사를 원치 않겠지요.
그대는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이며
그 길을 끝까지 좇아갈 것입니다.
그대의 길은 바로 이 세상에 있는 것이죠.
그러니 알고 보면 이 세상은 그렇게 나쁜 곳이 아닙니다.
어차피 그대는 아름다움과 추함,
사랑과 미움, 빛과 어둠을 보기 위해 온 것이잖습니까?
지금 있는 곳에서 도망치지 마십시오.
그대의 학업은 이곳을 변형시키는 것이지
이곳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 이봐요, 임마누엘, 몇 시인지 아십니까?
지금입니다!
*** 우리가 영원하다면 시간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그대는 시간을 말하고 나는 영원을 말합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둘 다 똑같은 것을
의식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말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시간은 학습도구입니다.
시간은 교실에서 생기는 일들에 집중하고
관련을 맺게 해주는
긍정적인 힘과 구성 감각을 제공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실재에 필요한 요소가 됩니다.
필요한 곳에 관심을 모아줄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라도
학습도구라 할 수 있지요.
그러니 그대가 졸업을 하면 시간이 필요 없겠지만
그 전까지는 필요한 것입니다.
육체의 구속에서 스스로 풀려나면
그대는 시간 밖에 있게 되지만
존재의 자각은 변치 않습니다.
현재 그대가 처한 연속적인 시간대는
그대 환경의 일부입니다.
그대 세계의 척도가 되는 시간 감각을 초월하면
시간은 더 이상 연속성을 띠지 않으며
단지 있을 뿐입니다.
시간은 모든 것들의 있음과 어우러지게 되죠.
그렇게 되면 그대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영원한 존재성 이외의
어떠한 미래나 과거,
현실 등의 관념적인 속박에서
시간을 해방시킬 따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