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해변에서 언덕을 하나 넘으면 명사의 해변으로 연결된다. 이 해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양을 즐겼다는 고즈넉한 곳이다. 소무의도 남쪽의 해녀섬길은 바다 건너 해녀섬을 조망하는 길로, 능선을 따라 늘어선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명사의 해변길과 해녀섬길 아래는 간조 때 물이 빠지면 장군바위까지 해안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장군바위에는 해적들이 바위 모양을 보고 장군과 병사들로 착각해 도발하지 못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섬에서 가장 높은 안산(74m)에 올라서면 정자가 기다린다. 이곳에 서면 소무의도 주변 경관이 한눈에 펼쳐진다. 소무의도 서남쪽으로 영흥도, 자월도, 덕적도가 자리했으며 북쪽으로는 강화도, 인천국제공항, 동쪽으로는 팔미도,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가 도열해 있다. 섬과 도시의 아득한 풍경을 한적한 섬에서 한꺼번에 감상하는 시간이다.
안산의 키 작은 소나무길은 무의바다누리길의 마지막 코스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 떼무리선착장으로 다시 연결된다. 무의바다누리길 일주를 마친 이방인들은 떼무리선착장에서 소라, 고둥을 사먹거나 골목을 서성이거나 낚싯대를 기울이며 섬마을의 여운을 음미한다. 가족과 함께라면 한가로운 가을볕이 유난히 따사롭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