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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초인종 소리에도 그녀는 문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생전 해보지도 않았던 초조한 마음을 가지며 그녀의 문을 손으로 두드리기까지 했다.
그녀의 전화를 받고난 후, 비서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어 주소를 알아내고
한걸음에 달려왔더니, 문을 열어주기는 커녕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
"고 지원씨!"
분명 집안에선 인기척이 들리는 것 같은데 이미 만취상태여서 그런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까지 온 이상 그냥 갈순 없었다.
쾅쾅쾅-
그렇게 몇분이 지나자 띠리릭-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문 도어락 잠금이 풀렸고,
눈이 풀린 그녀가 문 앞에서 비틀거리며 서 있었다.
반사적으로 그녀의 집안으로 들어왔고, 그야말로 가관이였다.
"어? 뭐..야."
"후-
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어? 이.이게 누구야?
헤헤... 권. 한.결이잖아?"
"."
그는 묵묵히 그녀를 부축해 거실로 들어왔고, 시끄러운 영화소리와
술병으로 어지럽혀진 거실에선 도저히 그녀를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헤헤... 어떻게.. 어떻게 지금. 권 한결이 보이지?
어머어머 나 미쳤나봐 히히..."
몸에 힘이 쭉 빠진 상태로 그를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단 듯이 볼을 때려가며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
"... 헤헤... 한.결아... 어떻게 와쪼? 웅웅?"
"일단. 누워-"
"웅? 누워? 시러시러! 앉아봐! 요기 앉아봐!"
겨우 그녀를 방안으로 데려와 침대에 앉혀놓고 일어서자, 그녀는 일어서려는 그를 꼭 붙잡고
자신의 옆에 앉어보라며 보채고 있었다.
"... 헝... 연락. 연락 한통. 아니아니 두통.. 세통...
하나두. 하나두 없구.. 너무해.. 정말..."
"아니, 내가 잘못했나? 아.. 잘못했구나..."
"화나쩌여...? 네에??"
"꼬꼬마 사장님! 권~ 한~결~ 그러니까.
그.러니깐 말이야.
누나가 술 좀 쪼끔 마셔써... 헤헤헤"
"곰돌아.. 누나가.. 술 좀 마셨다. 아이고..머리야"
"아 이거놔! 나 지금 안.자.꺼야!"
"콱- 잘.생겨가지구. 까불어 누나한테!! 응? 어허!"
"흐헝... 그러니까..제가요...
고맙거든요 정말.... 고마운데요 ..."
"곰~도라! 인누와, 누나랑 꼬옥 껴안구 코자자-"
혼자 앉아서 옆에 앉아있는 그를 향해 알 수 없는 말을 해대가면서
주정을 부리는 그녀. 혼자 앉아있는것 조차 중심잡기가 힘들었는지, 그런 와중에도 고개를
까딱까딱 거리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재우려고 하자 이젠 그를 곰돌이라고 하며 갑작스레 꼭 껴안고는 그의 몸을
자신과 같이 침대에 눕혔다.
"후회하려구 용쓰네. 아주"
"...머......리가... 아프...냐.... 아이씨..."
"코... 자자... 곰...돌ㅇ...."
중얼중얼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더 남았는지 누워서도 입을 다물지 않는 그녀.
이미 팔과 다리로 그를 꼭 감싸고 있는 그녀 덕에 일어날 수도 없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는 그의 품에서 잠이 들었고, 그런 그녀를 아무런 말없이 바라보다
그도 몰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12.
"아아.. 골.. 아파.."
"엄마야 깜짝아!!!!!!!!!"
꿈 속에서 권 한결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그는 꿈 속에서 조차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몇일 동안 하루종일 그와의 문제를, 아니. 그를 생각하고 신경쓰고 있어서 그런지
꿈 속에서 그가 나타난줄 알고 있었다.
"뭐야... 나 아직도 꿈이야?
꿈 속이야?"
내가 어제 얼마나 마셨길래, 아직도 헛것이 보이는 거야...
짧은 순간 그런 생각을 하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것도 한 순간.
눈을 감고 있던 그가 말을 했다.
".... 꿈이겠어?"
"엥?"
"."
".... 오마이..."
"."
너무 놀란 나머지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멍하니 그를 쳐다봤다.
피곤해보이는 그는 눈을 참은 채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거... 짓말..."
"."
난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들었고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건지, 도저히 설명이 되지않는 당황함에
침대에서 빠져나오려 몸을 일으켰다.
