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분위기는 매우 편안한 자세에서 진행됐습니다. 특히 주의사항 알려줄 때 빌린 양복바지 밑단 안감이 뜯어졌었는데, 진행 담당 공무원 분께서 옷핀으로 수습해주시고 “잘 될테니 긴장하지 말고 면접 보라”고 얘기해 줄 정도로 편안하게 대해줬습니다.
먼저 오전조 참가자 전원이 같은 시간에 20분 과제작성을, 이후 순번대로 들어가서 5분 스피치 준비를 했습니다. 저는 오전조 1번이어서 10분 정도 있다가 바로 들어가서 5분 스피치 작성을 했습니다.
▢ 면접 입장 후
[5분 : 보호소년 처우 관련해서 소년법 2조에서는 보호소년 인권과 성실히 바뀔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원활히 복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여기서 찾을 수 있는 공직가치를 밝혀라]
—————>제가 찾은 공직가치: 책임성, 적극성
1. 적극성: 성실히 바뀔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면 적극성이 필요하다.
-기관 내 사례: 코로나19 상황에서 도입한 원격재판, 스마트접견
-개인 사례: 학창시절 일주일간의 소록도 봉사활동 시, 병간호를 자청해서 적극 나서 어르신들 거동 보조+간호 보조를 했던 경험을 이야기 함.
2. 책임성: 보호소년들이 원활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관련 공무원 및 유관기관이 책임성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답변.
-기관 내 사례: 청주교도소 직업훈련과. 담당 교정직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한 결과 기능장 배출, 직업 확대를 위해 출소자 중 IT직종에 종사하는 분을 강사로 초빙해 수형자 직업 훈련을 돕고 취업 영역을 확대함.
-개인 사례: 프로야구 구단 운영팀 알바를 하면서 그라운드 키퍼를 책임감 있게 하고자 담당자에게 노하우를 묻고 일을 개선시킴+평평한 마운드를 만들어서 경기 잘 할 수 있게 일조함.
A면접관: 청주교도소 직업훈련과 사례는 이 곳이 직업훈련 전문 교정시설이 아닌데도 이뤄낸 성과라 대단한 책임성을 보여줬다 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교정본부에서 한 정책들을 적절히 잘 알고 있다. 소록도 봉사를 굉장히 어릴 때 갔는데(고3때 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소록도에 한센인 어르신들이 어느 정도 있는지 혹시 알고 있는가?
-전에 라자로마을에 갔을 때 20여분 어르신이 생존하셨는데, 소록도는 거기에 3배정도 인원이 더 많다고 들었다.
-이러면서 분위기 훈훈, A면접관님 하나씩 힌트 던져주기 시작함.
[경험과제]
A면접관 질문: 현재 인권을 중시하면서 계호하는 게 교정시설의 주요과제인데, 수형자가 본인 기준에 인권 침해라며 난동부리고 교도관 폭행도 한다.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답: 법무부장관 또한 밝혔듯, 기본적인 수형자의 인권과 규정에 어긋나는 인권은 구분하라고 했다. 그랬듯 난동과 교도관 폭행에 관해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 인권침해를 구실로 고소해도 관련해서 현재 신설된 특별사법경찰대 같이 교도관들을 보호해주는 정책들이 확대되고 있다. 교정본부와 조직원들이 날 보호해준다는 걸 알고, 믿으며 법령에 따라 처우하겠다.
A면접관: 법무부장관 또한 이 부분을 강조하고 교정기관에 지시사항도 내렸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게 된다면 법과 현실간에 괴리가 있는 점도 느낄 것이다. 합격 후 교도관으로써 이 부분도 고려하면 잘 근무할 수 있을 것 같다.
A면접관 질문: 동부구치소 ‘따손 카페’에 관심 갖게 된 이유.
-여성수용자들 자립에 교정시설이 노력하는 것을 보여준 사례. 저 또한 언론사 사회복지 취재 담당을 맡으며 자립을 위한 카페, 시설장들의 인터뷰를 많이 했었음.
