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여인과 특별한 인연의 시작
아니는 겉모습이 수줍고 잔잔한 성격의 여성 같았지만, 의외로 대인관계에서는 적극적이고 직설적이었으며 자신의 생각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당돌한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은 솜처럼 부드럽고 자상했다.
초시가 나를 처음으로 아니에게 소개하면서 이렇게 부탁했다.
“하리와 아니는 앞으로 서로 남이라 생각하지 말고 오누이처럼 친구
처럼 다정하게 지내도록 하여라.”
아니도 이렇게 대답했다.
“아버지 걱정 마세요. 하리에 대해서는 아버지한테 너무 많은 말들을 들었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이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아버지께서 하리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만큼 저도 그렇게 생각할게요."
이후로 아니와 나는 친구 이상의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외계인 여성 특유의 자상한 마음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아니는 나를 처음 만났으면서도 오랫동안 서로 만나고 싶고 그리워하던 대상을 만난 듯이 반가워했다. 100억 광년의 세상 우주 끝에서 지구를 찾아와 대화의 상대를 만난 아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았다.
해저기지에는 아니와 친구로 지낼 만한 마땅한 대상이 없었고, 하루일과 중 대부분을 무료한 시간으로 채우고 있던 차에 그녀의 친구가 되어 줄 대상이 나타났으니 반가운 생각이 들만도 했다.
아니의 반가운 기분 못지않게 나의 반가운 기분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나는 해저기지를 방문하여 초시의 배려로 4차원 의학의 혜택을 받아서 건강한 몸을 선물 받기도 했고, 시디바에게 우주학문의 높은 가르침을 받아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행운을 얻었지만, 마음속에서는 늘 외로움의 그림자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아니를 처음 만난 순간 그녀가 외로움을 달래 줄 적임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마음이 이끌리고 있었다.
아니의 침실은 초시의 집무실이 있는 같은 건물 안에 마련되어 있었다. 바로 그 옆방은 초시와 초시의 아내 수스코가 함께 사용하는 침실이었다.
아니는 자신의 침실로 나를 데려가서 이것저것 여러 가지 물건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지구를 찾아온 목적과 그동안 우주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따라 장거리 우주여행을 한 것이며, 그 첫 목적지가 지구였다고 했다. 그래서 우주에 대하여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으며, 처음으로 방문한 외계의 세계인 지구에서 놀라고 충격적인 현상들도 많이 목격했다고 했다.
지구에 대해서는 이미 우주여행을 하기 전에도 많은 소식을 들어왔기 때문에 지구의 실상에 대하여 대충은 이해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겪어 본 지구의 현실은 예상을 빗나간 충격이었다고 했다.
지구인류들의 모든 인종들이 그렇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정신파탄적이고 살벌한 이기주의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했다. 일부 인종들의 악습이 지구인류들 전체에게 전염되어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그렇지만 지구는 온갖 생명의 신비로움이 넘치는 자연의 세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자신의 생각들을 들려주면서 아니는 지구의 지상에서 모아 온 바닷가의 돌멩이들이며, 조개껍질 같은 것들, 그리고 식물이나 꽃을 표본으로 만들어 간수한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외계인 여성도 역시 지구의 여성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섬세함과 여성스러움이 표출되는 장면이기도 했다.
아니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녀는 또 내게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향수 한 병을 선물했다. 그 향수를 맡아보니 기분이 황홀해지면서 마음이 몹시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지구에서 아무리 좋은 향기를 맡아보았어도 아니가 선물한 향수만큼 신비한 향기는 처음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선물할 아무 물건도 없어 평소에 즐겨 읽던 책 몇 권을 전해주었다. 넝마 같은 가방에 들어 있던 유일한 재산의 일부였다.
아니는 뜻밖에도 내가 선물한 책을 너무 좋아했으며, 자신이 돌아갈 때 소중하게 챙겨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니는 지구를 방문하기에 앞서 우주여행 훈련을 하면서 지구인류들이 살아가는 언어나 풍습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아니는 대표적인 지구언어들을 구사할 줄 알았고 지구서적을 읽는데도 무리가 따르지 않는 편이었다.
처음으로 아니를 만났을 때는 단순히 가냘프고 청순한 외계인 여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겪어 보니 그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함과 초월적인 능력을 겸비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도 날마다 다른 외계인들처럼 우주명상과 우주활력무에 열중하면서 몸속에 우주기운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그녀가 때때로 보여주는 초월적인 힘들은 두 눈을 의심하게 할 만큼 놀라운 현상들이었다.
