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역시나 몸이 뻐근한것이 제 몸이 아닌듯 합니다.
어제의 일이 꿈인것처럼 기억됩니다.
내 평생에 이런일이 또 있으랴!!
나는 대구에 삽니다
너무너무 네멋폐인들이 보고싶었던지라 무리해서 기차를타고 부산으로 향합니다.
피.엠 6시 45분기차...
경북 경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 관계로 기차를 경산역에서 탑니다.
경산역.. 좁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명절을 맞아 더 좁습니다.
창구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고.. 그 줄은 영원히 줄어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간은 6시 40분을 향하고 계속되는 '기차가 연착된다'는 방송에 희망을 걸고 줄을 서있었지만..
옆에서 들리는 대화...(청천날벼락이었음)
A: 야~~ 어떡하노 시간 다 됐는데...
B: 우리.. 저기 젤 앞에 있는 사람한테 양해구하고 먼저 끊을래?
A: 다른 사람들도 다 바쁠건데...
B: 그라믄 우야노.. 시간지나믄 예약한거 지워지는데.. 그라믄 우리 기차 몬탄다 아이가!!
헐,,,, 몰랐습니다. 예매한 것이 사라질줄은...
이제 시간은 약 3분여 밖에 남지 않았고 중요한 사실까지 알게된 저는 조용히 창구 앞으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얘기합니다.
"저기요~~ 제가 지금 차시간이 3분밖에 안남았거든요.. 죄송한데 먼저 해도 될까요?"
내가 생각해도 불쌍한 음성입니다.
그 사람 : "저도 그찬데요"(나랑 같은 차였다)
아~~ 부끄럽다. 그래도 어쩔수 없지.. 뒤에있는 사람에게로 가서 똑같은 얘길합니다.
앞에서 하는 얘길 들었다는 듯이 흔쾌이 허락을 해줍니다.
다행히도 1분전에 예매된 표를 찾았고, 나는 15분가량 연착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친척들이 거의 대구에 살아 귀성길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이 사람들 왜이라노?' 이런생각까지 듭니다.
내 자리는 벌써 한 아주머니께 점령당한 상태입니다.
이런!! 거기다 자는 아이까지 안고서...
그래도 세상모르고 자는 아이는 예쁩니다.
이 상황은 누구도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할 수 없이 입석신세가 되고 맙니다. 짐도 많았는데...
기차안은 벌써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찬 상태....
만원버스를 연상케 합니다. 오래전에 타보고 못타봤었는데.. 기분이 조금 좋아집니다.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합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