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에서 최대의 화제는 유괴살인 사건입니다. 일본열도가 온통 충격에 휩싸여 있는 살인사건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범인이 12세 중학생이라는 사실이죠. 아직 순수하고, 순진해야할 중학생 1학년 생이 말이죠.
그 엄청난 사건은 대략 이렇습니다.
약 10일전에 九州의 한 지역인 長崎의 한 게임센타에 부모와 함께 놀러갔던 4살 남자아이가 실종되었습니다. 실종을 확인한 부모는 곧 경찰에 신고했고, 부모에게 다음날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은 당신의 아이가 게임센타에서 15분쯤 떨어진 번화가 주차장 빌딩 주변에서 나체인 체로 사체로 발견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인은 주차장 4층에서 떨어져 머리에 충격을 받은 것이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곧 경찰은 수사에 들어갔고 주차장 주변과 주차장의 CCTV를 확인했으나 범인은 교묘히 CCTV의 사각지대에서 범행을 저지른 등 난항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수사 4일 쯤 되었을때 번화가에 설치된 CCTV에 피해자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흰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남자가 기록되었고. 곧 수사는 활기를 띄었습니다. 주차장 옥상에서도 범인의 것으로 보여지는 발자국이 나타났고, 수사에 의해 그 발자국은 한 중학교의 지정화로 밝혀졌고 증거를 바탕으로 압박 수사를 한 결과 용의자는 중학생으로 압축되었습니다. 결국 범인은 12세의 중학생으로 밝혀졌고 경찰은 곧 용의자를 검거 수사한 결과 본인에게서 진술을 듣게 되었죠. 그러나 그 소년은 진술중에도전혀 후회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의 기미가 없었고, 사건 후 일주일 동안 어떠한 동요도 없이 태연한 얼굴로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어린 소년이 그렇게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너무도 태연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엄청난 범죄인지 자각을 못한다는 것... 이 사실에 일본인들은 더더욱 충격을 받았습니다.
14세 미만의 범죄자는 미처벌 대상이라는 일본의 법령에 의해 이 소년은 우선 소년감별(鑑別)소의 4주간 행동관찰을 받으며 판사의 판단에 의해 아동자립시설에 입소시키는 등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한국의 법령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의 경우 이전 16세 미만의 범죄자는 미처벌 대상이었으나 점점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에 의해 2000년에 처벌 연령을 14세로 낮추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이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게 되자 정치계에서는 연령을 더 낮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움직이는 곳이 경찰과 함께 일반 방송국의 정보전달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에는 경찰이 수사한 사건의 전모를 뉴스나 언론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게 전부이지만 일본은 한국과는 많이 다르답니다. 제일 두드러지는 것이 '와이드 쇼'라고 하는 일련의 장르(?)인데요 한국과 비교하기가 어려운게 한국에는 없는 방식의 프로그램입니다. 뉴스와는 다르거든요.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경찰과는 달리 방송국에서 르포처럼 피해자와 용의자의 주변을 구석구석 조사하는 것이죠. 그래서 경찰의 사건의 원인, 결과, 과정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 용의자의 환경, 교우, 인간관계까지 파고들어 여과 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죠. 그 내용을 2-3시간에 걸쳐 반복해서 전달한답니다. 이번 사건도 '와이드 쇼'에의해 범인이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었는지, 가정환경이 어떠했는지, 평소 성격이 어떠했는지, 성적은 어떠했는지, 심지어는 경찰에 연행되는 날 아침 어떤 식으로 식사를 했는지 까지 집중적으로 보도했답니다. 이 '와이드 쇼'는 사건 뿐 아니라 연예인들의 사생활까지 위와 같은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어서 많은 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학생의 잔혹한 살인, 가정 교육 문제, 그리고 개인에게 평생에 상처가 될 수 있는 언론의 발가벗기기식 보도...
첫댓글 끔직한일이군여....아침부터우울해집니다...와이드쇼..그런프로 없어져야합니다..누구를위한것인지..공개재판인가여?
앞으로도 지켜 봐 주세요. 비행기 타면 2시간... 국내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화를 보실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