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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택납오(川澤納汚)
하천이나 못은 더러운 물을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우두머리 되는 사람은 크고 작은 잘못이나 좋은 점을 널리 포용해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川 : 내 천(川/0)
澤 : 못 택(氵/13)
納 : 들일 납(糹/4)
汚 : 더러울 오(氵/3)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15年
하천이나 못은 더러운 물을 받아 들인다는 뜻으로, 우두머리 되는 사람은 대소선악(大小善惡)의 사람을 널리 포용(包容)해야 한다는 말이다.
국군(國君) 또는 대인(大人)은 남의 과실(過失)을 허용(許容)하며 또한 치욕(恥辱)도 참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 성어는 지도자의 품성을 말하고 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선공(宣公) 14년 조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노(魯)나라 선공(宣公) 14년(기원전 595년) 여름, 초자(楚子; 장왕 莊王)는 사마 신주(司馬 申舟)를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보내면서, '송(宋)나라에 길을 빌리는 인사를 하지 말라'고 하고,
宣公, 楚子使申舟聘于齊, 曰: 無假道于宋.
또 공자 빙(馮)을 사자로 진(晉)나라에 사신으로 보내면서 역시 정(鄭)나라에 길을 빌지 말도록 하였다.
亦使公子馮聘于晉, 不假道于鄭.
신주(申舟)는 송(宋)나라의 맹저(孟諸)에서 사냥을 할 때에 송나라에서 미움을 샀기 때문에, '정(鄭)나라는 사리에 밝지만 송(宋)나라는 어둡습니다. 진나라로 가는 사자는 해를 당하지 않을 것이지만 저는 반드시 죽게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申舟以孟諸之役惡宋, 曰: 鄭昭宋聾, 晉使不害, 我則必死.
초나라 장왕(莊王)이, '송나라에서 당신을 죽인다면 나는 그들을 쳐서 보복하겠다'고 하였다.
王曰: 殺女, 我伐之.
그래서 신주는 아들 신서를 장왕에게 뵙게 하여 뒷일을 부탁하고 떠났다. 신주가 송나라에 이르자 송나라 사람들은 그를 사로잡았다.
見犀而行. 及宋, 宋人止之.
송나라의 대부 화원(華元)이, '사신으로 송나라를 지나가면서 길을 빌린다는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송나라를 초나라의 영토(鄙)로 생각하는 것이다. 송나라를 초나라의 영토로 생각하는 것은 나라가 멸망하였다는 것과 같다. 초나라의 사자를 죽인다면 반드시 송나라를 칠 것이다. 송나라를 친다면 또한 멸망하게 될 것이니 멸망하기는 마찬가지다'고 하고, 그(신주)를 죽였다.
華元曰: 過我而不假道, 鄙我也. 鄙我, 亡也. 殺其使者, 必伐我. 伐我, 亦亡也. 亡一也. 乃殺之.
초장왕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옷소매를 떨치고 일어나서 신발도 신지 않고 칼도 차지 않은 채 달려 나갔다.
楚子聞之, 投袂而起.
그래서 시종자가 그 뒤를 쫓아가서 신발은 궁전 밖의 흙을 높이 쌓아올린 곳에서 신기고, 칼은 침문 밖에서 차게 하였으며, 수레는 시가의 포서라는 곳에서 탈 수 있게 하였다. 그리하여 가을 9월에 장왕은 송나라를 포위하였다.
屨及於窒皇, 劍及於寢門之外, 車及于蒲胥之市. 秋九月, 楚子圍宋.
노나라 선공 15년 봄에, 송(宋)나라는 악영제(樂嬰)를 진(晉)나라에 보내어 구원을 청하게 하였다. 진경공(晉景公)은 송나라를 구원하려고 했다.
宣公, 宋人使樂嬰齊告急于晉, 晉侯欲救之.
대부 백종(伯宗)이, '안 됩니다. 옛 사람의 말에 '채찍이 길다 해도 말의 배까지는 닿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伯宗曰: 不可. 古人有言曰, 雖鞭之長, 不及馬腹.
하늘이 초나라를 돕고 있으니, 그들과 싸워서는 안 됩니다. 진나라가 강하다고 하나, 어찌 하늘을 어길 수야 있겠습니까?
天方授楚, 未可與爭. 雖晉之强, 能違天乎?
