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금요일 오후 4시 하동 풀 마트에서 장을 보고 몽유 도착.
어디선가 몽피 비자금이 생긴 것이 분명함.
이제껏 몽피가 몽유 갈 때 무얼 사가지고 간적이 없는데 유난을 떤다.
결국 양파, 배추, 미나리, 버섯, 약간. 오늘저녁 파티 끝자락 속풀이로 서대탕에 필요한 것을 신희지 샘이 부탁함 .괜히 긴장하였음. 몽피는신희지샘을 굉장히 무서워함.^**^
신희지 샘께서는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군산에서 명인이 만들어서 방금 택배로 도착한 박으로 만든 ‘나라스케(울외 장아찌)’를 정성껏 씻은 뒤 먹기 좋게 잘라 주셨다.
약간 달짝지근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게다가 이번에 제주도여행에서 오신지 얼마 안 된지라, 제주에서 직접 생산한 귤, 한라봉 초콜릿을 5박스나 주셨다. 탐라국 해외여행을 다녀오신 진정한 포스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지훈 선생님, 이상주 선생님, 이원규 시인님, 박학수 선생님께서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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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전 박학수 샘이 물 건너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수한 로얄 살루트 21년산 옆에 있는 소주와 맥주로 입가심을 했다.
이빨 핑계로 술을 못 먹는 다는 몽피는 온데 간데없고 이빨 때문에 술을 못 먹어서 더 스트레스 받고 몸이 아프다는 몽피가 함께했다.
일 년에 서너 번 있을까 말까 하는 몽피 생일날이다.
신희지 선생님께서 돼지고기 갈비살 10kg(50인분)을 가지고 오셨다.
영민 오빠와 나를 위해서란다. 아그들은 고기를 많이 먹어야 된다고...
다음 생에 꼭 셰프로 태어날 거라는 솊 몽피가 칼을, 고기집게에 부딪치며 칼을 갈았다.
스카프 같은 요리사용 화장지를 목에 두르고 셰프 모자 같은 화려한 중절모를 쓰고 셒에 빙의가 되어 갈빗살 결을 따라 고기를 먹기 좋게 해체하여 접시에 담았다.
마늘, 생 양파, 파, 후추, 소금을 삼겹살 위에 올려놓아 잠시 재워두고 양념으로 간장, 마늘, 설탕 등을 넣어 특제 소스를 만들고 감나무 잎 끝을 가위로 세로로 잘라 붓처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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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요리 ‘갈릭’을 주제로 뜨거운 불판 위에 재워둔 돼지고기를 올리고 양념을 발라준다.
몽피 왈‘감잎 향기가 나지 않느냐’고 한다. 모두들 감탄한다 하지만 나는 전혀...어른들이 솔직하지 못한 건지 아님 몽피 눈치를 보는 건지. 신희지 샘의 감탄사는 이해가 된다.
몽피가 하지 않으면 당신이 그 수고로움을 감당해야 되기 때문에...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나보다 더 오랜 생을 견뎌낸 ‘로얄 살루트 21년산’의 뚜껑을 열었다.
구워진 돼지고기와 덤으로 생 양파와 토마토를 곁들여 함께 먹으니 맛있다.
두 번째 요리는 몽피가 칼집을 내어놓은 벌집삼겹살에 기본양념을 하고 벌집과 함께 들어있는 벌꿀을 넣었다.
뚜껑을 덮고 육즙을 보관한 다음 몽유의 신선한 바람을 불러 넣으니 이제는 고기가 아니라 “약”이 되었다. 일반 보양식이 아니다. 이 지점에선 나도 감탄했다..
마지막 코스요리의 종결은 볶음밥이다.
배추, 파, 양념된 돼지고기, 부추김치, 양파, 참기름, 요즘 재벌들만 먹는다는 계란 3개(신희지 선생님 기부)까지.
도저히 흠잡을 수 없는 몽피표 특제 볶음밥이 완성됐다.
로얄인지, 코얄인지는 이미 바닥이 났다.