A면접관: 혹시 ‘따손 카페’를 보면서 개선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카페는 남성 수용자 또한 관심 있는 작업. 동부구치소 여성수용자 대상만 아니라 남성 수용자로 영역을 확대하고자 청송 등 타 교정시설 민원실 쪽에도 창업을 했으면 한다. 베이커리 부분이 마카롱 같은 간단한 제과류 뿐인데, 파티쉐들을 통해 보다 다양한 베이커리 작업 교육을 실시하고 영역을 넓혀서 실제 창업에 도움되게 해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B면접관: 경험이 다양하다. 그렇다면 그간 직장 경험이 교정공무원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보다 자세하게 풀어주길 바란다.
-언론사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취재원들과 ‘라포’(공감대 형성)다. 이를 통해 그들이 하고 싶었던 말을 끌어내고 이를 그대로 알리는 게 핵심이다. 그러려면 그들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다양한 질문을 하고, 빠른 시간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교정 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수형자와의 라포 형성이다. 앞서 소록도 봉사 또한 할머님들과 말벗을 하면서 마음을 열었듯 그간 경험들이 교정 시설 내 수형자와 라포를 형성하고 그들이 사회에 원활히 복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A면접관님이 교정기관에서 오셔서 그런지 전 직장에 관해 이름을 말해줄 수 있냐고 했습니다. 공정성 여부에 어긋나는 건 아닌지 B면접관에게 답변을 받고 전 직장 이름 답해드림. 이후 상황형으로 넘어감.
[상황 : 귀하는 K교도소의 교도 작업 담당 주무관입니다. A기업이 제품 판매량 증가로 인해 교도 작업시간 증가를 요청한 상황입니다. 상사는 A기업의 교도 행정 기여도와 기업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유로 수용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러니 이를 받아들이면 교도 작업 참여 기업간에 공정성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수용자의 불만이 제기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귀하는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답변
-일단 해당 작업은 수탁방식 교도작업. A기업 지시대로 한다면 타 기업과의 공정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므로, 증가된 판매량에 따른 생산량을 고려해서 해당 분량은 공개입찰한 뒤 결과에 따라 생산 진행. 이를 진행하기 전 상부 보고 후 논의한 뒤 결정할 것.
-수형자들이 야간 작업등을 해야하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추가 작업 참가 희망자를 받음.
-계약 기업과 논의해 작업 생산량에 따라 조금씩 생산물량을 늘려나갈 것에 대한 합의 도출.
A면접관: 현재 교정기관들은 적은 생산량(2000만 원 미만)을 작업할 때는 임의적 수탁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일 때는 항상 공개입찰을 원칙으로 한다. 그렇기에 공정성 부분은 엄격히 지켜지고 있다.
특히 추가 작업의 경우 오후6시 이후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라 계호상 어려움으로 실시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이런 부분들이 현장에서 계호하는 데 괴리감이 들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길 바란다.
B면접관: 수형자 중에 작업 참가자가 적은 경우와 많은 경우의 대처법을 각각 얘기해 볼 것.
-많은 경우=> 작업관리과는 항상 수형자 교도작업 시 평점표를 작성하게 되어있다. 수우미양가로 평가도 구분된다. 인원 제한이 필요하다면 우수한 성적을 받은 수형자들을 우선 순위로 둬서 인원을 정하겠다.
-적은 경우=> 교도작업은 가석방 시 가산점을 받는 요소이다. 지원자가 적은 경우 수형자에게 이 부분을 강조, 추가 작업으로 생산량을 늘리면 평가를 좋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작업 참가 인원을 모집하겠다.
이후 더 질문 없었고, ‘각오’ 등을 한마디 더 말씀드리고자 해도 “그간 질문드린 것에 미쳐 답변 못한 거면 모르겠지만 굳이 더 답변 안하셔도 된다”고 해서 그냥 ‘감사합니다.’ 얘기 드리고 나왔습니다.
▢ 소고
-개인적으로 교정직 면접은 기관 사례와 관련 정책들을 잘 파악하고, 이를 면접장에서 녹여내면 대체로 호의적인 시선이 가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생각지도 못하게 면접관님을 잘 만난 케이스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A면접관님이 굉장히 어시스트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스터디는 체력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조원들과 꾸려서 주2~3회 만나서 했습니다. 최근 직렬과 연관된 질문을 하는 게 트렌드인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스터디 모의면접에서 자주 연습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됩니다.
-교정은 정말 면접 현장서 편안하게 해주시니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말다하고, 답변 모두 다하는 게 가장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정리를 엄청 깔끔하게 잘해주셨네요^^ 정성스러운 복기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