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가 서태지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 앞서 그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사람들이 악한 맘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받아들을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내가 그를 사랑해주라는 말을 하는게 아니라 서태지란 이름으로 하여금 지금의 대중문화... 그중 대중가수들에게 작은 한 소릴 하고파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떨쳐버리도록 하겠다.
지금 인기가 있고 사랑을 받는 음악들...... 랩, 락, 힙합, 발라드...
한 사람으로 하여금 그 나라의 음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역사를 만들어버린 사람이 있는데.... 그 이야기에 앞서 다시 옛날로 올라가 보자면.... 80년대 후반으로 가겠다...
잘난 어른들이 좋아하는 음악들...... 트로트와 어설픈 댄스음악이 조용히 판치고 있을 시기다.
동요는 아이들..... 트로트는 어른들..... 어설픈 댄스음악은??? 그게 청소년들의 음악일까??
우선 트로트에 관한 나의 생각은 생략하겠다...
자... 어설픈 댄스음악부터 시작하자면.. 그때의 가수의 최고라면 김완선, 민해경, 박남정, 소방차 정도겠지....
그들의 음악.... 말 그대로 20대들이 부르며 20대이상들이 좋아할 음악이다.
어찌 중,고생들이 김완선의 "밤이 무서워요......." 이런 노래가 맞단 말인가!!!!!!
과연 그 옛날의 그 많은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살았을까... 무슨 낙으로 이 황폐한 세상을 살았는지..... 같이 살아 온 나도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그 옛날 역시 입시에 찌들려 로봇처럼 학교와 집을 왔다갔다하며 숨죽여 사는 인간들 뿐이였을 것이다.
나 역시 그 생활을 반복하며 대학이란 곳에 갔을 시기기도 하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 대학에 다들 목숨걸어 가려는 저 절규.... 허나 대학에 크나큰 꿈이 있어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 내가 말하는 건 그저 대학 졸업장 종이하나 받으려고 다니는 인간들을 욕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 내가 정현철과 첫 대면한 그땔 이야기해야겠다.
90년....... 내 나이 22살... 그저 대학이란 곳에서 술에 찌들려 살면서 놀기에 바쁠 시기였다.
90년 겨울로 기억한데.... 지하에서 움직이는 음악들..... 귀를 찟어낼 만큼의 괴기스런(지금은 흔한 음악이겠지만.. 훗훗) 소리를 지르며 날뛰는 사람들을 보고 들으며 나는 "미친사람들" 이란 취급으로 그날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잠시 자리를 이동하기 위해 일어나 무대를 보니..... 왠 여리게 생긴 넘이 베이스기타를 튕기며 연주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뭐야! 저 자식!'이란 생각에 다시 자리에 앉아 그를 보았다.
조용해 보이는 외모에 백지장같은 하얀 피부..... 그리고 왠 귀한 자식인양 품기는 저 미소가 '어디서 돈 먹고 밴드에 들어왔나보군..'이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몇곡의 발악하는 연주가 끝나고..... 각자 멤버의 소개가 있었다....
마지막의 소개..... 그 어린 넘이였다.... 절대 요란하지 않으며 그러나 절대 초라하지 않는 연주에 작게 미솔 보이며 인사하는 모습..... 그때 그 베이스기타 연주자의 나이...... 바로 18살!!! 바로 서태지란 넘이였다.
술이 팍 깨는 듯했다. 내가 왜 저 어린 넘을 보고 정신이 들어 이렇게 놀라는지 알 순 없었다.
그저 저 넘이랑 한마디라도 해야할 것 같은 왠지 모를 생각에 무대을 빠져나가는 그 넘에게 다가갔다.
"야! 베이스! 너!" 첫마디치곤 정말 과격한 표현으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허나 태지는 그런 기억조차 못하겠지...)
뒤돌아보는 그 넘...... 여자같은 외모에 작은 미소만 잠시 보이며 그 무리들과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뭐였을까........ 왜 그때 내가 그렇게 미친 듯 그에게 다가가 말을하고 싶었을까........
자리로 돌아오는 동안 결론은 없었다. 그저 그의 이름만 머리속에 맴돌뿐......
궁금했다 저 어린넘이 무슨 음악을 한다고 저렇게 다니는지......
그런 물음은 풀지 못하고.... 91년 어쩔 수 없는 유학을 잠시 갔었다.
유학생이라해서 내 생활이 달라지진 않았다.... 뭔 사회에 그리고 이 시대에 한이 많았는지..... 무조건 반대적인 행동만하고 살았다. 별다른 변화없이 그 다음해.....92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변화없는 내 모습을 비웃는 듯.... 대한민국 역시 나만큼이나 그대로 같았다.