속담에 이르기를 '일을 당하여 몸가짐을 높게 하는 가 낮게 하는가는 그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하였습니다.
諺曰, 高下在心.
하천이나 연못은 오수와 탁수를 받아 들이며, 산과 늪은 독충을 숨어 살게 하며, 아름다운 옥도 흠을 가지고 있으니, 임금께서도 치욕을 참는 것이 하늘의 도리입니다. 그러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川澤納汚, 山藪藏疾, 瑾瑜匿瑕, 國君含垢, 天之道也. 君其待之, 乃止.
이에 진나라 경공은 군대를 보내지 않고, 해양(解揚)이라는 대부(大夫)를 사신으로 보내 송나라를 위로만 하였을 뿐, 사실상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였다.
운양(雲養) 김윤식(金允植)이 '막내아들 유방의 병풍에 써주다(書贈季子裕邦屛幅)'란 글에서 이렇게 썼다.
書云: 必有忍, 其乃有濟, 非勤無以成大德也, 非忍無以凝大業也.
서경(書經)에서는 '반드시 참아내야만 건너갈 수 있다'고 했다. 근면함이 아니고는 큰 덕을 이룰 수가 없다. 인내가 아니고는 큰 사업을 맺을 수가 없다.
勤勉者自强不息, 日新又新, 天道也.
근면이란 것은 스스로 힘써 쉬지 않아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로워지는 것이니 하늘의 도리이다.
忍耐者藏疾納汚, 負重致遠, 地道也.
인내란 것은 나쁜 것을 포용하고 더러운 것을 받아들여서 무거운 짐을 지고서 먼 곳까지 도달함이니 땅의 도리이다.
夫不耐一時之苦, 而偸安姑息者, 其終不免窮廬之歎.
대저 한때의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편안함을 취해 주저물러 앉는 자는 끝내 궁한 살림의 탄식을 면치 못한다.
不忍一朝之忿, 而輕擧妄動者, 其終必有滅頂之患.
하루 아침의 분노를 참지 못해 경거망동하는 자는 마침내 반드시 목숨을 잃는 근심이 있게 된다.
故聰明特達, 不如勤勉, 足智多謀, 不如忍耐. 可不勉哉, 可不戒哉.
이 때문에 총명하고 재능이 뛰어남이 근면함만 못하고, 지혜와 꾀가 많은 것이 인내만 못하다.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막내에게 근면과 인내의 덕성을 기르라고 주문했다. 근면한 노력이 꼭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내다. 한때의 괴로움과 잠깐의 분노를 못 참아 큰일을 그르치면 그간의 노력이 보람없다.
이 아비는 네가 똑똑하고 꾀 많은 사람이기보다 근면하면서 참아 견딜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글 중에 '나쁜 것을 감추고 더러운 것을 받아 들인다'는 말은 '좌전' 선공(宣公) 15년 기사에 진(晉)나라 백종(伯宗)이 '시내와 연못은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고, 산과 숲은 나쁜 것을 감춰두며, 옥은 흠을 감추고 있으니, 임금이 더러움을 포용하는 것은 하늘의 도입니다(川澤納汚, 山藪藏疾, 瑾瑜匿瑕, 國君含垢, 天之道也)'라 한 데서 나왔다.
흔히 함구납오(含垢納汚)라 한다. 때 묻은 것을 포용하고 더러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시내는 더러운 것을 받아들인다. 옥에도 흠은 있다. 유용한 인재도 다소의 흠결은 있게 마련이다. 포용하는 것이 맞는다.
菜根譚 涉世篇
25. 땅이 더러우면 생물이 많이 살고, 물이 맑으면 물고기가 없다.
地之穢者 多生物,
水之淸者 常無魚.
땅이 더러우면 생물이 많이 살고, 물이 맑으면 물고기가 없다.
故 君子 當存 含垢納汚之量,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때묻고 더러운 것을 용납하는 아량을 지녀야 하고,
不可持 好潔獨行之操.
깨끗한 것을 좋아하여 홀로 행동하는 작은 지조는 고수하지 말아야 한다.
(解說)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물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
(孔子家語)
川澤納汚, 山藪藏疾, 瑾瑜匿瑕, 國君含垢, 天之道也.
개울이나 연못이 오물을 받아들이고, 산과 숲이 독충을 저장하며, 아름다운 옥에도 티가 있고, 임금이 수치를 참는 것도 하늘의 도다.
