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리터러시(SPORT LITERACY)
스포츠리터러시를 쓴 최의창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스포츠교육학을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는 학자로 한국 스포츠 교육학의 삼촌 또는 작은 아버지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학자이다. 이 책의 서문에 체육과로 대학에 진학한 후 "체육을 배우면 내게 무엇이 생겨나는?"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니 처음부터 체육을 전공하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체육을 전공하는 사람은 그냥 체육이, 운동이 좋아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학하자마자 저런 철학적인 고민을 한다는 것은 대학에 가기 위해 전공으로 체육을 정한 후 공부를 하면서 이 학문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사색한 결과가 아닐까 감히 예측한다.
그러나 스포츠 교육학 학자로서 저자는 많은 연구와 숙고를 했을 것이다. 그 결과 이 책에서 체육을 배워야 하는 정의, 이유를 흔히 문해력이라고 번역되는 리터러시(LITERACY)의 개념을 들어 타당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의 설명에 선수였고, 학생이었으며 지금은 체육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몇 가지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스포츠 리터러시저자최의창출판레인보우북스발매2018.01.26.
운동소양과 운동향유력
스포츠 리터러시 by 최의창
운동소양이란 스포츠 교육의 결과 게임과 문화로서의 스포츠를 온전히 습득한 사람이 총체적으로 가지게 되는 것이다. 흔히 어떤 분야에 넓은 식견과 이해가 있는 사람을 보고 소양이 있다는 표현을 한다. 말 그대로 스포츠교육의 결과로 운동(스포츠)의 기능과 지식 등 일부분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게 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스포츠에 대해 물어오면 설명하고, 가치를 표현하고, 몸으로 시범을 보일 수 있는 종합적인 역량을 갖춘 상태를 운동소양이 있다고 한다. 세부적으로 능소양(기능), 지소양(지식), 심소양(가치, 의지)으로 구분한다.
참 멋지다. 운동(스포츠)이라는 표현에 따라오는 이미지와 분위기는 아직까지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소양이라는 말을 더해 운동소양으로 표횐되니 스포츠교육의 목적이자 체육인들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체육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나에게는 운동소양이 있는가?라고 자문하면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조금은 추상적일 수도 있는 개념이다. 하지만 나의 제자들이, 자녀들이 갖추었으면 하는 구체적인 교육의 결과이기도 하다.
운동향유력이란 운동+향유력이다. 향유하다는 누리어 가진다는 의미이다. 즉, 운동을 누리고 가진다는 의미이다. 좀 더 쉽게 운동을 즐기며 운동을 통한 가치를 가지고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운동향유력이라고 한다. 이 시점에서 대부분 '운동을 직접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그러나 운동향유력은 좀 더 폭넓게 관람하는 것, 스포츠 영화나 책을 감상하는 것과 같은 간접체험활동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얼마 전 끝난 도쿄올림픽을 많은 국민들이 시청했을 것이다. 아마 스포츠 교육을 통해 배구경기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가족들에게 리베로가 무엇인지, 서브를 왜 번갈아 넣는지 설명해주며 더 재미있게 관람을 했을 것이다. 배구경기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더라도 중계진의 해설 또는 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며 여자배구팀이 도전하는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감동을 느끼지 않았을까?
운동향유력이 있는 사람은 올림픽을 시청하며 얻은 감동과 발견한 가치를 폐막 후에도 일상생활에서 즐길 것이다. 프로배구 경기를 시청할 수도 있고, 공원에서 가볍게 배구공을 갖고 배구형 놀이도 할 수 있다. 아니면 배구와 같이 팀워크가 강조되는 경기에 가치를 느껴 자녀들에게 팀 스포츠 활동을 독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티움저자문요한출판위즈덤하우스발매2020.07.02.
학생들에게 수업 때마다 '나랑 수업하면서 여러분들이 평생 즐길 수 있는 여가 수단으로서 운동의 기초를 닦고, 즐거움을 발견하면 좋겠다'는 말은 한다. 운동(스포츠)은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자신을 재창조 할 수 있는 능동적 휴식이자 여가활동이다. 오티움이라는 책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저자는 능동적 여가활동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인생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능동적 여가활동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운동이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여가이자 취미활동이다.
내적 기쁨을 주는 능동적 여가활동
오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