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느 라먼스를 지켜보면,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도 오아시스처럼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그의 존재 덕분에 만약 안드레 오나나가 여전히 골문을 지켰다면 맨유의 경기가 얼마나 다르게 흘러갔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에버튼이 6야드 박스를 과밀하게 만들고 코너킥을 연이어 골대 아래로 던지는 전술은 만약 오나나가 골문에 있었다면 충분히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다.
하지만 라먼스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다. 침착하고 변덕스럽지 않고, 공중 공격을 즐기는 듯한 골키퍼다. 이런 면은 종종 오나나를 긴장하게 했던 요소이기도 하다.
세트피스 공격이 다시금 주목받는 시대에 라먼스가 맨유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적료가 점점 더 합리적인 거래처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여름 선수 중 이적료 대비 성과 면에서 유럽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캐릭은 라먼스의 효과를 이렇게 정확히 표현했다. “저에게 그는 신뢰할 수 있는 골키퍼입니다. 혼란을 만들기보다는 혼란을 잠재우고 상황을 안정시키는 선수죠.”
“센느가 바로 그런 선수입니다. 조용하고 겸손하지만, 그 안에는 강철 같은 면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침착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은 앞에 있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줍니다.”
스카이 스포츠가 이번 경기 분석을 위해 반 더 사르를 스튜디오에 초대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라먼스와 반 더 사르를 비교하는 시선, 특히 성격과 기질 면에서 유사점은 이제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반 더 사르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현재 라먼스의 커리어를 지도하는 캐릭조차도 이를 부인할 수 없었다. “말을 조심해야겠지만,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분명히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에버튼은 맨유보다 코너킥을 10번 가져가며 에버튼 선수들이 라먼스를 압박하며 몰려들었지만, 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라먼스는 경기 시작 5초 만에 발생한 실수를 바로 수습하며, 페널티 지역이 종종 럭비 스크럼처럼 변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간을 확보하고 팀을 안정시켰다.
공을 잡든, 펀칭으로 걷어내든, 라먼스의 능력 덕분에 맨유는 클린시트를 유지하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또한, 마이클 킨의 강력한 슛을 막아내고, 타이리크 조지의 날카로운 슛도 안정적으로 잡아내는 등 훌륭한 손놀림을 보여주었다.
이번 경기에서 눈에 띈 것은 단순히 킨의 슛을 막아낸 장면뿐만 아니라, 코너킥에서 에버튼의 육체적 압박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라먼스는 맨유에 합류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중 XGoT(예상 골 허용치) 대비 방어한 골 수 기준 1위다. 또한 상대 선수들도 그를 압박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
“에버튼은 신체적으로 강합니다. 세트피스가 어려울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제 강점이기도 합니다. 골문 뒤에 있어야 나올 수 있고, 심판이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도 많습니다.”
“하지만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고, 자신감을 계속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반 더 사르와 비교되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