그 짧은 세월 뭘 바란 내가 정말 바보스럽다는 생각에 잠시 잊고 살았던 그 어린넘의 얼굴이 갑자기 떠 올랐다.
하지만...... 하지만...... 친구들이 흥얼흥얼거리는 이상한 소리들...... 뭐였을까......
궁금했다. 그저 외국에서야 들었던 랩을 친구들도 다들 지껄이고 있다니....
"서태지와아이들"
'이름 한번 길다......' 뭐 친구들의 말에 첫 느낌은 그것 뿐이였다. 그룹치고 이름 기네...... 이거...
나의 여자친구가(지금 내 옆에서 잠을 자는 나의 아내이기도 하다.) 귀국의 축하로 사준 CD...... "서태지와아이들"
뭐지! 음악에 관심도 없던 제가 왠 음악 CD? 놀라움에 그날 집에서 그 CD를 들었다.
Yo! Taiji를 시작으로........ 1시간여정을 그저 그 음악만 듣고 있었다.
궁금했다........ 내가 작년 어떤 어린 넘에게 느낀 그 이상한 느낌이 살아났다.
서태지..... 서태지....... 되새기며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베이스치던 넘!!!! 바로 그 넘이였다.
놀람과 함께 정말 커다란 웃음이 나왔다. 미친 듯이 웃었다.
뭐가 저 넘에게 음악을 하라고 그 어린 나이부터 하라고 했을까??? 당연히 그런 사람은 없었겠지..
서태지.... 그 이름의 그 여린 넘이 너무 궁금했으며 정말 사랑스러웠다.(표현이 좀.......)
그때 나의 나이 24 나보다 4살은 어린 넘이..... 뭘 해보겠다고 저러는 건지....
랩! 한국에서는 듣기 힘든 음악을 저 넘이 부르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락이 좋다며 기타들고 머리 풀어헤치고 뛰던 넘이.......
뭘 해보겠다는 건지...... 뭐지? 나보다 잘난 것도 없는 저 넘이.....
아마 그때부터 그에 대한 나의 의구심은 시작했을 것이다.
그가 궁금했다.... 하찮은 대중가수에 뭐가 그리 궁금증이 생기는지.... 내 자신이 웃겼으며 창피했다.
하지만 궁금했다. 서태지! 정말 궁금했다.
어쩌면 그 넘의 모든 행동과 생각들에 나의 비굴함이 울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고2에 자퇴를하고.... 락밴드에 들어가 기타를 치고.... 그 후 양현석과 이주노라는 최고의 춤꿈과 함께 랩이란 음악을 선보이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랩! 혼자 중얼중얼거리는 음악............. 지체높으신 어른들의 표현이지...
많은 청소년들....... 바고 그 어린 넘의 음악을 듣고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면서...... 그 음악을 사랑하고....... 나아가 그의 생활을 사랑했다.
그래서일까? 서태지로 하여금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목소릴 내세웠고....... 자신의 생각을 표출했다.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나이기도 하지...
"용필오빠.......... 용필오빠....." 외치던 그 많은 아줌마새력을 "태지보이스......태지보이스......."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들의 이름을 외치면서 많은 청소년들은 변했다.
어쩜 내가 지금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건 내 동생 뻘되는 서태지로 하여금이였을 것이다.
그가 지내온 세월을 지켜보면서........ 그와 같이 10년이란 세월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건 오직 딱 하나다!
대단하다........ 달리 다른 표현은 없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그런 가수가 있다는게........ 내 개인적인 면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의 음악 발전을 위해서도 정말 영광스럽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30세가 넘어....... 나의 아내와 내 딸을 보면서...... 나의 가족들에게 조금 더 당당할 수 있게 만들어준... 힘을 음악으로 준 서태지에게 감사할 뿐이다.
그래서 지금도 서태지를 보면서 웃음을 보이며 노래를 따라불러 보려는 내가 귀엽게(정말 표현이.... 훗훗) 느껴지며 태지매니아들보다 더 열광적인 나의 아내와....... TV에 가끔 나오는 서태지의 공연을 모니터하면서........ 22살의 그때의 태지와의 첫 대면한 느낌을 다시 느낄수 있다니......... 그럼 지금은 또 이렇게 불러야 할까?
"야! 빨간머리! 너!" 훗훗∼∼∼
서태지가 컴백한지 벌써 3개월이 되고 있다....
96년 유난히 추운 날씨에 그 팬들과........ 나에게서 떠나간 그 매정한 사람이 온지 짧은 세월이 흘렀다.