내가 일어나려던 순간- 그는 내 팔목을 잡아 끌었고, 본의 아니게 마치 내가 그를 덮치고 있는
마냥, 그의 위에서 그의 얼굴과 마주하게 됐다.
"어맛!"
그나마 한쪽팔로 지지를 했기에 망정이였지 그도 아니였다면 당장이라도 내 입술이
그 남자의 입술에 입을 맞출 지경이였다.
그는 서서히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입을 열었다.
"이 여자가 진짜.
미치게 하네"
그의 당황스러운 말에 나는 또 다시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었고,
눈만 깜빡이며 누가봐도 뻔뻔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콩알만한게 알짱알짱-
까불지 아주"
"ㄴ...네?"
그리곤 내가 몸을 다시 일으키려 하자 아까부터 잡고 있던 팔목을 더 세게 잡곤 날 풀어주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그는 알 수 없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그 표정을 지어보였고,
순간 얼굴이 화끈거려 똑바로 그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건강한 남자가 건강한 여자랑 같아?"
"...!"
"근데도. 참았어-"
"..."
"겁도 없이-"
"...."
내가 대체 무슨일을 벌인걸까..
어제 분명 나 혼자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왠만하면 필름이 끊기는 스타일은 아닌데. 왜 아직도 난 기억이 나지 않을까.
술이 웬수다 정말이지.
이제까지 그를 봐오면서 지금 이 순간만큼 쪽.팔린 적이 없을꺼다.
"저... 저기.
그제서야 고요히 흐르는 정적이 깨졌고 난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뻘쭘히 아직도 내 침대에서 누워있는 그를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나.... 실수했죠?"
"."
"아... 미안해요 정말.."
"뭐 그렇게 바로 수긍해. 아무말도 안했는데."
"후... 정말 미안해요...
안탑깝게도... 진짜로 기억이... 안나요..."
"기억이 안나야할꺼야 아마."
그의 말을 끝으로 난 그를 내 방에 두고 거실로 도망치듯 나왔다.
이상하게도 그는 내 방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난 슬금슬금 어지럽혀진 거실부터 정리를 했다.
어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있었고, 당장이라도 쥐구멍에 숨고 싶은 마음이였다.
아차차! 화장실!
이제서야 내가 어떤 꼴인지 궁금한 마음에 당장 화장실로 튀어들어가 내 모습을 확인하자,
어제 퇴근 후 깨끗히 지운 화장에 틀어올려묶은 머리하며, 짧은 트레이닝복 바지에 타이트한 트레이닝 집업-
그리고 반쯤 열린 집업 안에 끈나시까지.
아... 고 지원...
대체 니가 정말 어디까지 미친년인건니...
대충 얼굴을 씻고, 틀어올려 헝클어진 머리도 다시 묶고 나와 옷방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꽤나 시간이 지났음에도 기척이 없는 그.
설마 다시 잠이 든건지 난 용기를 내 내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자 정말 예상외로 그는 잠을 자고 있었고, 그를 깨워야하나 말아야하나
정말 애매한 고민을 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저.. "
처음으로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역시나 훤하게 잘생긴 얼굴이였고,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있는
모습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멀찍이 얼굴을 바라보다 어느새 좀 더 가까이 보겠단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가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생각을 하느라 멍을 때리고 있던 찰나-
여전히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있던 그가 말했다.
"키스를 해. 말아-"
"으왁!"
언제나 당당한 그의 패기문장에 난 얼른 몸을 뒤로 뺏고, 헛기침만 연신 해댔다.
드디어 눈을 뜨고 몸을 반쯤 일으키는 그.
"후- 고 지원씨. 우리 얘기 좀 해볼까?"
"...아. ㄴ! 네!"
"아니 바로 말하자면.
협상인거지."
"혀.협상이라니요?"
13.
"조용하게 얼굴 좀 볼 날이 없네- 매번 시트콤을 찍느라."
".... 죄송합니다.."
"하루가 지났으니까 지금이 여섯번째 만남.
내 기억엔-"
누가 손님이고 누가 주인인건지.
그는 내 침대에 기대어 말을 했고, 난 그의 앞에 서서 그의 말을 귀담에 듣고 있었다.
그래. 내 기억에도 그를 만난지 지금 이 순간까지 여섯번째다.
그런 와중에 내 생각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꼬꼬마 씹다 바로 현장에서 걸려. 나 걱정해 준 사람한테 나대다가 후회해.
