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창원 LG 세이커스. LG는 지난 주 3경기에서도 1승 2패를 기록했다.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에게 패했고, 선두 원주 동부 프로미에게도 또다시 졌다. 원정 4연전을 모두 잃어버린 채, 만신창이가 되어 홈으로 돌아왔다. 대구 오리온스전에서도 4쿼터 초반까지 10여점을 끌려다녔다. 어렵게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를 끊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는 분명 아니었다. 극심하게 흔들렸던 LG는 결국, 안양 KT&G 카이츠와 공동 5위가 됐다.
* 17주차: 3경기(1승 2패/총 22승 21패) - 공동 5위(2월 22일 기준!)
- Game 41(2/19, 인천): 창원 LG(21-20) 78-83 인천 전자랜드(20-21)
2연패 및 원정 3연패를 끊기 위해서, 이보다 좋은 상대는 없었다. 올 시즌, 4라운드까지 4전 전승을 거뒀던 상대인 전자랜드. 하지만, LG는 이번에도 승이 아닌, 패를 하나 더 늘리고 말았다.
1쿼터를 21-14로 마칠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2쿼터에 1점차까지 추격을 당했고, 3쿼터에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53-55로 4쿼터를 맞은 LG는 초반, 아이반 존슨의 연속 골밑득점으로 57-55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LG는 5연승을 노리는 전자랜드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결국, 78-83으로 패했다.
존슨(23점 3점 2개/7리바운드 1스틸)과 브랜든 크럼프(22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현민(15점 3점 2개/4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1굿디펜스)이 분전했다.
전자랜드는 정병국이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는 총 17득점(3점 1개/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서장훈(1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리카르도 포웰(13점 3점 1개/7리바운드 1스틸 2블록슛), 정영삼(13점 3점 1개/1어시스트), 김성철(11점 3점 1개/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도 두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LG는 7위 전자랜드에 1경기차로 추격당했고, 전자랜드는 시즌 20승과 함께 전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시즌 5번째).
- Game 42(2/21, 원주): 창원 LG(21-21) 68-70 원주 동부(29-13)
LG는 원정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원주로 이동했다. 강을준 감독은 지난 전자랜드전부터 내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었고, 이날도 1위팀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승리까지 얻지는 못했다. 68-70으로 아쉽게 패한 LG는, 승률이 5할까지 떨어졌다.
점수는 예상대로 많이 나지 않았지만, LG는 이번에도 1쿼터를 18-14로 앞섰다. 게다가 상대 주포인 웬델 화이트가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상황은 LG에게 유리해보였다. 하지만…….
동부는 동부였다. 김주성 역시,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득점에까지 가담하면서 화이트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2쿼터 막판에는 현주엽을 앞에 두고,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
경기는 막판까지 접전이었지만, 김주성이 들어오면서부터 LG는 동부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3쿼터에는 김주성과 크리스 다니엘스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고 결국, 리드를 빼앗겼다. 4쿼터에는 초반 이후, 오랜만에 역전에도 성공했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존슨이 올 시즌 동부전 가운데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결과는 2점차 패배였다. 존슨은 22득점(3점 1개/1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으로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조상현(16점 3점 3개/2어시스트 1스틸)과 크럼프(15점 10리바운드 1스틸 4블록슛)도 두자리 수 득점. 하지만, 조상현은 후반에 단 2점으로 부진했다.
동부는 다니엘스(21점 3점 1개/1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와 김주성(14점 3점 1개/3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화이트의 공백을 잘 메웠다. 이광재(11점 3점 1개/1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와 표명일(1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슛 1굿디펜스), 손규완(10점 3점 1개/1리바운드 1어시스트)도 두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LG는 시즌 4연패(올 시즌 최다연패 타이) 및 원정 5연패에 빠졌고, 동부는 홈경기 2연승을 끊으면서, 2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 Game 43(2/22, 창원): 대구 오리온스(15-28) 83-89 창원 LG(22-21)
거의 2주만에 창원으로 돌아왔다. 5연패에 빠진 9위팀 오리온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LG는, 이 경기에서도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쿼터를 26-19로 앞섰지만, 2쿼터 초반 4분 가까이 상대에게 연속 12점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2쿼터 단 10점에 그친 LG는, 3쿼터에도 19-28로 밀렸다.
55-68 상황에서 4쿼터를 맞은 LG는, 경기 내내 최고의 슛감을 보인 김승현과 레지 오코사를 막지 못해 4쿼터에서도 점수차를 쉽게 한자리 수로 좁히지 못하며 끌려갔다. 게다가 추격하는 상황에서 기승호가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더욱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어렵게 한자리 수로 좁혔고, 종료까지 5분 25초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다. 존슨과 크럼프, 이지운의 연속득점으로 77-78을 만들었고, 이전까지 5개의 3점슛을 모두 놓쳤던 조상현이 좌측 코너에서 역전 3점슛을 성공시켰다. 6개째 시도만에 들어간 슛이 결정적인 슛이 됐다. 이후에도 LG는, 존슨의 3점슛으로 승기를 잡았고 조상현이 상대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집어넣어 힘들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크럼프(29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와 존슨(19점 3점 3개/12리바운드 1어시스트 4스틸), 기승호(13점 3점 3개/1스틸)가 두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조상현도 4쿼터에만 중요한 7점을 몰아넣었다.
반면,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크럼프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한경기 최다인 29득점(3점 3개/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폭발시켰지만, 역전패로 빛을 잃었다. 오코사(24점 9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만이 김승현의 짐을 덜어주었다.
자칫 7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던 LG는, 홈경기 2연승 및 오리온스전 홈 6연승을 달리며 KT&G와 공동 5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6연패로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계속했다.
* 향후 일정: 서울 SK(25일, A) / 서울 삼성(27일, H) / 울산 모비스(1일, H)
이제 LG는 서울 SK 나이츠와의 원정경기에 이어,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홈경기로 5라운드를 마감한다. 3월 1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홈경기는 6라운드 첫 경기다.
SK에게는 2연승 뒤 2연패를 당하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8위팀이지만, 원정경기. 최근 원정 5연패를 당하고 있어, 이번 경기도 접전이 예상된다. 반면, 삼성을 상대로는 1차전을 졌지만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고 있다. LG가 삼성, 그리고 전주 KCC 이지스와 3위 싸움을 하다가 최근 주춤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강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모비스전. LG는 올 시즌, 홀수 라운드에서 약한 모습이지만, 반대로 짝수 라운드에서는 성적과 함께 내용도 좋다. 하지만 매 라운드 첫 경기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았는데, 현재까지 4라운드에서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KT&G전, 88-82). 게다가 이번 시즌, 모비스에게 5번 모두 패한 상황이어서 시즌 마지막인 6라운드 첫 상대가 모비스인 것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5차전과 마찬가지로 오다티 블랭슨은 없겠지만, 그의 일시대체 자격으로 와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저스틴 보웬이 있어, 이번에도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정말 힘겹게 연패를 벗어난 LG. 5라운드 마무리와 6라운드의 시작을 동시에 잘할 수 있을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순위싸움! 매우 중요한 한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