(左傳)
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王者不卻衆庶, 故能明其德.
태산은 토양을 버리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커졌고, 하해는 개울도 가리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깊으며, 임금은 뭇백성을 물리치지 않았으므로 그의 덕을 밝힐 수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텁텁하면서 어리숙하고 어디서나 잘 어울리며, 웬만한 잘못은 감싸 주고 뾰족하게 잘난 체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곧 너그러움을 지녀야 무난히 인생길을 갈 것이다.
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
예로부터 참된 정치가, 좋은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이 여러 가지가 있다. 정의감, 도덕성, 지혜, 강인함, 신뢰 등등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이 다를 뿐 리더는 이 덕목들을 두루 갖추도록 요구되어 왔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좋은 지도자는 이 모든 덕목들이 하는 일에 잘 배어날 수 있도록 우수한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등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에 자기 자신이 직접 관여할 수 없는 리더의 입장에서 인재 등용은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사기에 나오는 '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이라는 고사가 떠오른다. 그대로 해석하면 '태산은 한 줌의 흙이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는 일천한 역사와 물자의 결핍이라는 약점을 개혁과 역동성으로 전환시켜 마지막 승자로 남게 되었다.
특히 진나라는 목공, 효공, 혜제, 소제, 진시황제로 이어지는 5명의 뛰어난 군주를 배출한 천운이 있었다. 이들은 출신과 성분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인재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등용하여 진나라 발전의 초석으로 삼았다.
물론 귀족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인재 제일주의라는 명분 아래 천하의 인재들을 끌어 모으는 인재등용정책을 시행한 것이다.
일부 국내 귀족들에 의해 외부출신 인사들은 충성도에 있어서 문제가 될 것이며, 결정적인 순간에 적에게 이로운 행동을 취할 것이므로 객경(客卿)들은 쫒아내야 한다는 축객(축客) 논의가 일어났을 때, 객경 출신이었던 이사(李斯)는 황제에게 축객에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고문진보에 실려 있는 '상진황축객서(上秦皇逐客書)'라는 명문장이다. 여기서 이사는 축객의 부당성을 알리며 열린 인사정책과 개방을 통해 강대국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였다. '태산이 그토록 높을 수 있는 이유는 한 줌의 흙이라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는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 어떤 국가든, 어떤 조직이든 다양성과 개방성이 경쟁력이 된다. 이 경쟁력은 지도자의 열린 마인드가 동반되어야 한다.
결국 참된 지도자는 작은 무리에 갇혀 눈과 귀를 닫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출신과 성분을 따지지 않고 능력에 따라 좋은 인재를 적소에 등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주변인들 역시 이사(李斯)처럼 옳고 그름을 따져 윗사람이 훌륭한 지도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모두의 노력이 동반될 때에 어느 조직이든 진나라와 같은 승리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간축객서(諫逐客書)
진나라의 정치가 이사(李斯)가 축객령(逐客令)을 반대하며 올린 상소문이다.
당시 진나라 귀족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하던 외국 출신의 인재들을 간첩 방지라는 명목으로 모두 진나라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진왕 정에게 올리고, 진왕 정은 이를 받아들여 시행하려고 했다. 이를 '축객령'이라고 한다.
이사(李斯)의 문장은 화려하면서도 경박하지 않고, 다채롭게 글을 꾸몄음에도 논리정연 함은 물론, 문장의 짜임과 구성이 간결하고 조화로워 글의 목적인 설득에도 충실함과 동시에 아름다움까지 지녀 옛 중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힌다.
臣聞吏議逐客, 竊以爲過矣.
신이 듣건대 관리들이 객경(客卿; 다른 나라 출신으로서 진나라의 관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내쫓기 위해 논의를 한다던데 생각해보니 이는 잘못된 일입니다.
昔穆公求士, 西取由余於戎, 東得百里奚於宛, 迎蹇叔於宋, 來邳豹公孫支於晉.
옛날 목공(穆公)께서는 인재를 구해 서쪽으로는 융(戎)에서 유여(由余)를 얻었고 동쪽으로는 완(宛)에서 백리해(百里奚)를 얻었으며, 송(宋)나라에서 건숙(蹇叔)을 맞아 왔고, 진(晉)나라에서 비표(邳豹)와 공손지(公孫支)가 왔습니다.