괴상한 몸짓과 시끄런 음악으로(하지만 태지든... 나든 절대 놀라울 음악은 아니였지..) 돌아온 그로 하여금 지금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그 발전만큼 또 다른 가수들이 뒷받침을 해줘야할텐데........ 참...... 얻어 먹기만하려는 그 모습들....... 쯪쯪)
적어도 서태지의 매니아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고작 입으로 노래 따라하거나 춤 따라하는 그런 가수들이 이젠 우스운 모습으로 보일테니 그들의 수준이 좀 올라갔긴 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선 립싱크도 대중문화의 일부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립싱크문화가 뭐 자랑인가???
립싱크가 대대적인 주라면 그게 노래부르기 연기지 가수란 말인가??? 그런 사람들은 다 연기자나 하길 바란다.
립싱크는 그저 팬서비스 차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노래못해도 가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확고히 가지고 있는 나라는 자랑스럽게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개그맨도 가수........... 배우도 가수........... 그렇담 뮤지컬이나 하시지....
요즘엔 서태지의 반대세력을 내세워 먹고 살아보려는 인간들이 내 눈앞에 보인다.
뭐....... 이거 역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으나 우선 그런 사람들....... 내가 말 안해도 알것이니 따로 이름은 언급하진 않겠다.
아직..... 사회에 몸담아 살아 온 것이 얼마되지 않고......... 삶의 세월도 아직 어린것들이...... 누구보다도 최고의 음악을 내세우는 서태지에게 뭘 어쩌겠다는지...... 나보더 어리지만 내가봐도 배울점이 많아 넘쳐 흐르는 넘에게 뭘 하겠다는건지...... 그저 비웃음만 나온다.
내가 서태지를 알고........ 그의 음악과 생활한지 10년의 긴 세월 동안 과연 지금의 가수들은 뭘 하고 지냈는지..
정말 가수다운 가수들은 찬밥 신세고....... 꼴사나운 가수들만 판치는 방송시스템이나 많은 기획사....... 엿이나 먹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에 놀아나는 멍청한 가수들도.........
뭐....... 우리나라도 언젠가 정신차리고 발전하겠지...
정말 서태지처럼 정신 온전한 사람들이 나와서 음악을 하고 오직 노래만 하겠지.......
립싱크든 웃기기프로에 나와 잠시 웃음을 주는 것이 진정 팬서비스차원으로 될 날이 오겠지...
하지만 아직..... 그런 날이 오긴 먼 듯하다.
다행히 서태지의 태풍같은 등장으로 정신차리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긴 건 다행이지만....
그 완전 해결책을 찾기란 아직 힘든 듯하다. 그 해결책 역시 태지로 풀어야 한단 말인가??? 정말 이 제수없는 한국...... 너무하다 싶군.... 더 이상 태지에겐 십자가를 달지 말았음 한다.
나이 많으면 그저 연륜으로 방송에서도 반말 지껄이고....... 잘난척하는 것들......
태지 노래처럼..... 정말 못난 정통 세습에 얽매인 역겨움에 피를 토해내고 싶다.
어쩜 나 역시 그런 못난 사람들의 일부의 자화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잘못.... 생각..... 행동에 반성을 할 그런 자아는 살아있으니 내가 이런 말하는 것도 그리 상식에 어긋나느 행동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오늘........ 서태지를 알고 지낸 세월을......... 그저 이 짧은 시간에 쓰러니 말이 어수선한 점을 용서해주길 바란다.
가끔씩 태지팬들의 발전된 팬문화를 직접 길가다 지켜보면서....... 멀리서 박수를 보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직접 글을 써서 그 문화에 참여해보니...... 색다른 기분이다.
나의 아내..... 이미 애엄마가 아직도 서태지를 보며 어린 팬들처럼 헤드뱅잉하며 열광하는 모습을....... 난 사랑한다.
그런 순수함을 보여준...... 내 아내와..... 그 순수함을 만들어준 그 어린 넘(하하.....지금은 절대 어리지 않지..) 태지에게 감사하며........ 내 가족..... 그리고 서태지.... 그리고 정신 말짱한 그 팬들에게 힘찬 파이팅을 외치며 이만 글을 마친다.
내 글을 읽어 준 사람이 있으면 감사하고....... 너무 읽다 포기한 사람들에게도 감사한다.
그럼.... 다음...... 또 서태지와의 추억을 쓰는 날이 있으면 다시 태지매니아들의 세계에 문을 두들이겠다.
그때 다시 날 반겨주면 좋겠다.
늘 당당함을 잃지 말라고 외치는 태지처럼..... 당신들의 모든 생활도 늘 당당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