막걸리 마시듯 몽피가 이빨에 닿지 않게 목으로 바로 부었기때문이다.
박학수 선생님께서 맥주를 가지러 냉장고 안을 보시더니, 코냑이 냉장고 안에 있다며 신기해 하셨다.
일반적으로 코냑은 따듯하게 해서 마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신 신희지 선생님께서는 코냑 한 병을 냉장고에서 꺼내셨다.
낮엔 예술곳간인 몽유가 밤엔 술 곳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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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합류한 몽피제자 영민.체중 120근)
아침 8시에 일어나 해장으로 라면 한 그릇.
어젯밤 푸짐했던 저녁 밥값을 갚기 위해 노예(노동하는 예술가)들은 입구 쪽 생기 잃은 펜스를 영민 오빠와 갈색 오일 스텐을 발랐다.
뒷면까지 모두 바르려 했지만, 몽피가 이원규 시인님 할 일은 남겨두라고 하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뒷면을 남기고 앞, 옆면만 칠했다.
뒷면까지 칠했으면 반나절은 족히 걸렸을 것인데.
이런 맛에 몽피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ㅋㅋㅋ.
450일간 몽피 밑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며 재빠르게 펜스를 칠해나갔다.
오늘 밤, 박학수 선생님께서 사 오실 전어를 생각하며 뻐근한 몸을 이끌었다.
끝이 없던 펜스 칠을 끝내고 미술반 9월 정규수업 준비로 미술반 학우님인 조미연 선생님 댁으로 향했다.
이론 수업과 실기 수업을 진행하고, 다시 몽유로 돌아와 손정옥 선생님이 히말라야에서 공수한 부탄위스키 'K5‘와 전어구이요리를 기다렸다.
이번 술 곳간에서 모이는 멤버 신희지 선생님, 이지훈 선생님, 손정옥 선생님, 박학수 선생님, 몽피, 영민 오빠, 몽순이(강혜경) 총 7명이서 탁자를 차지했다.
이원규 시인님께서는 강원도 정선에서 방송 촬영 개인사유로 불참하셨다.
어제와 같이 몽피는 빙의되어 집게를 들었다.
쿠킹호일에 전어 7마리를 눕히고 불판 위에 두고 구웠다.
어제 마늘에 재워둔 돼지고기를 깨워 불판 위로 다시 재회시켰다.
드디어 손정옥 선생님의 부탄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Blended Scotch Whisky K5' 위스키를 꺼내셨다.
손정옥 선생님께서 가져오신 반 고흐의 고향 네덜란드산 고다치즈와 함께 시작부터 그리했는지 모르지만 빈 병만 남았다..
역시 몽유는 MONG(꿈)(dream)-드림-모든 걸 내어주는 비움의 공간 몽유(夢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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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근디 언제 술을 드셨다는건지?
나는 못봤는데 참말 드셨나?
저런 큰일일세 큰일이야.
저 위 병 사진은 참기름향을 맡으라고 들이민건데
임쌤 오해하시믄 안되는데
큰일일세
몽피는 당분간 술 아웃!
근디 나나스케를 안가져가서 몽피 올때까지 살런지...
글고 몽양 내문자가 씹혀 겁나 성질로 머리끝이 꼬실라졌다고 몽피가 말안허든가?
안혔다면 몽피가 선생은 선생일세!
다음주 문창반수업서 보세나 ㅎ
헉... 송구하옵니다..ㅠㅠ
이 천한것이 문자 답장도 제대로 하지 않고...
다음 문창반 수업때 마음껏 부려주심이..
죄송합니다..
애술곳간 몽유...ㅋㅋ
형철샘 藝술 곳간아니고 愛술 곳간 맞아요 ㅎㅎㅎ
몽유곳간이 상상하고는 많이 다른 부티가 솔솔..
처장님,
조금 시원해지면
고다치즈만은 못해도
맛난 임실치즈 사들고 찾아뵐께요^^
갚아야할 빚이 많아서요 ~~
저 치주 좋아합니다. 몽유가실때 꼭 연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