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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산을 오를 때 산나물 이름 열 가지만 알아도 산행이 즐겁다. 나아가 스무 가지에 이르면 향긋한 산나물 맛을 기대하며 손꼽아 봄을 기다리게 된다. 이쯤이면 어떤 산나물이 언제 어디서 얼마큼 자라는지 머릿속이 훤할 정도로 경지에 오른 것이다.”
“산에 자주 가지만 꼭 정상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등산로나 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그 주위를 탐방하다가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면 미련 없이 산을 내려온다.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아쉬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천천히 산을 오르면서 산나물을 찾아보고 사진을 찍는 게 정상을 가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
우리나라 산에는 지천으로 산나물이 있다. 입맛을 잃어갈 때 산나물 향기는 식욕을 돋운다. 제철 산나물은 건강에도 이롭다. 그리고 싹이 올라오는 걸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치유 받는 느낌이 든다.
농민신문사 기자였던 저자는 30년간 전국의 산에서 나고 자라는 산나물을 탐방하며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해왔다. 이 책은 그중에서 몸과 정신 건강에 좋고 우리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산나물 60가지’를 현장의 사진과 함께 이야기한다. 요즘은 방송 등에서도 산나물을 다룰 정도로 우리 산나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목차
서문 ······························································································ 2
산나물 형태와 구조 ········································································· 10
ㄱ
잊고 지내던 친구 같은 ····························· 개미취 22
한눈팔 새 없이 자라는 ···························· 고비 28
고생대부터 살아온 ································· 고사리 35
매운맛 대신 달콤함 가득 ························· 고추나무 42
척박한 곳에서 왕성하게 크는 ·················· 곤달비 48
취한 듯 바람에 흔들리는 ························· 곤드레 54
동아시아의 식물 ····································· 곰취 60
보고나면 정상에 오를 마음도 사라지는 ··· 금낭화 67
ㄴ
구릿한 맛과 향을 내는 ···························· 누룩치 72
지천에 널린 고급 산나물 ························ 눈개승마 78
ㄷ
키위와 같은 조상을 가진 ························ 다래 84
한걸음 앞서 피고 지는 ···························· 단풍취 90
향을 숨기지 못하는 ································· 더덕 96
약보다 꽃 ················································ 도라지 102
봄부터 가을까지 쉴 새 없이 아름다운 ······· 돌단풍 108
부지런 떨어야 맛볼 수 있는 ····················· 두릅 114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종 ······················· 두메부추 120
예사롭지 않은 맵시를 지닌 ······················ 둥굴레 126
풀이냐 나무냐 ········································ 땅두릅 132
고약한 냄새가 나는 ································ 뚝갈 138
ㅁ
비와 해를 가려준 넓은 잎 ························ 머위 144
묻어가는 전략 ········································ 멸가치 150
쓴맛이 없는 산나물 ································ 모싯대 156
유심히 살펴야 보이는 ····························· 묏미나리 162
이것저것 닮은 게 많은 ···························· 미나리냉이 168
늦게 나서 빨리 자라는 ···························· 미역취 173
ㅂ
수년 만에 꽃피우고 일생을 마감하는 ······· 바디나물 178
땡볕보다 반그늘이 좋다 ························· 박쥐나물 183
뿌리 깊은 나물 ······································· 방풍나물 189
쌈 싸먹을 맛이 난다 ······························· 병풍쌈 195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 비비추 201
ㅅ
울릉도의 국민 산나물 ······························ 산마늘 208
저평가된 우수 작물 ································· 산부추 214
며느리 몰래 먹고 싶은 맛 ························ 삽주 220
내 이름을 불러줘 ···································· 서덜취 226
제사상에 빠지지 않았다 ·························· 섬고사리 232
알아서 쑥쑥 자라는 ···························· ····· 섬쑥부쟁이 238
쓰임새가 점점 많아지는 산의 보물 ··········· 수리취 244
ㅇ
폭풍 성장하고 빨리 성숙하는 ··················· 애기나리 249
수라상에 올랐지만 아직은 낯선 ··············· 어수리 254
아름다움을 쉽게 내보이지 않는 ··············· 얼레지 260
생존전략이 남다른 ·································· 엉겅퀴 266
자연 앞에 겸손함을 가르쳐주는 ··············· 영아자 272
한약재를 넘어 산나물로 인기 만점 ·········· 오갈피나무 278
가까이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는 ·············· 옻나무 284
김치로도 담가 먹는 ································ 우산나물 290
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 ···························· 원추리 296
추억의 주전부리 ····································· 으름덩굴 302
세월 앞에 가시도 걷히는 ························· 음나무 308
ㅈ
놀다가 배고프면 캐먹던 ·························· 잔대 314
여려 보이지만 강단 있는 ························· 전호 320
ㅊ
참나물이 참나물이 아니다 ······················· 참나물 326
꿋꿋하게 자라 꽃으로 매력 발산하는 ······· 참당귀 332
산나물에서 들나물로 ······························ 참취 338
잡초와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 ·················· 초롱꽃 344
다슬기를 닮은 뿌리 ································ 초석잠 349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하는 향신료 ········ 초피나무 354
ㅍㅎ
참나물로 오해받고 있는 ·························· 파드득나물 360
야생동물이 알아보는 약효 ······················ 풀솜대 366
남다른 방어 전략을 가진 ························· 화살나무 372
산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한 독초 ····················································· 378
저자 소개
저 : 오현식
경북 영양에서 태어났다. 경기대학교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과 공공정책을 공부했다. 30년 가까이 농민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며 농산물의 생산·소비 현장을 취재했으며, 농산물 수입이 늘어나면서 생긴 외래 식물과 병해충 폐해에 관한 검역 방안을 제시했다.
