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에 탁월한 제철 음식 '복분자'...색이 진할수록 효과 강해
입력 2023.06.26 19:00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복분자는 색에 따라서 맛과 활용도가 달라진다. 다 익어 단맛이 더해진 검은색 복분자 열매는 식용으로 사용되며 다 익지 않아 붉은색을 띠는 복분자는 신맛이 강한 대신 약효가 좋아 약재로 사용된다. 여름 제철 음식인 복분자의 효능을 자세히 알아본다.
복분자, 여성 건강에 특효
무더위가 기승하는 여름에는 장어, 삼계탕 등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음식이 큰 인기를 끈다. 붉고 검은색이 매력적인 복분자도 그중 하나다. 복분자에는 레몬산, 사과산 등 다양한 유기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이러한 유기산은 에너지와 관련 있는 아데노신 3인산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방 서적 동의보감에서는 '복분자는 독이 없고 성질이 따뜻하다'라고 소개하며 남성과 여성 상관없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히 여성의 불임 개선에 효과를 보인다고 강조하며, 자주 마시는 것을 추천했다. 이는 복분자에 피토에스트로겐이라는 식물성 여성 호르몬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피토에스트로겐은 여성 호르몬을 생성하는 난포 등을 자극해 여성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를 돕는다.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공동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복분자 추출물을 암컷 쥐에게 먹였을 때 에스트로겐 분비가 약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와 생리불순 개선에도 효과를 보인다.
복분자가 여성에게 좋은 이유는 또 있다. 복분자에는 식물성 화합물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있다.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체내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인체의 배기가스라고 불리는 유독 물질로 심혈관질환과 노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복분자에 풍부한 비타민 C는 항산화 효과뿐만 아니라 체내 염증수치 조절, 모세혈관 건강 증진 등에 도움이 되어 주름을 개선하는 등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복분자에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다. 사포닌은 인삼에서도 찾아볼 수 있은 성분으로 면역력을 증가시키며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각종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와 함께,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크고 색이 진할수록 좋아
복분자는 열매가 크고 무르지 않으며 잘 익어 윤기가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색이 진할수록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붉은빛이 살짝 돌면서 전체적으로 색이 진한 것 고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약으로 쓸 때는 완전히 익어 색이 진한 것보다 덜 익되 붉은색이 진한 열매를 선택해야 한다. 복분자는 쉽게 무르는 특징이 있어 구매 후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고, 남은 복분자는 2~4도 정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과 같은 여성 호르몬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복분자 섭취를 피해야 한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김민우 원장(청담산부인과의원)은 "복분자 등 여성 호르몬 성분이 풍분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자궁선근증을 성장시키는 등 질환을 악화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80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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