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는 정예은
노인의 피부와 손, 몸은 늙었다. 하지만 눈은 오랜 시간 함께했던 바다의 색을 닮았으며 정신 또한 늙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는 눈’을 나도 가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은 84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한 노인을 ‘살라오’라고 부른다. 하지만 노인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아직 운이 찾아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운이 따를 순간을 빈틈없이 누리기 위해 준비한다. 그리고 85일째 되는 날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간다.
이 책은 노인의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 사흘동안 한 마리의 청새치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깊다. 청새치를 잡는 과정에서 손에 상처를 입고 편히 쉬지도 못하지만 노인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노인은 왜 그렇게 청새치를 놓치고 싶지 않은걸까. 노인에게 청새치는 85일만에 찾아온 ‘운’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배보다 큰 청새치를 잡을 때의 노인은 그동안 이 순간을 빈틈없이 누리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했음을 알 수 있다. 남들이 자신을 운 없는 사람이라 비난해도,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노인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노인이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거니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노인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아마 30일째 되는 날에 포기하고 좌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인은 80일이 넘게 고기가 잡히지 않아도 짜증내기는커녕 슬퍼하지도 않았다. 노인의 이런 정신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노인이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파멸 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당할 수는 없다는 노인의 의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노인의 정신을 닮고 싶다. 힘든 순간이 와도,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계속 실패해도 언젠가 찾아올 운을 기다리며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내가 되고싶 다.
소망하는 민시야
제목: 도전적인 삶
주제문: 매일매일 도전하며 새로운 과정을 쌓아올리는 노인은 닮아보자.
내가 어렸을 때 가장 싫어했던 책의 소재가 상어와 모험이었다. 이 소재를 모두 사용한 <노인과 바다>는 지금까지도 싫어하는 책 중 하나였다. 그래서 이번 주 과제가 <노인과 바다>라는 소식을 듣고 썩 달갑지는 않았다. 그렇게 또 미루고 미루다 목요일에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놀랐다. 한 번 읽기 시작하니 꽤 술술 읽혀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 노인, 산티아고는 우리가 아는 약자와 같은 노인이 아니다. 어부로서 80일이 넘게 물고기를 잡지 못해도 조급해하지 않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엄청난 몸집의 청새치를 만나면 며칠 동안 밤낮없이 잡으려 하고 상어가 오면 불리하더라도 어떻게든 싸운다. 사실 나는 노인이 되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니 편히 쉬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노인은 어떻게든 시도한 것을 성공시키려 했다. 사람들과는 다른 노인의 모습이 신기했다. 옛날은 옛날 일, 오늘은 오늘 일이라고 생각하고 오늘을 새롭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노인이 너무 멋있는 것 같다.
이 책이 노인이 마을에 도착한 뒤 사자 꿈을 꾸며 잠든 모습으로 끝이 났을 때,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고기도 잡지 못했고 낚시 도구들도 잃었으며 격한 싸움으로 다치기까지 했다. 잃은 것만 많은 모험이라 아쉬움이 들려던 찰나, 해석 중에 이런 말을 발견했다. “산티아고는 우리에게 ‘너는 어떻게 살고 있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그만인 세상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다. 패배가 빤히 보이더라도 비명을 지르지 않고 끝까지 맞서 견뎌 내는 삶, 승패를 떠나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삶, 오늘이 안되면 내일 또 덤벼드는 삶을 이야기한다. (······) 하지만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삶을 살자고 무턱대고 주장했다간 ‘당신이나 그렇게 살아!’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십상이다.’ 이 부분을 읽고 머리통을 맞은 기분이 들었다. 나 역시 과정이 아닌 결과만 보고, 노인의 위대한 모험을 단순하게 판단한 것이다. 결과만 보면 안되는데,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하듯이 모든 것이 결과로만 판단되는 것 같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중요한데 말이다. 매일매일 도전하며 새로운 과정을 쌓아 올리는 노인처럼 뜻깊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다. 지루한 성공을 기다리는 하루가 아닌,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고 더 큰 실패도 해보고 더더 큰 성공도 해보는 모험적인 삶을 살아가길 조심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