우주기운을 증폭시키는 운동을 하면서 그녀는 초시가 했던 것처럼 설교를 늘어놓기도 했다.
친구여, 들어 보세요. 우주기운은 우주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빛의 파동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그 힘은 크고 놀라우며 우주창조의 근원적인 힘이기도 하답니다. 우주기운 속에는 우주진화와 우주창조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정보들이 저장되어 있으며, 그래서 그 기운을 몸속에 증폭시키면 잠재의식 세계의 놀라운 영감들이 활성화되지요. 그러므로 인간들이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주 공간에서 흐르는 우주기운을 몸속에 증폭시켜야 하지요. 그러므로 하리는 이제 저와 함께 우주기운을 열심히 수련하기로 해요!
"아니의 청이라면 무엇이나 거부할 의사가 없소. 그렇지 않아도 나는 이제까지 시디바님의 지도를 받으며 우주명상을 열심히 실천해 왔었소."
“그러면 우리 앞으로 좋은 인연이 이루어질 수 있겠네요. 함께 우주명상도 하고 우주기운을 증폭시키며 우주의 아름다운 삶을 펼쳐가기로 해요."
“아니의 제안으로 마음이 너무 행복하오."
이후로 아니와 우주명상도 함께 실천하고 우주기운을 증폭시키는 수련도 열심히 실천했다.
아니가 우주기운을 증폭시키면서 여러 가지 초월적인 힘을 보여 줄 때는 그녀가 두렵게 느껴질 때도 있고 저절로 내 마음이 위축될 때도 있었다.
나의 존재에 비해서 그녀의 존재는 한없이 높고 크게 느껴졌다. 그러한 나의 마음을 위축시키지 않으려고 아니는 자상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때로는 재미있는 게임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가기도 했다.
아니가 보여주는 재미있는 게임 중에 마술시범이 있었다. 마술시범이란 일종의 눈속임이었는데 그 고도의 눈속임 때문에 정신이 홀딱 빠질 것 같았다.
그녀가 손을 펴서 내 눈앞을 살짝 스치며 마술을 부리면 그녀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땅으로 꺼졌는지 공중으로 솟았는지 몰라 방 안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투명한 손이 다가와 내 몸을 더듬거렸다.
깜짝 놀라 투명한 손을 밀쳐 버리면 어느새 붉은 꽃 한 송이가 내 손에 쥐어지고 그녀의 웃는 모습이 유령처럼 다시 나타났다.
손에 쥐어진 꽃향기가 너무 좋아 맡고 있는데 그녀가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꽃을 돌려주자 그녀도 꽃향기를 맡으며 심취하더니 꽃을 향해 무어라고 주문을 외우는 척 했다.
그때 붉은 꽃 대신 한 다발의 노란 꽃송이들이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 노란 꽃다발을 다시 내게 들려주며 작은 연못처럼 생긴 어항에 던져 보라고 지시했다.
아니가 시키는 대로 노란 꽃다발을 어항 속에 던졌더니 꽃송이들이 어느새 예쁜 물고기들로 변하며 헤엄쳐 다니기 시작했다. 어항 속에는 처음부터 아무런 물고기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한 아니의 눈속임 마술은 수시로 놀라게도 만들고 즐겁게도 만들며 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만들기도 했다. 아니의 마술세계에 빠져 있으면 도무지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마음을 빼앗기곤 했다.
아니가 마술부리는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지만 그것을 써먹을 데가 없었다. 의식수준이 고도로 훈련된 사람에게는 어떤 마술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의식수준은 아니에 비해서 한참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내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마술로 그녀를 속여먹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고도의 의식세계에 훈련되어 있으면 그만큼 고도의 마술을 부려야 통했으며, 마술시범을 통해 의식수준을 높이는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고 했다.
아니는 나의 의식수준을 고차원적으로 훈련시킬 목적으로 마술을 이용했다. 나의 의식수준이 높아질수록 아니의 마술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는데, 고도의 마술은 아주 초월적인 경지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어떻든 아니의 마술시범은 즐겁고 새로운 경험들이었다.
마술 외에도 아니는 이런저런 이벤트들을 펼치며 마음을 기쁘게 해주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녀와 보내는 시간들이 행복하기만 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2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
https://youtu.be/VO88htcm09E?si=WYAWJsp1EH6i2c2d
PLAY
앞으로 지구가 맞이할 문명을 샤르별을 통해 맛보는 재미 넘 황홀해요
네 맞습니다
지구도 4차원 메타버스 문명으로 바뀌고 있는데 샤르별이 그 모델처럼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