전국의 산에서 나고 자라는 산나물을 탐방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강연과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블로그와 유튜브, SNS를 통해서 우리 산나물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우리 농림산물의 우수성과 효능, 이용법 등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약이 되는 산나물 들나물》과 어린이를 위한 《산에 가면 산나물 들에 가면 들나물》 등을 집필했고, 월간지 《산림》과 《디지털농업》 등에 산나물에 관한 내용을 연재했다.
책 속으로
고생대 석탄기, 3억 6천만 년 전 나타나 온갖 비바람과 환경 변화에 끄떡하지 않고 버텨온 고사리가 위기를 맞고 있어 안타깝고 걱정이 된다. 적절한 통제나 관리를 통해 키큰나무와 풀이 우거지는 것을 막아줄 필요가 있다. 자연 보호를 위해 숲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환경 보호주의자들의 높아지는 목소리에 고사리는 파르르 떨고 있을지 모른다.
--- p. 39
봄이 되면 햇살이마을에서 만난 고추나무와 그 향기가 생각난다. 다시 한 번 가봐야지 하고 봄마다 벼르고 있지만 마음뿐이다. 이상기후로 점점 짧아지는 봄이 아쉽고 원망스럽다.
--- p. 45
산에 가면 금방 눈에 띄는 산나물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온종일 이 산 저 산 헤매고 다녀도 원하는 산나물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산나물은 흔한 것 같지만 아무 곳에서 자리를 잡고 자라지 않는다. 사전 정보나 준비 없이 산을 오르면 빈손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 p. 53
앱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하면 현재 위치와 높이를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편리한 첨단 장비는 산속 깊이 들어가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정작 꼭 필요할 때 먹통이 되거나 배터리가 방전돼 애를 태울 수 있으므로 믿을 게 안 된다. 깊은 산속에서 고장 나거나 작동 안 될 염려가 전혀 없는 경험이나 직감이 아주 중요하다. 등산로는 대개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계곡과 점점 멀어지고 계곡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또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잎이 특징인 산거울 같은 사초과 식물이나 조릿대 군락지가 있다.
--- pp. 53~54
자연계에서는 영원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큰키나무를 말라 죽게 할 만큼 기세등등하게 자라는 다래의 운명은 속절없다. 다래 그늘에 가려 나무가 더 이상 높이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으면 다래도 같이 생장 동력을 잃어버린다. 주위 나무가 높이 자라 햇빛을 차단해 다래가 더 이상 높이 자라지 못하도록 방해를 한다. 말라 죽은 나무가 비바람에 쓰러지면 다래는 나무와 함께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시름시름하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너무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말라 죽은 나무와 운명을 함께하는 다래를 보면서 실감이 난다. 큰키나무를 타고 올라가 적당히 자란다면 공존이 가능하련만…….
--- p. 87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황사와 미세 먼지 일기예보가 산나물 탐방 발목을 잡지만 황금 같은 봄을 그냥 보낼 수 없다. 황사와 미세 먼지 위협을 무릅쓰고 산을 오르면 산나물이 자라고 있어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 싱그럽게 자라는 어린잎이나 새싹 모습을 바라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를 받는다. 산속으로 들어서면 들려오는 뻐꾸기와 소쩍새 울음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 p. 155
우리나라는 면적에 비해 식물 종류가 다양하다. 잎이 바늘처럼 가느다란 비짜루나 고본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부채만큼 큼지막한 병풍쌈과 개병풍, 연영초 등이 있다. 특히 여름에는 사람 키만큼 크는 식물과 산나물이 적잖다. 이처럼 계절에 따라 나고 자라는 식물과 산나물이 다양해 산을 탐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럽의 초원이 마냥 부럽지 않다.
