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해리 매과이어의 일정표에는 두 개의 중요한 날짜가 표시돼 있다. 목요일에는 33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가 열린다. 그로부터 24시간 전인 수요일에는 그리스 시로스섬에서 경찰관 폭행 및 뇌물 시도 혐의에 대한 재심이 예정돼 있다. 말할 것도 없이 그는 두 일정 중 하나만 참석하게 될 것이다.
매과이어가 직접 출석할 필요는 없다. 대신 그는 수요일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게 된다. 뉴캐슬을 상대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맨유의 수비를 지휘하는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롤러코스터와 같은 커리어 동안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는 늘 가까이 공존해 왔고, 여정은 현실적으로 오는 6월에 끝날 수도 있다. 다만 그 전에 계약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20년 가족 휴가 중 미코노스에서 체포 사건을 제외하더라도, 매과이어는 클럽과 대표팀 경기에서 자기 팀 팬들의 야유를 받았고, 폭탄 협박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맨유 선발에서 제외됐고, 주장 완장도 박탈당했다. 2023년에는 웨스트 햄의 30m 파운드 이적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매각됐을 가능성도 컸다.
매과이어는 모든 과정속에서도 품위를 지켰고, 클럽이 항상 자신에게 충성스럽다고 느껴지지 않았던 순간들에도 맨유에 대한 충성을 유지했다.
매과이어와 함께 일했던 이들은 매과이어를 궁극의 팀 플레이어로 묘사한다.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며 역경에 맞서면서도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걱정하는 선수라는 것이다.
매과이어는 월요일 에버튼 원정에서도 다시 한번 그 자리에 있었다. 경기 막판 거센 공세를 막아내며 수비를 이끌었고, 1대0 승리를 거둬 맨유를 다시 4위권으로 올려놓았다. 매과이어를 4-2-3-1 포메이션의 센터백으로 복귀시킨 것은 캐릭 체제의 핵심 변화 중 하나였다.
부상으로 아모림의 혼란스러운 재임 마지막 두 달을 결장했던 매과이어는 플레쳐 체제에서 두 경기 동안 벤치에 앉았다가, 캐릭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캐릭이 매과이어가 이번 여름 이후에도 팀에 남길 바란다는 희망을 드러낸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캐릭은 또 다른 베테랑인 카세미루에 더해 매과이어까지 잃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은 2019년 레스터에서 80m 파운드에 매과이어가 합류했을 당시 솔샤르의 1군 코치였다.
“해리는 지금까지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길 바랍니다. 그는 인상적인 인물이죠. 그는 맨유에서 뛰면서 쌓은 경험과 잉글랜드 대표팀 경험을 통해 어떤 선수인지 정확히 보여줍니다. 우리는 모두 그가 어떤 선수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커리어 최고의 폼 중 하나일까? 캐릭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볼 여지도 있죠. 어린 선수일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선하며 두려움이 없죠. 아직 상처도 많지 않습니다. 전성기에 접어들면 몸 상태가 좋다고 느끼게 되죠. 물론 그 과정에서 몇 차례의 기복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쌓은 경험이 결국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 줍니다. 체력적으로도 여전히 뛰어나지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이상적인 상태가 되는 거죠. 경험은 정말 중요해요.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해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엄청난 경험을 쌓았습니다.”
매과이어는 임시 감독과 대행 체제를 포함해 맨유에서 무려 7명의 감독 아래에서 뛰었다. 어떤 감독들은 그를 높이 평가했고, 또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어느 순간엔가 매과이어에게 의존해야 했다.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적으로 매과이어는 늘 헌신과 막판 득점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맨유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리버풀과 리옹전 결승골은 아모림 체제에서 하이라이트였다. 하지만 2022년 멜버른 크리켓 경기장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를 치렀을 때, 그리고 며칠 후 퍼스에서 또다시 야유를 퍼부었던 호주 관광객들의 야유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일 것이다.
그해 3월에는 한 어리석은 인물이 매과이어의 집에 폭탄 협박을 가해, 경찰이 수색을 진행하는 동안 구단이 추가 경호를 제공했고, 선수는 파트너와 두 어린 딸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했다.
