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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유적 탐사
아니와 이렇게 친하게 지내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초시가 그의 아내와 아니 그리고 나까지 세 사람을 함께 불러 모으며 이런 제안을 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여, 오늘은 다 함께 해저 나들이를 떠나자꾸나.” 초시의 제안을 듣고 아니가 질문했다.
"아버지, 무슨 좋은 계획이라도 있으세요?"
초시는 웃으며 "사랑하는 나의 아들을 위해서야."라고 대답하며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에 초시의 가족들은 더 이상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말없이 따라나섰다.
해저 나들이는 해저기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계인들이 가끔씩 지구의 바닷속을 산책하며 즐기는 야유회라고 했다. 바닷속 산책의 야유회는 볼거리도 풍부하고 신비한 생명의 세계들을 관찰할 수 있어 아니도 가끔씩 UFO를 몰고 해저 나들이를 즐긴다고 했다.
해저 나들이는 UFO를 타고 떠났다.
UFO는 깊은 수심의 바닷속을 자유자재로 잠수하며 원하는 곳 어떤 장소라도 통과할 수 있었다. 바닷속의 깊은 협곡이나 동굴 같은 곳도 잘 지나다녔다. UFO의 몸체에서 밝은 빛을 내면 깊은 바닷속은 낮처럼 환해지고, UFO의 빛이 사라지면 바닷속의 주변은 칠흑처럼 어두워졌다.
본래 깊은 바닷속은 한 점의 빛도 통과하지 않았으며, 칠흑처럼 어두운 심해의 해저에서도 서식하는 생명체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UFO에서 빛을 내지 않아도 전자눈을 이용해서 어두운 곳을 환하게 볼 수 있기도 했다.
UFO가 바닷속 심해를 잠수하고 돌아다닐 때 수압이 높은 깊은 물속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들의 형태가 다양하게 눈앞에서 전개되곤 했다. 눈이 퇴화되어 감각만으로 살아가는 물고기들, 몸에 수많은 촉수를 달고 거대한 바위처럼 생긴 생명체, 몸에서 신비한 빛을 내며 물속을 광속체처럼 날아다니는 조개들까지 바닷속의 생태계는 천태만상이었다.
하여튼 깊은 바닷속은 처음 보는 볼거리들로 다양했다.
어쩌면 그렇게 깊은 해저는 지구의 인류들이 아직까지 어떤 잠수함을 타고도 구경해 보지 못했을 태고의 자연경관이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처음 밟는 해저의 생태계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경이로운 현상들로 가득했다.
신비롭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생명의 세계였다.
그렇게 경이로운 해저생태계를 구경하면서 초시는 우리를 UFO에 태우고 미리 생각해 둔 어떤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그곳은 약간의 빛이 통과하고 있는 비교적 얕은 바닷속이었는데, 유
령의 세상 같은 해저도시가 가라앉아 있는 장소였다.
해저도시는 상당히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바닷속에서 그렇게 깊은 장소는 아니었는데, 넓고 평평한 지역에 수많은 건축의 잔해들이 널려 있었다.
가라앉아 있는 해저도시의 유물들은 겨우 형체만 알아볼 수 있는 건축물들의 뼈대들이었다. 건축물들이 지어져 있던 바닥의 흔적들이라든가 파손된 기둥의 흔적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한 건축의 유물들이 해저의 넓은 장소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어떤 유물 중에는 광장처럼 보이는 곳에 정교하게 다듬은 정방형의 바닥돌들이 운동장처럼 넓게 깔려 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 광장의 중심부에 거대한 동상들이 세워져 있기도 했다. 돌로 만든 동상들이었는데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거나 괴물처럼 생긴 형상을 한 동상들이었다.
그 거석 동상들은 그 당시 우상을 숭배했던 동상들인지 군주나 어떤 영웅의 모습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해저도시 유적지의 외곽에는 수 킬로미터가 넘게 긴 타원형의 성곽터가 남아 있었으며, 여기저기 건물의 주춧돌로 보이는 흔적들도 많이 남아 있었다. 옛날에 이 해저도시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풍요한 문물시대를 구가하며 살았을 것이란 추측이 어렵지 않았다.
그 외에도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해저도시의 유적지들은 몇 군데서 더 발견할 수 있었다. 상상보다 많은 육지의 유물들이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해저 유적지들의 답사를 마치고 나서 초시가 이런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이곳은 옛날에 지구의 육지였던 곳으로 그 당시는 찬란한 문물이 발달했던 도시제국이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단다. 그 당시 이 해저도시의 주인공들은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운명이 이렇게 비참한 종말을 고하게 될 줄은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의 일이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서 언제 어떤 하늘의 재앙으로 비운을 겪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단다."
