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캐릭은 지난달 맨유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이달의 감독상을 받는 등 눈부신 출발을 보였다. 오늘 밤 에버튼 원정을 앞두고 상위권 경쟁자로 나서는 맨유는 과연 캐릭 체제에서 무엇이 달라졌을까?
아모림 체제의 혼란 속에서 어수선했던 스쿼드를 어떻게 정비하고 체계를 잡았을까? 본지는 맨유의 경기력을 분석하고, 클럽 내부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변화의 배경을 들여다보았다.
FEELGOOD FACTOR BACK
캐릭이 아모림을 대체한 모습은 2018년 무리뉴가 경질된 후 솔샤르가 맨유로 복귀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솔샤르가 무리뉴의 독성에서 벗어나 해결책이었듯, 캐릭은 아모림 체제 14개월 후 신선한 바람과 같은 존재가 됐다.
아모림은 무리뉴만큼 해로운 인물은 아니었지만, 올드 트래포드 상공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마이누를 다루는 방식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팀과 선수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면서 라커룸에서 불만을 샀다.
반면, 캐릭은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기술을 터득했고, 과묵한 태도로 올드 트래포드 수뇌부의 환호를 사고 있다.
아모림의 ‘쓰리백’ 전술에 갇혀 전술적 답답함을 겪던 맨유의 플레이는 불확실하고 답답했으나, 캐릭 체제에서는 긍정적인 접근을 채택하며 해방감을 느끼게 되었다.
캐릭이 처음 선수들에게 다가갔을 때는 “맨유에서 뛰는 특권과 유니폼을 입는 자부심”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캐릭은 공개 석상에서는 과묵한 모습을 보이지만, 2021년 솔샤르 경질 이후 세 경기 동안 맡았을 당시 한 전직 맨유 선수는 그의 하프타임 팀 토크가 커리어상 최고의 대화 중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4년이 지난 지금, 맨유는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선수들은 활력을 되찾았고, 마이누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상태다. 올드 트래포드에는 다시금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아모림은 포르투갈에서 데려온 코치진에 의존했지만, 캐릭은 더욱 협력적이며 다른 부서의 스태프들과도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고 있다.
캐릭은 또한 경기장 위 선수들에게 자유를 주며 스스로 표현하도록 격려했다. 예를 들어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라보나 크로스, 카세미루의 노룩 어시스트로 쿠냐가 골을 넣은 장면, 아스날전 도르구와 쿠냐의 장거리 골, 세슈코의 웨스트 햄전 기발한 마무리 등이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마이클은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두고 플레이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왔다.”라고 말했다.
더욱 유연한 경기력과 세 경기 연속 터진 후반부 골처럼 퍼거슨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캐릭은 팀 스피릿을 다지는 동시에 퍼거슨과 마찬가지로 모험을 감행할 의지도 보여주었으며, 이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THE BACKROOM BOYS
캐릭 체제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백룸 스태프 구성이다. 이 팀이 빠르게 호흡을 맞춘 것이 캐릭의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태프 간에는 서로 다른 기술과 성격이 잘 조화를 이루며 강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한다.
전 미들즈브러 어시스턴트였던 우드게이트를 데려온 것은 큰 놀라움이 아니었지만, 스티브 홀랜드의 수석 코치 임명은 예상 밖이었다.
홀랜드는 이번 시즌 UEFA 분석가로 일했지만, 캐릭은 그의 동생 그레이엄 홀랜드가 FA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전해준 평가를 통해 그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캐릭과 홀랜드 모두 훈련에서 매우 직접적인 참여를 하며, 아모림 체제보다 개별 선수 훈련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드게이트는 스페인어 능력을 활용할 수 있고, 에반스는 특히 젊은 센터백인 요로와 헤븐을 지도하고 있다. 에반스는 이번 달 초 토트넘전에서 음뵈모가 코너킥에서 득점하도록 만든 전술적 지략을 설계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은 센터백 출신인 에반스가 수비 코너킥과 프리킥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는 오히려 공격 상황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에반스는 공식 세트피스 코치는 아니지만, 세트피스 영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트래비스 비니언은 아모림 체제 후 잠시 임시 감독을 맡았던 플레쳐를 보좌한 U-21 출신으로 승격해 팀에 남아 있다. 비니언은 유스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세슈코와 도르구와 같은 신입 유망주도 지도하고 있다.