此五子者, 不產於秦, 而穆公用之, 並國二十, 遂霸西戎.
이 다섯 사람은 진(秦)나라 출신이 아님에도 진 목공께서 그들을 등용하여 20개의 나라를 합병하고 마침내 서융(西戎)을 재패했습니다.
孝公用商鞅之法, 移風易俗, 民以殷盛, 國以富強, 百姓樂用, 諸侯親服, 獲楚, 魏之師, 舉地千里, 至今治強.
효공께서는 상앙(商鞅)의 변법을 채택해 풍속을 바꾸니 백성은 번성하고 나라는 부강해졌으며, 백성들은 부림당하는 것을 즐거이하고, 제후들은 친해지고 복종하며 초나라와 위나라의 군사를 사로잡아 점령한 땅이 천 리에 달하여 지금까지 나라를 강성하게 만들었습니다.
惠王用張儀之計, 拔三川之地, 西並巴蜀, 北收上郡, 南取漢中, 包九夷, 制鄢郢, 東據成皋之險, 割膏腴之壤, 遂散六國之衆, 使之西面事秦, 功施到今.
혜왕께서는 장의(張儀)의 계책을 받아들여 삼천의 땅을 빼앗고, 서쪽으로 파촉(巴蜀)을 합병하고, 북쪽으로 상군(上郡)을 거두고, 남쪽으로 한중(漢中)을 취하였으며, 아홉 오랑캐들을 포섭하여 언(鄢)과 영(郢)을 제압하고 동쪽으로 성고(成皋)의 험난함에 의지하여 좋은 땅을 떼어 받아 마침내 여섯 나라의 합종을 깨뜨려서 이들이 서면하여 진나라를 섬기게 하니 공적이 지금까지 베풀어지고 있습니다.
昭王得范雎, 廢穰侯, 逐華陽, 強公室, 杜私門, 蠶食諸侯, 使秦成帝業.
소양왕(昭壤王)은 범저(范雎)를 얻어 양후(穰侯)를 폐하고 화양군(華陽君)을 내쫓아 왕실을 강하게 하고 사사로운 가문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았으며, 제후들을 잠식하여 진나라가 제업을 이루게 했습니다.
此四君者, 皆以客之功.
由此觀之, 客何負於秦哉.
이 네분의 군주는 모두 객경들의 공을 얻었습니다. 이런 일로 보건대 객경이 어찌 진나라에 부담이 되겠습니까!
向使四君卻客而不內, 疏士而不用, 是使國無富利之實, 而秦無強大之名也.
만약 네 분의 군주가 객경을 물리치고 받아들이지 않고, 선비들을 멀리 하고 중용하지 않았다면, 이는 부유한 나라를 만들거나 이익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였을 것이고, 진나라가 강대하다는 이름도 없었을 것입니다.
今陛下致崑山之玉, 有隨和之寶, 垂明月之珠, 服太阿之劍, 乘纖離之馬, 建翠鳳之旗, 樹靈鼉之鼓.
지금 폐하께서는 곤륜산의 옥(玉)과 화씨의 옥새를 가지고 명월 구슬을 드리우고 태아(太阿)를 차셨으며, 섬리말을 타시며 취봉의 깃발을 세우고 악어의 가죽으로 만든 북까지 지녔습니다.
此數寶者, 秦不生一焉, 而陛下說之, 何也.
이 여러 보물들은 단 하나도 진나라에서 나지 않았는데 폐하께서는 이를 좋아하시니 어째서 입니까?
必秦國之所生然後可, 則是夜光之璧, 不飾朝廷; 犀象之器, 不爲玩好; 鄭衛之女不充後宮; 而駿良駃騠不實外廄; 江南金錫不爲用, 西蜀丹青不爲採.
반드시 진나라에서 나야 되는 것이어야 한다면 야광구슬로 조정을 꾸밀 수 없을 것이고, 코뿔소의 뿔이나 상아로 만든 그릇들을 즐길 수 없으며, 정나라와 위나라의 미녀는 후궁에 채울 수 없고, 결제(駃騠)와 같은 뛰어난 말로 마구간을 채울 수 없으며, 강남의 금과 주석도 사용할 수 없고, 서촉의 단청으로 채색할 수 없을 것입니다.
