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월 14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36회.
네 살배기 목격자와 '애기 아저씨'
저는 이 이야기를 미리 듣고 알고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이야기는 정확히 한 달 전 6월 15일 팟빵 팟캐스트 '프로파일러 배상훈의 CRIME'에 [후암동 방화살인] 생존한 4살 딸에게 남은 범인의 기억, "애기 아저씨"라는 제목으로 소개가 됐었는데요.
마침 얼마전 유튜브에도 연결돼 올라와 있습니다.
저 에피소드를 먼저 들었던 저는 꼬꼬무를 보면서 그 일본인 아빠에 대해 너무 조명이 가지 않았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꼬꼬무에는 그저 그 아이의 일본인 아빠라고만 소개됐지만 사건 당시 피해자 어머니와 일본인 아빠의 관계가 다소 색달라서 주목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섣불리 말하기 주저스러운 '현지처' 관계였다는 건데요.
즉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사업가인 일본인 아빠와 아이 엄마는 정확한 부부 사이는 아니었다는 것.
그 남자측이 꼭 유부남은 아니더라도 시대 상황상 유부남일 가능성이 제법 있다는 것까지 감안하다면 그 일본인 아빠가 죽은 아내와 가까스로 생존한 딸에게 남자로서 아빠로서 할 도리를 다 했다는 점에서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 유튜브 방송 25분부터 나오는 내용을 옮겨 보면,
다시 시작된 수사
아빠를 따라 일본에 간 아이(여기선 주은이라는 가명으로 나옴), 그러나 아이는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아직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아빠 가와무라씨는 아이가 한국에서 진술했던 녹화 영상을 들고 일본의 저명한 아동심리학자들을 만나 아이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의뢰했습니다.
그렇게 보낸 세월이 2년, 어느 날 가와무라는 경찰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일본 아동심리학자들의 조언에 따르면 아이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반드시 검거해 달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2년 사이, 사건의 담당 검사는 세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경찰은 재수사를 결정했고, 가와무라씨는 아이를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와무라와 가족들, 그리고 경찰은 아이를 데리고 엄마가 살해 당한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는 울면서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빠 가와무라씨가 설득해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사건 관계자: "아이는 집 안에서도 울음을 터뜨렸지만 좀 진정이 되자 사건 당일 집안의 모습을 생생히 다 기억했습니다. 사건이 있던 날 애기 아저씨하고 엄마가 식탁에 앉아서 이야기했다는 것도 똑같이 기억했고요."
아이는 사건에 대한 것들을 2년 전과 똑같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구속영장이 나왔고 사건 2년 만인 1998년 10월, 이씨는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1996년 8월 사건 당시 정확히 4년6개월의, 그러니까 1992년생으로서 우리나라 나이로는 다섯 살이었던 아이는 아마도 지금 완연한 일본인으로서 살아가고 있을 듯합니다.
어린 시절의 그 무서웠던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고 살아가고 있기를 바라며 또한 20대의 젊은 나이에 어린 딸을 두고 갑자기 생을 마감한 피해자의 명복을 빕니다.
첫댓글 그 놈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각종 정황 증거와 더불어 재판장 증인으로서 아이가 몸으로 보여줬던 공포심이 증거가 돼 결국 무기징역을 받았습니다.
@Duncan&Kidd홧팅 네 그건 꼬꼬무에서 봐서 알고 있는데
지금이 궁금해서요. 쥭일놈
@Kyrie2 사실 무기징역 받은 자가 혹여 가석방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언론 타겟이 되지 않는 한 알 수가 없다 하더라고요. 알러주질 않는다고. 자살이나 사망도 마찬가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