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의 화분 하나가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 하버드대 교수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본능적 갈망을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고 불렀다. 우리는 막연히 자연과 가까워질 때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도시에 사는 많은 직장인들은 주말이나 휴가철에 삭막한 도시를 떠나 강과 산으로 바다로 초원으로 달려가 힐링을 갈구한다. 인간의 무의식은 자연으로 향해 다른 생명들과 연결점을 갈망하기 때문에 바이오필리아를 목마름에 비유해 녹색갈증(綠色渴症)으로 부르기도 한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자연과 함께였고, 이는 우리의 본능에 각인돼 있다. 자연을 직접 접하거나 자연의 이미지를 접하는 것은 우리의 본능을 충족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휴식을 주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바이오필리아 효과다.
실제 바이오필리아 효과는 인간의 삶에 여러 장면에서 효과적인 처방전으로 쓰이고 있다. 의사는 환자에게 자연 노출(exposure to nature)을 처방하고 도시 설계자는 개발 계획에 자연을 포함시키고 회사 역시 자연과 상호작용을 높일 수 있는 사무실을 설계한다.
바이오필리아의 긍정적 효과는 의학계, 건축학계, 심리학계 등에서 지속 검증되고 있지만, 여전히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사무실에 화분 하나 들여놓고, 휴게 공간에 인공 정원을 꾸미는 것이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최근 조직심리학자들은 조직 내에서 자연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미국, 홍콩, 대만,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자연이 성과와 이타성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했다. 이들이 세운 가설은 다음과 같다.
자연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기 때문에 본능적 욕구가 충족되면 자연스럽게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과 같은 내재적 동기를 느끼게 된다. 자기 결정적인 이 세 가지 동기는 조직 내 성과와 이타적 도움행동을 이끌어 내는 핵심 동력이다.
하지만, 만약 자연 따위로부터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효과는 없거나 혹은 역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진들은 여러 사진들을 활용해 사무실에서 자연 환경을 경험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나눴고, 실제 자연 환경을 경험한 것으로 느끼는지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자연 환경을 경험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자율성과 관계성, 유능감을 느낄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 이 효과는 종 차별(speciesism)이 낮은 사람에게만 나타났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기에 다른 개체는 열등하고 인간만이 우월하다고 믿는 종 차별이 강한 사람들에게서는 자연이 주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구성원들의 심리적 요구가 충족되는 정도에 따라 성과는 달라진다. 성과를 높이기 위해 목표 관리만 하는 리더는 하수다. 구성원들을 보다 높은 수준의 유능감과 자율성, 관계성을 경험하게 만들려면 아래와 같은 다양한 욕구 충족의 원천(sources)이 필요하다.
첫댓글 가끔은 작은 변화로 인하여 일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경우를 보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잘 설명된 글인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