所以飾後宮, 充下陳, 娛心意, 說耳目者, 必出於秦然後可, 則是宛珠之簪, 傅璣之珥, 阿縞之衣, 錦繡之飾不進於前, 而隨俗雅化, 佳冶窈窕, 趙女不立於側也.
후궁을 꾸미고 진열해 마음과 뜻을 즐겁게 하고 귀와 눈을 기쁘게 하는 것도 반드시 진나라에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면, 완의 진주 비녀와 모난 구슬 귀고리, 아호의 옷과 촉의 장식 비단도 폐하의 앞에 바쳐지지 못하며, 풍속에 따라 우아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얌전한, 조나라 여자도 폐하 곁에 서지 못합니다.
夫擊甕叩缶彈箏搏髀, 而歌呼嗚嗚快耳者, 真秦之聲也, 鄭衛桑間, 韶虞武象者, 異國之樂也.
무릇 물독을 치고, 질그릇을 두드리며, 쟁을 타고, 넓적다리를 두드리면서 목청을 돋우어 노래를 불러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이 진나라의 소리이고, 정나라와 위나라의 상간, 소, 우, 상, 무는 다른 나라의 음악입니다.
今棄擊甕叩缶而就, 鄭衛退彈箏而取昭, 虞若是者何也. 快意當前, 適觀而已矣.
지금 폐하께서는 진나라 땅의 물독을 두드리고 질그릇을 치던 음악을 버리고,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탕하고 사치스러우며 듣기 좋은 음악을 가져다 쓰고, 진나라의 쟁을 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소, 우를 취하는데, 이는 무엇 때문입니까? 외국의 음악이 마음을 즐겁게 하고, 귀와 눈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今取人則不然.
그런데 지금 폐하께서 사람을 쓰는데 있어서는 그렇지 아니합니다.
不問可否, 不論曲直, 非秦者去, 爲客者逐.
쓸 수 있는지 없는지를 묻지 아니하고, 옳고 그름와 곧고 굽음을 이야기하지 아니하고, 진나라 출신이 아니라면 제거하고 외국의 인사면 내쫓으려 합니다.
然則是所重者在乎色樂珠玉, 而所輕者在乎人民也, 此非所以跨海內, 制諸侯之術也.
그렇다면 중히 여기는 것은 색과 음악과 주옥에 있고, 가벼이 여기는 것은 사람들에 있는 것이니, 이는 천하를 지배하고 제후에 군림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臣聞, 地廣者粟多, 國大者人衆, 兵強則士勇.
신이 듣자하니, 땅이 넓으면 생산되는 양식이 많고, 나라가 크면 사람이 많고, 군대가 강하면 병졸이 용감하다고 하였습니다.
是以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王者不卻衆庶, 故能明其德.
그래서 태산은 한 줌의 흙더미도 사양하지 않았기에 그 높음을 이룰 수 있었고, 하해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았기에 그 깊이를 이룰 수 있었으며, 왕은 여러 무리를 버리지 아니하므로, 그의 덕행을 밝힐 수 있습니다.
是以地無四方, 民無異國, 時充美, 鬼神降福, 此五帝三王之所以無敵也.
그래서 땅을 동서남북으로 나누지 아니하고, 백성은 외국을 문제로 삼지 아니하고, 사시는 아름다운 것을 가득 채우고, 귀신은 복을 내리는데, 이것이 바로 다섯 제와 세 임금에게 적이 없는 까닭입니다.
今乃棄黔首以資敵國卻賓客以業諸, 使天下之士退而不敢西向, 裹足不入秦, 此所謂藉寇兵而齎盜糧者也.
지금 백성을 버리면 적국을 돕는 것이고 객경을 물리치면 제후들에게 종사할 것이며, 천하의 선비들을 물러나게 하면 감히 서쪽(진나라)으로 향하지 못하게 하고, 발을 묶어서 진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바로 '외적에게 무기를 빌려 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보내는' 행동입니다.
夫物不產於秦, 可寶者多, 士不產於秦, 而願忠者衆.
진나라에서 나지 않는 물건이라도 보배라 할 만한 것이 많고, 진나라 출신이 아닌 인재라도 충성하려는 자가 많습니다.
今逐客以資敵國, 損民以益讎, 內自虛而, 外樹怨於諸侯, 求國無危, 不可得也.