--- p. 194
여름 산속은 야생화 천국이다. 사계절 중 여름에 꽃이 가장 많이 핀다. 비비추를 비롯해 원추리, 동자꽃 등 야생화가 줄줄이 꽃을 선보인다. 복수초와 얼레지, 노루귀같이 봄 일찍 피는 꽃은 작고 귀엽지만 여름에 피는 꽃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색깔과 모양이 다양하다. 비비추와 원추리, 동자꽃 등은 녹색 일색인 여름철 수풀에 자주색 또는 붉은색 꽃을 피우고 등산객 발길을 잡아끈다.
--- p. 200
매일같이 산을 오르다가 11월로 접어들면 차츰 산행을 게을리하게 된다. 곱게 물든 단풍이 사라지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몸이 절로 움츠러들어서다. 등산로에는 낙엽이 눈처럼 수북이 쌓여 발이 푹푹 빠져 걷는데 불편하고 자칫 잘못하면 발목을 다칠 수 있다. 낙엽이 쌓인 곳은 미끄러워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 봄이나 여름, 가을처럼 새싹이나 꽃 등 볼거리가 별로 없는 것도 한몫한다.
하지만 나뭇잎이 떨어지고 풀이 말라 죽어 한치 앞도 안 보여 답답하던 산속이 훤해서 좋다. 산등성이와 정상이 어디서든지 잘 보이고 길을 잃고 헤맬 염려가 없어 마음이 한결 놓인다. 갑자기 나타나 머리칼을 서게 했던 뱀과 벌, 독충이 겨울잠을 자러 들어가 안전사고 위험 부담도 적다.
--- p. 219
산속으로 들어서면 산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풀이 많아 난감하다. 특히 어릴 때는 거의 비슷해 독초와 산나물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같은 종이라 해도 자라는 환경에 따라 잎 모양과 크기 등이 다르다. 게다가 유사종이나 변이종이 적잖아 판단이 흐려지고 확신이 서지 않아 머리를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 p. 225
출판사 리뷰
발로 걸으며 땀으로 쓴 글과 사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발로 걸으며 땀으로 쓴 글과 사진이다. 저자는 그 산에서 산나물을 찾게 된 과정을 생생하게 이야기하며 자신의 경험을 전달한다. 사진도 한 번 찍고 만 것이 아니라, 계절마다 찾아갔다. 이 책에는 산나물의 새싹부터 꽃, 씨앗까지 생육 과정 전체가 사진으로 담겨 있다. (산나물의 생장과정을 사진으로 모두 담은 책은 《우리 산 우리 산나물》이 유일하다)
풍부한 정보
에세이처럼 쉽게 읽히면서도 도감보다 풍부한 깨알 정보가 담겨 있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는 식물도감과 농업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지식에 전국 산을 탐방하며 터득한 경험을 곁들여, 독자들이 산나물의 특징과 맛, 향 등을 파악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아울러 모든 산나물 이야기마다 별도 박스에 산나물의 재배법(혹은 탐방 팁), 요리 방법, 효능을 정리해 산나물의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산나물에 관한 애정을 듬뿍 담은 책
이 책에는 사진을 비롯해 우리 산나물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곳곳에 묻어있다. 산나물 구조와 생장 과정 등의 어려운 용어는 가급적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풀어냈으며, 용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책 앞머리에 삽화를 곁들여 설명했다. 책 뒤에는 ‘산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한 독초’를 부록으로 넣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책에는 가나다순으로 산나물을 실었는데, 사진을 넣은 용도별(약초, 화초, 나무, 잎) 목차를 하나 더 두어서 용도별로도 쉽게 본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편집했다.
산행이 더 즐거워지는 방법
산나물은 약용뿐 아니라 관상용 등 다방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새싹과 꽃은 “스트레스에 찌들고 상처받은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훌륭한 반려식물이 된다. 산나물 탐방이 좀더 즐거워지는 이 책의 방법을 소개한다.
1. 산나물 이름을 기억하자
이름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저자에 따르면, 산나물은 생김새와 꽃 모양, 서식지 등을 알면 이름이 저절로 기억된다.
“우산나물과 왜우산풀은 새싹과 꽃차례가 우산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두메부추는 부추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흙 한 줌 없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더구나 산나물에는 순우리말이 많아 부를수록 정겹다.”
2. 가까운 곳부터 관심을 가지자
“굳이 높고 깊은 산속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등산로나 임도, 둘레길 주위만 유심히 살펴봐도 진귀한 산나물이 눈에 띈다. 마중을 나온 듯이 산기슭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자라고 있어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주며 산을 오르면 등산이 더욱 즐겁고 유익하다.”
3. 산나물의 특징을 알면 귀촌도 즐겁다.
“눈개승마와 머위는 풀이 얼씬도 못하게 무리를 지어 자라므로 축대나 절개지 같은 곳에 안성맞춤이다. 잔대는 기관지, 참당귀는 여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은 천연 건강식품이다.” 저자는, 귀촌이나 전원생활을 준비하는 독자에게 산나물과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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