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레 오치바' 란
말이 있습니다.
일본 심리학 교수가
만든 용어로
'젖은낙엽' 이란 뜻이래요.
은퇴 후
오고 갈때 없어
아내의 꽁무니를
조오올졸 따라 다니는
남편을 묘사한
용어 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국어 사전에도
'젖은낙엽'이 있습니다.
젖은낙엽 명사
"구두나 몸에 붙으면
쉽게 떼어지지 않는
젖은낙엽처럼
퇴직 후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집안 일을 도와주지 않는
남편을 빗댄 말로
제대로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쓸모 없는 존재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이버 국어 사전의
젖은낙엽 정의 입니다.
집안일 안 도와 주는 것은 맞는데
쓸모 없는 존재 라니
쓸모 없는 존재 라니
돈 못 벌고
심 없는거 인정 해요.
해 넘어가면
감자탕집 언니들과
실없는 농담 으로
시간 소비 하는거
인정 해요
그렇다고
쓸모 없는 존재 라니
그리고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누구 한테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건지.
설마 마누라
내 꿈이 마누라 한테서
해방 되는 것이요.
마누라 꼴
한달 안 보는게
희망인데...
마누라 한테서
떨어지지 않을려 하다니
무슨 사전이 이래
"하라부지 나 언니네
갔다 올테니께
이불 개고 청소 좀 해 노으슈."
"나도 데꾸 가지 그려."
"아이고 하라부지
집에서 춘자 하고 놀아요."
"그러지 말고 같이 가."
"이 양반이 어딜
따라 댕길라고 그랴."
춘자는 우리집
테리어 이름 입니다.
그러니까
저 따라 댕길라 하지 말고
집에서 개 하고 놀라는 거죠.
뭐 약주 몆잔 하면
나도 개가 되니까
춘자 하고 노는 건
문제 없는데
그래도 말이 라는게
저는 마실 댕기면서
나는 개하고 놀라니
이거야 원
불교 신자도
달마 제자도 아닌데
안방 건너방 오가며
면벽 수행
좌선 수행
묵언 수행
하다 보니
좀이 쑤셔
바람이라도 좀 쐬고 싶어
할마이 꽁무리 따라
마실 좀 가렸더니
옹골차게 면박 줍니다.
이런 된장할
내가 바로
누레오치바 로구나.
나도 어쩔수 없는
젖은 낙엽 이구나.
척척하게 봄비님 오시는데
오라는데도 없고
갈데도 없고
기도나 하자.
나 떼어 놓고
저 혼자 마실 가는
할마이 앞 길에
옴싹달싹 못하게
눈이나 펑펑 내려 주세요.
아멘
할렐루야
옴마니반메홈
남무아미타불
이런 이런
이게 뭬야
봄에 웬 눈 타령
기도빨 받긴 글렀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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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비오는 날의 초상화
차라리
추천 3
조회 23
23.03.23 10:4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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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푸하하~
오늘도 차라리님의
능숙한 글솜씨에 재미지게
많이 웃으며 즐겁게 외출 합니다~
심이 딸려서 그런지
글 하나 쓰기도 쉽지 않네요
한때는
입만 열면
아니 자판 앞에만 앉으면 줄줄줄 했는데
차라리님의 재치와
쓸데없는 것을 갖고 오라는 목사님의
설교에 따라서 그 다음 주 신랑 손잡고
교회로 인도했다는 소리가 남 이야기 같지 않아요.
젖은 낙옆이 소용이 없는 게 아니라 피가되고 살이되어
다음에 꽃을 피울 수 있음을 알아줘야 겠지요.
젖은 낙엽이 일본 문제만 안닌가봐요.
그렇다고 쓸데없는 것이라는
사전 표기는 마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