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막 : 삶으로 드리는 거룩한 예배
출애굽기 25장 1~9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 하고 기쁜 마음으로 내는 자가 내게 바치는 모든 것을 너희는 받을지니라 3 너희가 그들에게서 받을 예물은 이러하니 금과 은과 놋과 4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과 염소 털과 5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과 해달의 가죽과 조각목과 6 등유와 관유에 드는 향료와 분향할 향을 만들 향품과 7 호마노며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이니라 8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9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
1. 성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닙니다.
많은 교회, 특히 한국교회가 교회당 건축을 할 때 교회 건물을 ‘성전(聖殿)’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서 그곳을 하나님이 거하실 하나님의 집이라고 강조하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이 거하실 집이니까 우리가 사는 집보다 더 좋아야 한다고 학개서 말씀을 인용해서 있는 것, 없는 것 다 헌금하게 합니다.
그러니 자기 집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에게 죄송한 줄 알고 헌금을 힘껏 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물건들 역시 가장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잘못된 강요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에게 혼동이 생기고, 심지어는 시험에 들고 화가 나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교회 예배당 건물을 성전(聖殿)이라고 하는 것이 구별된 곳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꼭 잘못된 표현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곳은 모두 성전이니까 교회 건물도 성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예배당 건물을 성전(聖殿)이라고 할 때, 성전(聖殿)에 대한 참된 의미를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성 막이나 열왕기에 나오는 솔로몬 성전이나, 또는 포로귀환 시대의 스룹바벨 성전이나 이것을 개축한 헤롯 성전과 같은 ‘성전(聖殿)’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하고 맙니다. 주 예수님께서 친히 자신을 성전(聖殿)이라고 말씀하신 의도와는 전혀 다른 의도로 성도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성경에 나오는 성전과 교회 건물을 동일시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성 막이나 성전의 본질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교회에 적용하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먼저, 성전(聖殿)은 결코 하나님이 사시는 하나님의 집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사시는 곳이라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성전(聖殿)을 특별하고 거룩하게 구별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장소에만 거룩함이 있고, 거기에 가야만 기도 응답이 되고, 거기에서만 예배가 되는 것이고, 그곳에 인간의 각종 치장이 붙으면서 오히려 성전이 우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래서 성전이 있으니까 자기들은 괜찮다는 것입니다.
자기들은 성전이 있으니 아무 염려가 없다고 끝까지 주장하다가 결국 바벨론에게 다 망하고 무너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성경에서 의미 있는 곳마다 교회를 세워놓았는데, 베들레헴에 주 예수님 탄생교회도 세워져 있고, 또 골고다 언덕이라고 추정되는 곳에 세운 성묘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주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장소에다 아주 화려하게 기념 교회를 지어 놓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은데 들어가 보면 이건 무슨 성황 당이나 절간과 비슷합니다. 성전을 하나님이 거(居)하시는 집이라고 하는 것은 ‘성전 우상화’이고 잘못된 것입니다. 주 예수님은 성전을 정화할 때 이사야 56:7절을 인용하셨습니다.
이사야 56:7절 “내가 그들을 나의 거룩한 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기쁨을 누리게 하겠다. 또한, 그들이 내 제단 위에 바친 번제물과 희생제물들을 내가 기꺼이 받을 것이니, 나의 집은 만민이 모여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릴 것이다.”(새 번역)
주 예수님은 정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제자들이 이러한 주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요한복음 2:17절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하는 시편 69편 9절 말씀을 기억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 예수님은 성경을 근거로 성전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보여주셨습니다.
성전(聖殿)은 중요합니다. 성전(聖殿)을 향한 열심이 주님을 삼켜 버릴 만큼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곳은 하나님이 거(居)하시는 집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이 함께 기도(祈禱)하는 곳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솔로몬이 처음 성전을 세우고 봉헌할 때 이미 확실하게 밝혔습니다.
열왕기상 8:27~30절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28 그러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이 종이 오늘 주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29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 하신 곳 이 성전을 향하여 주의 눈이 주야로 보시오며 주의 종이 이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30 주의 종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주는 그 간구함을 들으시되 주께서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사 사하여 주옵소서.”
솔로몬도 성전(聖殿)을 하나님이 사시는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이 와서 기도하면 들으시는 기도의 집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했습니다. 다윗도 자기는 좋은 왕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법궤는 초라한 곳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초라한 곳에 계시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름인 하나님의 궤로 있다고 그랬습니다. 사무엘하 6:2절 “다윗이 일어나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바알레유다로 가서 거기서 하나님의 궤를 메어 오려 하니 그 궤는 그룹들 사이에 좌정하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라.” 하나님의 이름을 두시려고 성전을 지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름 두실 곳을 찾으셨고 하나님의 이름 두실 곳을 예루살렘으로 택하시고 다윗으로 하여금 이름 두실 곳을 짓는 준비를 하게 하셨습니다. 다윗이 성전을 짓겠다고 했지만, 하나님은 솔로몬으로 성전을 짓게하셨습니다. 그런데 성전의 원형인 성 막을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25:8~9절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라고 되어 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말씀은 성 막의 핵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어떤 물리적인 거하심을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육체가 아니시고, 형상도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물리적인 존재가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영(靈)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거하시기 위한 어떤 공간이 필요하지 않으십니다.
만약 성 막이 하나님이 거하실 공간으로 이해된다면, 그것은 아주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스케일에 대해 실망하게 됩니다. 성 막은 겨우 가로세로 10×30규빗, 즉 5×15미터(약 22평 = 800 sq ft) 정도의 천막인데, 아무리 순금으로 치장해서 황금의 집이라고 해도, 하나님의 수준에 맞지 않습니다.
애굽의 가장 작은 왕의 무덤의 경비실만도 못한 수준인 사이즈는 너무나도 실망스럽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만든 어떤 공간에 거할 수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을 사람의 시각으로 사람으로 생각으로 판단하실 수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얼마나 무한하신 분인가를 말합니다.
에베소서 3:19절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로마서 11:33절 “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분의 판단은 헤아릴 수 없으며 그분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시편 145:3절 “주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지어다. 그분의 위대하심은 측량할 수 없도다.“ 욥기 36:26절 ”보라, 하나님은 위대하시니 우리가 그분을 알지 못하며 그분의 햇수를 헤아릴 수도 없느니라.“
다음으로, 성 막이 하나님이 거하실 공간이라면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 실망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자기 백성들을 종살이나 시킨 앵벌이꾼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백성들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면서 벌어서 은금 보화들, 가장 좋은 것들을 거두어 그것으로 자신의 천막을 짓는 그런 하나님이십니까?
그것도 보란 듯이 백성의 천막 한가운데 가장 호화로운 천막을 세우고 금은, 보화로 꾸민 것은 못된 왕들이나 하는 짓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이 고대 근동의 많은 독재자나 잡신들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하지만 그게 아닙니다. 비록 표현은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인 성소를 지으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물리적으로 거(居)하실 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과는 전혀 다른 너무나 중요한 영적 메시지가 들어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성 막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성 막에서 하나님의 영적인 메시지를 듣지 못하면 잠꼬대하는 것처럼, 헛소리하고 헛짓을 일삼게 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주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