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전히 무대 제작에 힘을 썼다. 801에 있던 가벽을 들고 내려와서 그 위에 스테인을 먼저 바르려다, 먼저 아이보리 색 페인트를 바르고 나서 스테인을 바르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검은색 옷을 작업복으로 선택해서 입고 갔는데, 페인트가 다 튀어서 얼룩덜룩 해졌다. 베려도 괜찮은 옷이라 오히려 재밌게 작업했을지도.
페인트칠은 늘 해도 힘들다. 농도 조절부터 해서, 꼼꼼히 칠해야 한다는 것까지 말이다. 예전에는 무대팀 네 명이서 이걸 다 했다는데, 대체 어떻게 한 거지? 싶었다. 다시 한 번 무대팀 인원이 많은 것에 감사하게 되는 날이었다.
페인트 칠 하고 나서, 마르는 걸 기다리고, 붓을 씻어오는 걸 기다리는 동안 계단에 스테인을 칠했다. 확실히 스테인은 한 번보다 여러번 올라갔을 때에 그 예쁨이 있는 것 같다. 바르면서도 색이 올라가는 것이 느껴져서 뿌듯했다. 밥을 먹고, 쭉 반복작업을 하던 중에 배우들 블로킹 하는데에 더 추가될 만한 소품을 보러 잠깐 배우팀으로 올라갔다. 지훈이의 가방과 해근이의 반창고? 가 추가되었다. 작은 소품이라 잘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블로킹을 다 보고 나서 다시 내려가서 큐브를 페인트 칠 했다. 큐브를 칠하는 페인트가 모자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스테인이 모자라서 가벽을 다 못 칠한 게 아쉬웠다. 다 칠하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피곤하고 힘들고, 여러가지 이유로 페인트 칠을 하다가 먼저 집으로 가게 됐는데, 오자마자 씻고 밥 먹고 바로 늘어졌다. 이것만 올리고 이제 정말로 자야겠다. 다들 좋은 꿈 꾸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