그리고 어제 술을 먹고 무슨 짓을 했는진 몰라도 어쨋뜬 지금 우리집에서 나와 마주하고 있는걸 보면
분명 어제도 난 실수를 했을 것이다.
"나한테 꽤 미안할텐데."
"... 네 정말.."
"내가 원래 쪼잔하진 않은데 말이야.
고 지원씨한텐 내가 쪼잔해야 협상이 되서."
라는 말을 하며 말을 이어가는 그.
"생각해봤는데-."
생각? 무슨생각?
왜... 나한테 의뢰한 일들 다 끊으려구요...? 아 정말 죄송합니다..
마음속으로 수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는 VIP 중 VIP였다. 그러기때문에 만약 그가 계약을 파기한다면 나에게도 회사에게도
큰 손실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내가 마음에 든다고 했는 사람이 지금 이 와중에 그딴 생각이나 들겠어?
떨어졌어도 오만정이 다 떨어졌겠지..
".... 그 생각 조금만 더 해주세요...."
"만나자 우리-. "
내가 말함과 동시에 들린 그의 말.
이게 무슨 말인가...
난 순간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보는 그 남자.
어안이벙벙했다.
지금 뭘 하자구?
".......네?"
"만나는 사이- 그거 하자구."
"..... 어....?"
"내가 그동안 수많은 일들을 왜 하나하나 짚고 넘어갔을까."
"...."
"그래야 잡히지.
고 지원이가."
아직도 그 앞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뜸만 들이고 있는나.
뭘까.. 지금 이 상황.. 나 어쩌지...
지금 어쩌다 이렇게 이런 상황이 온거지?
알 수 없는 상황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한 얼굴로 날 쳐다보는 그.
그런 그의 모습에 심장이 아주 크게 뛰고 있었다.
일초에 한번 간격으로 쿵.쾅.쿵.쾅 하면서 뛰는 심장소리가 그에게도 들리진 않을까.
너무 조마조마했다.
"대답-"
"저... 그러니까."
"왜-"
"그게 아니라. 제가."
내 망설이는 모습에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고, 순간 당황스럽고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정리하기도 전에 내 입에선 그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ㄴ...네네!"
나의 대답에 일어서려던 그도 행동을 멈추고는 다시 침대에 기대어
날 바로보며 씨익- 하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말이니까 기억해."
그래.. 네가 나한테 만나자고 속된말로, '우리 사귀자'라고 한 말이 지도 쪽팔린가보지?
이제야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보는 그.
그리곤 그의 앞에 우물쭈물 서있는 날 향해 자신에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
난 아주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갔다.
"다른 말은 나중에 하고."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내 모습이 답답했는지 내 손목을 잡아 끌곤,
침대에 걸터누워있는 그 옆에 앉혔다.
그리곤 그의 이마에 내 손을 가져다 댔다.
그의 이마에선 후끈한 열이 올라왔고..
그는 아팠다. 것도 아주 많이-
첫댓글 드디어 만나네요!!!!!!!
감사합니다^.*
드디어 한지커플이 탄생했네요~
한결이 보면볼수록 치밀한것 깉아요~ ㅋㅋ 지원이 잡기위해 여태까지 다 참았다니ㅋㅋ 그나저나한결이 아파서 어케할지 궁금해지네요~
빠르게 업뎃하겠습니당 ^.*
오 드뎌 둘이 만나는 사이 그거 하게 됐네요!! 한결이가 한결같이 지원이만 사랑해줘야 할텐데용~ ㅋㅋㅋ
헤헤 드디어 만나는 사이 그거 됐어요^.^
커플탄생!!!!!! 가슴이~~~ 두근두근하겠네요~
드디어 만나써용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참알콩달콩 이뻐빌라는디 ㅋㅋ 지원이조케따이~~~~~
ㅋㅋㅋ 알콩달콩 빠르게 담편두 업뎃하께용!!
아 둘이드디어 ㅋㅋㅋㅋㅋ 아 담편 너무 궁금해용 !1
곧 이씀 담편 업뎃하러 갑니당!!!*.*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ㅋㅋㅋ
헤헤헤^.*
완전 화이팅 ㅋㅋㅋ둘의 달달한 로맨스가 기대되용 ㅋㅋ
히히 매번 힘주셔서 감사드려용*.*
커플이되엇어요~ ㅋㅋ잼임ㄷ게잘읽엇습니다~ ㅋ담편가대할게용~ㅋ
히히 감사드립니다 ^.*
우왓ㅋㅋㅋㅋ사귀는군엉
드디어 만나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