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어린이-64
책소개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제1권]
동화로 전하는 재난에 대한 경각심
재난을 겪으면서도 지치지 않는 꿈과 희망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믿는 작가들이 모여 만든 책 『진짜 가짜』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유전자 조작, 가짜 뉴스, 폭염, 전염병 등 재난의 여러 형태를 동화로 그려 낸 책입니다.
시시각각 진보하는 과학 기술로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거라고 여깁니다. 현재를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마주한 재난은 예상치 못했을 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왔고,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자연재해는 물론 사고로 발생하는 피해, 국가 기반 체계의 마비, 전염병 확산 등은 우리를 혼돈과 절망, 무기력에 빠뜨렸습니다. 이 책은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겪게 될 수도 있는 재난의 여러 형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글 : 김정민
어릴 때 늘 혼자 중얼거리며 놀았고 밤이면 오만 상상을 하느라 잠을 설쳤습니다. 주위 어른들이 이상하다고 걱정을 했지만 멀쩡히 자라났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혼잣말을 하고 있습니다. 혼잣말들을 모아 동화를 써서 제25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하고, 서울문화재단 지원을 받았습니다. 좋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애쓰며 재미있고 멋진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 김아영
모험가, 탐험가를 꿈꿨다. 지금도 아무도 찾지 않는 길, 낯선 길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 인간에 대해 알고 싶어 연극을 했고, 방송이나 광고 등에서 목소리로 연기하는 일도 했다. 『난생처음 히치하이킹』으로 제13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으며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글 : 장은정
동화 「범인을 잡아라」로 제15회 ‘기독신춘문예’에서 상을 받과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방송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세 아들을 키우며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보물을 찾겠다며 여동생과 함께 뒷도랑과 채석장의 땅을 열심히 파고 돌아다녔습니다. 지금은 동화에서 보물을 많이 캐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글 : 전성현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그래 그건 너였어」로 당선했다. 『잃어버린 일기장』으로 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림 : 이고운 경희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촌스럽지만 사랑스러운 것들을 좋아합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여 주로 연필과 색연필, 수채화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UNITED 갤러리 「BUFFERING 展」, 백운아트홀 「달콤한 그림세상 展」, 「빅이슈 코리아」 일러스트 작업 등에 참여했고,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도쿄디자인페스타 등에 참여하여 관객들과 소통하려 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김정민 작가 「나무」
무인도인 미라도는 창조사라는 다국적 기업에서 천연 비만 치료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개발해서 심어 놓은 곳입니다. 창조사는 나무가 자라자 실험을 위해 미라도를 개방하여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민우네 가족은 참가 신청에 당첨되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미라도로 갑니다. 그곳에서 나무 열매를 먹은 사람들은 정신을 잃고 목숨마저 위태로워집니다. 끊임없는 나무의 공격에 참가자들은 속수무책이 되고, 민우는 섬을 빠져나오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안간힘을 씁니다. 재난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유형의 인간 군상을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은 어떻게 싹트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김아영 작가 「진짜 가짜 바이러스」
오전 8시 52분, 혁이는 스마트폰에 뜬 경고를 보고 메시지가 하라는 대로 화면을 누릅니다. 그런데 교실 여기저기에서 진동과 알람 소리가 동시에 시끄럽게 울려 댑니다. 그리고 가짜 뉴스가 세상을 뒤덮는 하루가 시작됩니다.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혁이는 친한 친구를 의심하고, 또 새로운 가짜 뉴스로 인해 자신이 의심을 받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다툼이 일어나고, 혼란스러운 과정을 겪게 됩니다. (……) 오후 8시 52분, 불안한 하루를 보낸 혁이네 가족은 텔레비전을 보고 악성 바이러스 때문에 가짜 뉴스가 돌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무료 백신이 배포될 거라는 소식에도 불신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혼돈 속에서 지내는 혁이의 동선을 따라가며 독자들은 자신은 어떻게 진짜 가짜를 분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장은정 작가 「여름의 숨」
현서는 아빠, 오빠와 함께 지하에 세 들어 삽니다. 찌는 듯한 폭염 속에서도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것은 학교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어서입니다. 그런데 실외기 화재로 인해 조기 방학을 맞게 되고, 하루아침에 갈 곳이 없어진 현서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세 식구가 모이는 저녁, 하루 종일 일과 폭염에 지친 세 식구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 날, 공사 현장에서 중간 휴식도 없이 일하던 아빠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은 현서는 오빠가 요리사로 일한다던 곳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땡볕에서 닭털 옷을 입고 식당 홍보를 하고 있는 오빠를 본 현서는 눈물이 핑 돕니다. 모두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을 누리지 못하는 현서네 같은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는 자신이 누리는 당연함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전성현 작가 「인간 바이러스」
진이 아빠가 소를 키우며 사는 마을에 구제역이 돕니다. 진이는 학교 때문에 엄마와 함께 시내에서 지내면서 한 달에 서너 번씩 아빠 집에 옵니다. 하필 그날,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들이닥쳐 진이네 소를 잡아갑니다. 아빠는 저항을 하지만 송아지 송이를 비롯한 소들이 모두 실려 갑니다. 그날 저녁부터 아빠는 이상한 증세를 보입니다. 엄마는 아빠를 데리고 보건소를 찾습니다. 사람이 구제역에 걸린 적은 없지만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아빠는 집으로 돌아와 별채에 격리됩니다. 몇 번의 사업에 실패하고 겨우 소 키우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지내던 아빠. 송이는 격리되어 서럽게 우는 아빠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아빠 울음이 소들의 울음소리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 리뷰
아픔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재난을 겪은 사람들의 상처는 그 안에만 남는 게 아니라 그 후로 계속 전해집니다. 깨어 있는 사람들을 통해 학습되고 흔적으로 남습니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동화도 그런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재난 기록을 통해 경각심을 주기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동화를 읽으면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