지금 객경을 축출하는 것은 적국을 돕는 것이고, 백성이 줄어들고 적국의 인구가 늘어나면, 안으로는 저절로 비게 되고 밖으로는 제후들의 원망을 사게 되어 나라를 구하고 위태로움을 없애려고 해도 어찌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 川(내 천)은 ❶상형문자로 양쪽 언덕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시내, 강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시내나 하천을 뜻하는 川자는 갑골문에서 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는 글자이다. 川자는 물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하천을 따라 흐르는 물이 잘 표현되어있다. 사실 '물'을 뜻하는 水(물 수)자와 하천을 뜻하는 川자의 갑골문을 보면 모두 물이 흐르는 하천이 그려져 있었다. 다만 水자는 물의 성질이나 특성과 관련된 글자로 쓰이는 반면 川자는 하천의 특징과 관련된 글자에 쓰인다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川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물길'이나 '따라 돌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川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巛자로 바뀐다. 그래서 川(천)은 ①내 ②물귀신 ③굴, 깊숙하게 패인 곳 ④들판, 평원(平原) ⑤느릿한 모양 ⑥사천성의 약칭 ⑦계속해서 ⑧끊임없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물 수(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산 악(岳)이다. 용례로는 냇가로 냇물의 주변을 천변(川邊), 내와 골짜기를 천곡(川谷), 냇물의 흐름을 천류(川流), 물의 근원이 가까운 곳에 있는 내를 천거(川渠), 냇물에서 사는 물고기를 천어(川魚),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을 천렵(川獵), 내와 못을 천택(川澤), 늘이나 항상을 상천(常川), 산과 내라는 뜻으로 자연을 일컫는 말을 산천(山川), 강과 시내를 하천(河川), 마른 내를 건천(乾川), 이름난 하천을 명천(名川), 골짜기에 흐르는 시내와 내를 계천(溪川), 바닥이 모래로 된 내를 사천(沙川), 개골창 물이 흘러나가도록 골이 지게 길게 판 내를 개천(開川), 둑을 쌓거나 나무를 심거나 하여 냇물이 넘침을 막음을 방천(防川), 흘러가는 냇물로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아니함을 서천(逝川),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산천의구(山川依舊), 산천과 초목 곧 산과 물과 나무와 풀이라는 뜻으로 자연을 일컫는 말을 산천초목(山川草木), 이름난 큰 산과 큰 내로 경치 좋고 이름난 산천을 일컫는 말을 명산대천(名山大川), 내가 흘러 쉬지 아니하니 군자의 행동거지를 일컫는 말을 천류불식(川流不息), 산천을 넘고 넘어 아주 멀다는 말을 산천만리(山川萬里), 만물의 변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천상지탄(川上之歎), 하천이 넓어야 큰 고기가 모여든다는 말을 천광자어대(川廣者魚大) 등에 쓰인다.
▶️ 澤(못 택, 풀 석, 전국술 역, 별 이름 탁)은 ❶형성문자로 沢(택)의 본자(本字), 沢(택), 泽(택)은 통자(通字), 泽(택)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睪(역, 택)으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澤자는 '못'이나 '택지', '늪'을 뜻하는 글자이다. 澤자는 水(물 수)자와 睪(엿볼 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睪자는 ‘엿보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역, 택'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못'이나 '늪'은 오목한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을 말한다. 항시 물에 젖어있는 곳이기 때문에 澤자는 '축축하다'나 '습하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또 습지에서는 농사가 잘되기 때문에 '은혜'나 '은덕'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물이 축축하게 젖어 빛나는 것, 자비(慈悲)를 베푸는 것, 지금은 수초(水草)가 돋아나 있는 못의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澤(택, 석, 역, 탁)은 성(姓)의 하나로 먼저 '못 택'의 경우는 ①못(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택) ②늪(땅바닥이 우묵하게 뭉떵 빠지고 늘 물이 괴어 있는 곳)(택) ③윤, 윤택(潤澤)(택) ④은혜(恩惠)(택) ⑤덕택(德澤), 덕분(德分)(택) ⑥은덕(택) ⑦자취(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택) ⑧윤택(潤澤)하게 하다(택) ⑨습하다(택) ⑩축축하다(택) 그리고 '풀 석'의 경우는 ⓐ풀다(석) ⓑ풀리다(석) 그리고 '전국술 역'의 경우는 ㉠전국술(군물을 타지 아니한 진국의 술)(역) 그리고 '별 이름 탁'의 경우는 ㊀별의 이름(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못 당(塘), 못 지(池), 못 소(沼), 못 연(淵), 불을 윤(潤)이다. 