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를 타시겠습니까? 그랜저를 타시겠습니까?"
얼마전까지 예금보험공사사장으로 근무 하시다가 국민대 특임교수로 간 위성백교수님과 고시동기인 정종제 당시 행정안전부 국장님(행안부 선잔화담당국장) 을 모시고 같이 근무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 후회스러웠다고 하신 한가지 사례를 직접 들을 수 있었고, 또한 그 여운이 가시지 않고 수시로 생각나 여기에 옮겨 봅니다.
얘기의 요지은 다음과 같습니다.
"1988년(행시 32회)당시 행정고시에 합격할때 고향쪽인 '완도군 노화도'라는 섬의 마을 사람들이 최초 행시 합격자인 본인을 축하해주기 위해 동네잔치를 열었다고 하면서,
여객선이 항구에 도착하자 친구들이 경운기를 이용하여 마을 행사장으로 데려 가려고 경운기를 대기시켜 놓았는데, 경운기를 타려는 순간 형의 친구이자 읍내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 마을 사람들이 오래 기다리고 있으니 '그랜저를 타라' 는 소리를 듣고 얼떨결에, 그랜저를 타고 가서 잔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후 동네 친구들이 빈 경운기를 끌고 허탈하게 보이는 모습으로 잔치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는 후회를 많이 하였다"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도 " 나는 당시에 경운기를 타고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운기 퍼레이드를 할 수 있었는데 순간의 판단 미스로 그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면서 "순간의 선택의 중요성을 항시 느끼며 산다"고 하는 얘기가 남의 일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해 보았습니다.
추가 하나) 정종제 국장은 그후 광주시 행정부지사를 역임하시고 2020년에 퇴임하셨습니다.
추가 둘) 이 내용은 '국장님의 서랍' 이라는 책자 내용에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