PARKING THE BUS LATER
캐릭은 선수들의 루틴에 두 가지 핵심 변화를 도입했다. 첫째, 훈련 세션을 단축해 집중도를 높였으며, 홈 경기 시 캐링턴에 도착하는 시간을 15분 늦추도록 했다. 팀 버스는 킥오프 1시간 45분 전까지 올드 트래포드에 도착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캐릭은 선수들이 경기장에 불필요하게 오래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더 많은 팬이 경기장에 와서 선수들을 환영해 주면 경기장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둘째, 캐릭은 경기 직후 선수들과 즉시 소통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아모림 체제에서는 거의 없던 방식이며, 선수들은 전임 감독보다 캐릭을 더 접근하기 쉬운 인물로 느낀다. 아모림은 종종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경기 후 선수들에게 휴일을 부여한 점이다. 아모림 체제에서는 경기 후 캐링턴에서 회복 세션과 치료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날로 지정했지만, 캐릭은 이를 24시간 뒤로 미뤘다.
해당 조치는 해외에서 가족이 경기 관람을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OMMON SENSE TACTICS
캐릭 체제에서 이루어진 많은 발전은 상식적인 판단의 승리처럼 느껴진다. 더 이상 쓰리백 전술에 집착하며 선수들을 편안한 자리에서 끌어내는 일은 없다.
캐릭은 솔샤르, 텐 하흐, 플레처가 사용했던 4-2-3-1 시스템으로 되돌리며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했다.
맨유는 웨스트 햄전 무승부를 제외하면, 클럽 전통에 맞는 유연하고 공격 중심의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승했다.
매과이어가 센터백으로 돌아오고, 마이누를 카세미루와 함께 배치하며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더 공격적인 위치에서 뛰도록 한 것이 핵심이었다.
과거에는 카세미루와 마이누가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캐릭이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전략 중 하나는 측면 자원 디알로와 도르구에게 안쪽으로 들어와 수비를 돕도록 지시한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맨시티의 공격 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캐릭은 5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음뵈모를 중앙 공격수로 기용하며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맨유는 전반적으로 더 강렬하게 뛰는 듯 느껴지지만, 캐릭의 첫 5경기와 아모림의 마지막 5경기 통계를 비교하면, 실제로는 압박은 줄었고, 슛 횟수도 줄었으며, 점유율도 낮다.
핵심은 기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득점, 유효 슛, 패스 성공률, 태클 성공이 모두 증가했다. 또한, 실점도 줄어들면서 수비적으로도 더욱 견고해졌다.
KEEPING KIDS INVOLVED
캐릭과 스태프, 그리고 스포팅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는 아모림이 한 번도 가지 않았던 Leigh Sports Village를 찾아 맨유 U-21이 스포르팅 리스본 U-21과 프리미어리그 인터내셔널컵에서 맞붙는 경기를 관전했다.
캐릭은 3대2 승리 이후 선수들에게 특별히 말을 건네지는 않았지만, 그의 등장만으로도 라커룸에 활기가 돌았다. 그는 또한 지난 수요일 옥스퍼드 원정에도 참석해 맨유 U-18이 FA 유스컵 8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모림은 유망주 셰이 레이시와 잭 플레쳐에게 데뷔 기회를 줬지만, 아카데미 내부에서는 많은 선수가 ‘뒷전 취급’을 받는다는 느낌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캐릭은 이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1주일 동안 3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그는 휴일을 포기하고 캐링턴에서 열린 U-18 경기장에 직접 나와, 타일러 플레처와 같은 유망주들과 1대1 대화를 나누며 토트넘전에 1군 데뷔 기회를 주는 등 선수들과 긴밀히 소통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1군과 아카데미 사이의 연결 고리를 다시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첫댓글 혁명!!!!
이 와중에도 무리뉴를 까네
어이가없네.. 퍼기 이후 단일시즌 최고 성적은 여전히 무리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