용례로는 어량을 쳐 놓은 못을 택량(澤梁), 등대풀로 대극과의 두해살이 풀을 택칠(澤漆), 택사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풀을 택사(澤瀉), 은혜와 덕택을 혜택(惠澤), 윤기 있는 광택 또는 물건이 풍부함을 윤택(潤澤), 빛의 반사에 의하여 물체의 표면에 어른어른하게 번쩍이는 윤기를 광택(光澤), 남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을 덕택(德澤), 평화의 은택을 개택(凱澤), 융숭한 혜택을 고택(高澤), 큰 은혜를 홍택(鴻澤), 학우끼리 서로 도와 학문과 품성을 닦는 일을 여택(麗澤), 너른 늪을 광택(廣澤), 내와 못을 천택(川澤), 갯가의 진흙 땅을 해택(海澤), 호수와 못을 호택(湖澤), 혜택이 영원히 미침을 일컫는 말을 택급만세(澤及萬世), 덕택이 만민에게 미침을 일컫는 말을 택피창생(澤被蒼生),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일컫는 말을 난망지택(難忘之澤), 연못의 물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시적인 욕심 때문에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갈택이어(竭澤而漁), 위에는 불 아래에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불이 위에 놓이고 연못이 아래에 놓인 모습으로 사물이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을 상화하택(上火下澤) 등에 쓰인다.
▶️ 納(들입 납)은 ❶형성문자로 纳(납)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內(내, 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內(내, 납)는 안쪽으로 들어가다의 뜻을 나타내고, 실 사(糸)部는 실의 의미로, 納(납)은 실이 습기가 차서 오그라드는 일을 나타낸다. 또 入(입), 內(내) 대신(代身)으로 넣다, 집어 넣다란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納자는 ‘(거두어)들이다’나 ‘바치다’, ‘보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納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內(안 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內자는 전통가옥의 내부를 그린 것으로 ‘안’이나 ‘속’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納자는 본래 천이 물에 젖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래서 納자는 內자에 糸자를 결합해 물이 천에 스며든다는 뜻을 표현했다. ‘안’이라는 뜻을 가진 內자를 응용한 것이다. 納자는 후에 천 조각이 물을 흡수하듯이 무언가를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들이다’나 ‘바치다’, ‘보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納(납)은 ①거두어 들이다, 수확하다 ②받다, 받아들이다, 수장하다(거두어 들여 간직하다) ③바치다, 헌납하다 ④보내다, 되돌리다, 반납하다 ⑤해어진 곳을)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⑥떠들다, 고함치다 ⑦접수하다 ⑧납부하다 ⑨누리다, 즐기다, 향수하다(혜택을 누리다) ⑩낮추다, 머리를 숙이다 ⑪신을 신다 ⑫끌어들이다, 채용하다 ⑬장가들다 ⑭씨 뿌리다, 파종하다 ⑮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⑯곁마, 부마(副馬: 예비로 함께 끌고 다니는 말) ⑰눅눅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들 입(入),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토할 토(吐), 떨어질 락(落)이다. 용례로는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납득(納得), 관공서나 공공단체 등에 세금이나 공과금 따위를 냄을 납부(納付), 계약한 곳에 물품을 바치는 것 또는 그 물품을 납품(納品), 전통 혼례에서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혼서지와 폐백을 함에 담아 보내는 일을 납폐(納幣), 신랑 집에서 혼인날을 받아 신부 집에 알림을 납길(納吉), 세금이나 공과금 따위를 냄을 납입(納入), 머리를 숙이고 꿇어 엎드림을 납두(納頭), 여름에 더위를 피하여 서늘함을 맛봄을 납량(納凉), 세금이나 공과금 따위를 낼 기한을 납기(納期), 소원 등을 들어 줌이나 받아서 넣어 둠을 납수(納受), 남김이 없이 전부 납부함을 납족(納足), 공물로 바침을 납공(納貢), 돈이나 물품을 바침을 납헌(納獻), 유골을 한 곳에 모심을 납골(納骨), 왔다는 뜻으로 이름을 알림을 납명(納名),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의 언행을 받아 들임을 용납(容納), 진상품을 윗사람 에게 바침 또는 그 물품을 상납(上納), 도로 바침이나 남에게서 빌린 것을 돌려 줌을 반납(返納), 기한까지 내지 못하고 밀리는 것 또는 납세를 지체하는 것을 체납(滯納), 돈이나 물품을 바침을 헌납(獻納), 아직 내지 못함을 미납(未納), 금전이나 물품 따위를 내어 주거나 받아 들임을 출납(出納), 군에 필요한 물품을 납품하는 일을 군납(軍納), 바치는 세금을 세납(稅納), 남을 대신하거나 다른 물건으로 대신하여 납부함을 대납(代納), 금품 등을 받아서 거두어들임 또는 거두어 바침을 수납(收納),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는다는 뜻으로 의심 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을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문을 열고 도둑을 맞아 들인다는 뜻으로 스스로 화를 불러 들임을 이르는 말을 개문납적(開門納賊), 거절하여 문안에 들이지 않는다는 말을 거문불납(拒門不納), 묵은 것을 토해 내고 새것을 들이 마신다는 말을 토고납신(吐故納新) 등에 쓰인다.
