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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전시종목으로 시작한 뒤 11년간 동호인대회로 치러오던 전국체전 바둑경기가 올 4월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11월1일 드디어 서귀포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사진은 전국의 선수단을 대표하여 제두도 대표선수인 홍무진과 권정원이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선수선서를 하는 모습. |
매년 피고 지는 꽃이라도 작년에 보았던 꽃과 올해 보는 꽃의 느낌이 다르다. 하물며 11년 동안 있는 듯 없는 듯 관심권 밖에서 전시종목(동호회종목)으로 치러지던 전국체전 바둑경기가, 마침내, 드디어, 이제야, 시범종목으로 치러지는 올해 제주체전은 감회와 시선이 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제95회 제주 전국체전 바둑경기가 11월1일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에서 개막되었다. 2일까지 이틀 동안 펼치는 바둑경기는 아직 정식종목이 아니다. 종합순위 메달집계에서 가외로 취급받는 시범종목이고 첫해 치르는 경기이긴 하지만 이 단계가 정식종목으로의 입성코스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바둑이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였어도 이전 전시종목은 말 그대로 대회를 하거나 말거나 동호회 차원에서 알아서 하는 차원이었다면 시범종목은 예우에서부터 대접이 다르다. 일단 선수 훈련비와 여비가 지원된다. 전국체전 공식 홈페이지에 경기종목과 일정도 소개된다.

경기장인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에서 오후1시부터 열린 개막식에는 주최도인 제주를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220명이 참가해 뜻깊은 세리모니를 가졌다.
제주도바둑협회 고만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제주도민을 대표하여 참가한 시도선수단을 환영하면서 “시범종목으로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리게 돼 뜻깊게 생각하며 오늘 이 자리에오기까지 많은 바둑인들의 땀과 노력에 감사한다. 앞으로 정식종목으로 갈 때까지 바둑인들이 합심해서 나아가자.”고 말했다.

▲ 환영사를 하고 있는 고만수 제주도바둑협회장.

▲ 경기위원장인 박치문 한국기원부총재는 “이 대회는 여러분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마음껏 기량을 발휘해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며 특히 멀리 호주에서 온 선수단에게 모국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
경기위원장인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대회사에서 먼저 “아마추어 선수들이 전부 모인 이렇게 큰자리에 선 것은 처음”이라며 소회를 밝힌 뒤 “정식종목은 물론 바둑이 전국에 실핏줄처럼 골고루 퍼져 중흥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었는데, 2003년 전시종목으로 선을 보인 이래 11년간의 흐름이 이만한 성과를 낸 것”이라며 “모두 여러분(바둑인)의 헌신 덕분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국체전 종식종목 진입과 소년체전 종목 채택을 위해 바둑인구의 저변을 넓히고 더욱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7개 시-도 대항전으로 메달을 가리는 바둑경기는 고등부 혼성개인전, 남자학일반부 단체전과 여자일반부 단체전, 일반부 혼성페어전 4개 부문에서 실력을 겨룬다. 단체전은 3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후보선수 1명을 둔다. 각 부문 제한시간 30분에 초읽기 30초 3회, 덤 6집반의 룰을 적용한다. 전국체전 전 종목에는 재외동포들끼리 경쟁하는 해외동포부가 있으나 시범종목 첫해인 바둑은 올해 호주선수단만 참가하여 본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고 번외 교류전으로 대신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제95회 제주 전국체전은 제주시 제주종합경기장을 중심으로 11월3일까지 일주일간 제주도내 74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제주체전에는 17개 시도, 해외동포, 이북5도 선수, 임원 등 3만 2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44개의 정식종목과 3개의 시범종목에서 메달을 다툰다. 바둑은 택견, 수상스키와 함께 시범종목이다.
4개의 금메달이 걸린 바둑경기는 11월1일 대회첫날 4강까지 가리고 이튿날 시상식까지 마친다. 사이버오로는 4강부터 각 부문 주요대국 1판씩, 모두 8판을 정해 오로1서버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현지취재=정용진]

▲ 바둑경기는 제주월드컵경기장 바로 옆에 있는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에서 이틀간 열린다. 제주도의 독특한 생산도구인 테우(전통 떼배)와 그물로 지붕을 형상화한 제주월드컵경기장 바로 너머에는 에머랄드빛 제주 남해가 펼쳐져 있다.

▲ 바둑대회장으로 쓰인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 외관 또한 그림 같이 아름다워 절로 명국이 두어질 것 같다.

▲ 수없이 부른 애국가요 읊은 국기에 대한 맹세지만 이번 시범종목에서의 국민의례는 남달랐다. 자기 고장의 명예를 걸고 대표로 나선 선수들에겐 바둑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제주전국체전이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 선수선서. "모든 선수들의 이름을 걸고 우리 시도의 명예와 영광을 위하여 규칙을 준수하고, 진정한 스포츠맨십 정신으로 경기에 임할 것을 선서합니다. 2014년 11월1일, 선수대표 홍무진-권정언."

▲ 선서문 낭독을 끝낸 두 선수가 선서문을 경기위원장인 박치문 한국기원부총재에게 전달했고, 박 부총재는 악수로 격려했다.

▲ 17개 시도협회야말로 앞으로 바둑이 전국체전 정식종목 입성은 물론 그간 스포츠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기둥 같은 역할을 해온 견인차다. 사진은 시도협회 임원을 소개하는 모습.

▲ 17개 시도 감독들도 소개되었다.

▲ 심판위원장인 김수장 9단의 대회규칙에 대한 설명과 주의사항이 전달되고-

▲ 한국기원 양재호 총장이 대회시작을 알리는 징을 힘껏 두드리며 역사적인 전국체전 시범종목 바둑경기가 착수되었다.


▲ 바둑경기 4개 부문 모두 토너먼트로 치른다. 여자일반부 단체전에 출전한 전남이 1회전(16강)에서 충남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 왼쪽은 전남의 김지은 선수.

▲ 대국 모습만으로도 찰떡궁합. 혼성페어전은 남녀선수가 마치 연리지나무처럼 일체를 이루어 대국해야 하는 팀호흡이 중요하다. 부산의 이선아와 배덕한이 수읽기에 골몰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충북에게 졌다.

▲ 호주선수단은 1주일 뒤 강진에서 열리는 김인국수배 참가를 겸해 왔다고 한다. 해외 참가팀이 한팀밖에 없어 번외 교류전으로 대국했다.

▲ 금, 은, 동메달의 주인공은 어디가 될까? 메달의 색깔은 달라도 정식정목 채택을 향한 바둑인들의 마음의 무게는 같다.

▲ 전국체전 바둑소식은 내일도 이어진다. 첫날 대국결과는 두번째 대국이 끝나는 대로 대진표를 추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