소위 ‘유나이티드 야유꾼들’은 매과이어를 크게 흔들지 못했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2022년 코트디부아르전과 독일전에서 잉글랜드 팬들의 표적이 됐다.
이듬해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자책골을 넣은 뒤에는 스코틀랜드 팬들의 야유가 너무 거셌다. 이에 그의 어머니가 SNS에서 그 행동을 “수치스럽다”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한 내부자는 “그에게 정말 힘든 시기였죠.”라고 말하며 2022-23 시즌의 최저점을 떠올렸다. 당시 맨유 감독이었던 텐 하흐는 센터백으로 리산드로와 바란을 선호했다.
솔샤르 시절 주장 겸 핵심이었던 매과이어는 텐 하흐 아래에서 프리미어리그 선발 8경기에 그쳤다. 그리고 뉴캐슬과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는 벤치에서 나와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다소 어색한 장면도 있었다.
매과이어는 호날두가 올드 트래퍼드를 떠나기 전, 자신이 리더십 도전을 받고 있다는 소문을 공개적으로 부인해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텐 하흐가 주장 완장을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넘기기로 한 결정을 실제로 주장에서 박탈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예상했다고 한다.
주장 발탁 소식은 프리시즌 투어 직전에 전해졌고, 그 과정에서 매과이어는 또 하나의 굴욕을 겪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전 도중 오나나에게 공개적으로 질책받았고, 더블린에서 열린 빌바오와의 프리시즌 경기 전에도 다시 야유받았다.
한 소식통은 이렇게 전했다. “그는 감정 면에서 매우 일관적이었어요. 어린 선수들이 그를 보면 ‘저렇게 많은 일을 겪었는데, 우리가 불평할 게 뭐가 있지?’라고 생각할 겁니다.”
한편, 2020년 8월 휴가 중 난투극 이후 체포되면서 시작된 그리스 재판의 그림자는 매과이어와 그의 가족을 계속 따라다녔다.
충돌 과정에서 여동생 데이지를 보호하려 했다고 주장한 매과이어는 징역 21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리스 법에 따라 항소와 동시에 유죄 판결은 자동으로 파기됐고, 네 차례의 재심은 모두 연기됐다.
매과이어 측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길 원하며, 법률팀은 수요일 다시 법정에 설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실제로 재판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거의 없다.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2028년 8월 이전에 재판이 열릴지조차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과이어는 가족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님은 전 세계를 다니며 그의 경기를 지켜보고, 형제 둘 역시 축구선수다.
데이지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셰필드 출신인 그는 북서부 지역에 남아 맨유와 재계약을 맺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긍정적인 신호들이 보인다. 매과이어는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며, 연초부터 해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었지만 1월에 밀란과 로저스가 이끄는 사우디의 알 카댜시아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맨유는 임금 총액을 낮추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주급 18만 파운드에 이르는 매과이어의 급여를 줄이길 원한다. 그러나 카세미루와 달리, 최소한 협상에는 열려 있다.
커리어의 지금 단계에서 매과이어는 계약 기간에 대한 안정성을 원하며, 곧 33세를 맞이한다. “이곳은 뛰기에 정말 놀라운 클럽이에요. 최대한 빨리 떠나고 싶어 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일이겠죠.”
맨유의 결정에는 폼과 컨디션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매과이어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바란, 린델로프, 에반스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리산드로는 장기 부상에서 막 복귀하자마자 다시 이탈했고, 더 리흐트는 11월 이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유망주 요로와 헤븐도 적응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잉글랜드 감독 투헬도 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매과이어가 월드컵 구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으로 유로 2024를 놓친 뒤, 북미 월드컵 출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아직 투헬 아래에서 뛰지는 못했고, 2024년 더블린에서 열린 아일랜드전 네이션스리그 승리가 그의 통산 64번째이자 최근 A매치였다.
맨유에서 센터백으로 뛰며 주장도 맡았던 경험이 있는 스티브 브루스는 매과이어가 재계약과 월드컵행 모두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해리는 주변 상황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희생양이 돼 왔습니다. 그는 맨유를 실망하게 한 적이 없어요. 잉글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월드컵에 가고, 재계약을 제안받아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겁니다. 왜 안 되겠어요? 센터백은 나이가 들수록 더 좋아집니다. 지난 5~6주 동안 그는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