▶️ 汚(더러울 오, 구부릴 우, 팔 와)는 ❶형성문자로 汙(오)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막히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亏(우, 오)로 이루어졌다. 汚(오)는 괸 물, 괴어서 더러워진 물의 뜻으로 전(轉)하여 더러워지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汚자는 '더럽다', '오염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汚자는 水(물 수)자와 亏(어조사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亏자는 사물이 구부러진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굽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汚자는 이렇게 구부러짐을 뜻하는 亏자에 水자를 결합한 것으로 물길이 막혔다는 뜻이다. 물이 흐르지 못하면 정체되어 오염된다. 汚자는 바로 그러한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汚(오, 우, 와)는 ①더럽다, 추하다 ②더럽히다, 더러워지다 ③나쁘다 ④욕되다, 치욕스럽다 ⑤욕보이다 ⑥치욕을 씻다 ⑦지위가 낮다 ⑧수고롭다 ⑨때, 더러운 물건 ⑩치욕(恥辱) ⑪수고로운 일 ⑫괸 물, 물웅덩이 ⑬구덩이(땅이 움푹하게 파인 곳) 그리고 구부릴 우의 경우는 ⓐ구부리다(우) ⓑ굽히다(우) 그리고 팔 와의 경우는 ㉠땅을 파다(와) ㉡뒤떨어지다(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더러울 비(鄙), 더러울 루(陋), 더러울 예(穢), 더러울 설(褻)이다. 용례로는 더럽게 물듦을 오염(汚染), 남의 이름을 더럽히고 욕되게 함을 오욕(汚辱), 더러워진 명예나 평판을 오명(汚名), 지저분 하고 더러운 물건을 오물(汚物), 더럽고 흐림을 오탁(汚濁), 성함과 쇠함을 오륭(汚隆), 더럽히고 손상함을 오손(汚損), 더러운 점 또는 명예를 더럽히는 점을 오점(汚點), 오염되어 더러워진 물을 오수(汚水), 남의 명예를 더럽힘을 오멸(汚衊),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오예(汚穢), 더러운 냄새를 오취(汚臭), 더럽게 물든 물건을 오염물(汚染物), 어떤 물질이 다섯 개의 염소 원자와 화합함을 오염화(汚染化), 환경을 오염시키는 근원지나 근본 원인을 오염원(汚染源) 흐리고 더러움을 탁오(濁汚), 욕심이 많고 하는 짓이 더러움을 탐오(貪汚), 어리석고 보잘것 없음을 용오(庸汚), 누명 따위를 써서 더럽혀짐을 전오(湔汚), 포용성 있게 더러운 것을 받아 들임을 납오(納汚), 더러운 짓을 범함을 촉오(觸汚), 불법하게 뇌물을 받고 더러운 짓을 함을 장오(贓汚), 더러움 또는 더럽힘을 독오(瀆汚), 먼지의 더러움을 진오(塵汚), 탐욕이 많고 부정을 일삼는 벼슬아치를 일컫는 말을 탐관오리(貪官汚吏), 깨끗한 땅에는 소나무를 심고 지저분한 땅에는 대나무를 심음을 일컫는 말을 정송오죽(淨松汚竹), 오래 전부터 배어 든 나쁜 풍속을 일컫는 말을 구염오속(舊染汚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