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대통령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2월 29일
(현지시간)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카터 전 대통령이 이날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24년 10월 1일생인 카터 전 대통령은 올해 100세로 생존했던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이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흑색종 피부암으로 투병해왔으며, 지난해 2월부터는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미국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재선에도
실패했지만, 국제 평화 문제에 천착했고, 그 결과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했다.
이에 ‘가장 위대한 미 전직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가장 겸허했던 대통령으로 불린다.
퇴임 후에도 돈 벌 기회가 숱했지만
모두 사절하고 방 두 칸 짜리 집에서 검소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집 시세는 22만3000달러, 환율 1470원대를 적용해도
불과 3억원 남짓. 그마저도 국립공원 관리청에 기부하고 갔다.
후임자들과 같은 욕심을 피했다.
사업가 친구들의 전용기를 마다하고 여객기 이코노미석을 타고 다녔고
건강이 악화될 때까지 교회 주일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봉사 활동에 헌신했다.
땅콩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77년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백악관 주인이 됐다.
1980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 뒤엔 군소리 없이 짐을 챙겨
고향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임기 후에 따르는 정치적 부 챙기기를 거부하고
참으로 평범한 삶을 살았다.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강연이나 기업 컨설팅을 해주며
떼돈을 벌려 하지 않았다.
대기업 고문 등 통과의례처럼 주어지는 제의들도 모두 고사했다.
땅콩 사업 재정은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100만 달러 빚을 지고 있었다.
곧바로 사업을 처분하고 가계 회복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양한 주제의 책 33권을 출간해 빚 갚는 데 보탰다.
전직 대통령 연금 21만700달러도 쏟아 부었다.
세금으로 충당되는전직 대통령 연금, 경호 비용,
기타 경비를 최대한 절약했다.
클린턴 127만, 조지 W 부시 121만, 오바마 118만, 트럼프
104만 달러에 비해 연간 49만6000달러로 줄였다.
그는 돈을 좇지 않는 자신에 대해 “그게 뭐 잘못된 거냐”며
“다른 사람들이 그런다고 탓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2024년 12월 9일 국립성당에서 장례식이 끝나면 그의 시신은
조지아주의 고향 마을로 옮겨진다.
기차 운송이 검토됐지만,
“차갑고 죽은 시신이 여기저기 거쳐가면 내가 죽어서도 여러분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라는 고인의 생전 바람에 따라
군용 비행기로 직송한다.
77년 간 해로했던 아내 로잘린 여사가 2023년 11월 먼저 묻힌
고향 마을 연못 가장자리 버드나무 옆 묘소에 나란히 눕혀진다.
이 인류 모든 나라 대통령이 이렇게 인간미가 넘치는 훌륭한
국가 지도가 되길 소망해본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는 불미스러운 사람이 여럿 있었다.
2025년 윤석열 대통령님은 어떤 결과가 나오고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알 수는 없지만 유감이다.
이 나라 모든 공직에 계시는 분들은 물론 국민모두가
윤동주 시 한 구절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바라는
마음을 붙들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출처 : 김용호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