초시의 설명을 듣고 내가 질문을 이어갔다.
“그 당시 이 도시제국에서 살고 있던 비운의 주인공들은 하늘의 저주를 받을 만큼 타락되어 있었다는 뜻인가요?"
“풍요한 문물을 물 쓰듯 하면서 사치와 타락이 극에 달했던 주인공들이었단다. 반면에 굶주림과 가난에 쪼들리면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았던 하류계층들은 사치와 타락을 일삼는 상류계층들로부터 엄청난 시달림을 받기도 했단다."
“그러한 죗값으로 풍요로운 도시제국이 전체 물속에 가라앉는 재앙을 면할 수 없었다는 뜻이군요?"
“타락한 인류들의 죗값 때문에 도시제국 전체가 물속에 가라앉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비참한 종말을 맞이할 줄도 모른 채 서로가 더불어 살지 못했던 삶들이 가련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힘 가진 상류층들이 힘없는 하류층들을 아우르고 보살피며 살았더라면 비참한 종말을 맞이했더라도 아름다운 인류애는 남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단다.”
"내일 자신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 줄도 모르면서 힘 가진 자들은 힘없는 자들을 억누르며 온갖 사치와 호강과 타락에 빠져있던 삶들이 가련하게 느껴진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단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그렇게 비합리적인 삶의 현상은 지금도 지구의 지상에서는 여전히 재현되고 있다고 생각 들어요. 가진 자들은 더 가지기 위해서 힘없는 자들로부터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착취를 일삼는 모습들이 지구의 지상에는 너무 흔해 빠진 현상들이거든요. 이런 악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 해저도시의 비운을 거울삼아 선량한 삶으로 회복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한 교훈을 깨닫도록 너를 이곳에 안내하게 되었다. 네가 이곳 비운의 해저도시에서 깨달은 교훈을 때가 되면 지구인류들의 가슴에 심어주도록 하여라.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아무리 애써 모은 부귀와 명예도 결국은 다 놓고 떠나야하는 운명들인데, 그것이 영원히 자기의 소유인 것처럼 남에게 베풀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들이 가소로울 뿐이다.”
“유령의 해저도시와 해저기지에서 얻은 교훈을 꼭 지구인류들에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초시 산타르시안님.."
"그리하면 장차 네가 하늘로부터 큰 상을 받게 되리라.”
이런 대화를 마친 후 초시는 몇 가지 중요한 해저도시의 유물들이 있는 장소로 안내했다. 비교적 원상태가 잘 보존되고 있는 글이나 그림조각들이 새겨져 있는 유물들이었다. 그러한 글이나 그림조각의 의미를 해석하면 그 당시 살았던 주인공들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었다.
유물에 조각된 글이나 그림에 대해서는 아니의 어머니인 수스코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수스코는 지구에서 풀지 못하는 고대 글자나 암호 같은 내용들도 손쉽게 해독하는 재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가라앉은 해저도시에 대한 기록들은 시디바가 관리하고 있는 석실의 고서 자료실에 잘 보존되어 있다고 했다.
해저도시 유적지를 답사하고 나서 초시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옛날에는 육지였고 거대한 도시제국이었던 해저도시가 고스란히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은 어떤 현상에 비롯된 것인가요? 하늘에서 비가 많이 내려 물이 넘쳤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육지가 저절로 가라앉은 현상인가요?"
“지구는 쉬지 않고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란다. 그래서 유구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육지였던 곳이 바다로 바뀌기도 하고 바다였던 곳이 육지로 바뀌기도 한단다. 때로는 육지였던 곳이 땅속으로 꺼지기도 하고 바닷물에 잠겨 버리는 현상도 나타난단다. 과거에는 거대한 화산이 폭발해서 흘러내린 용암으로 국가 전체를 삼켜 버린 예들도 있었지. 그래서 지구에는 물속뿐만 아니라 깊은 땅속에 묻혀 있는 과거의 문명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있단다."
"해저가 아닌 지하에도 매몰된 도시가 존재한다는 뜻인가요?" “그렇단다.”
“그렇게 매몰된 지하도시를 실제로 발견한 사례가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고말고, 앞으로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서 그 비극의 현장으로
너를 안내해 줄 것이니 네 눈으로도 직접 확인해 보아라."
“매몰된 지하도시를 발굴해 놓았다는 뜻인가요?"
"아니란다. 매몰된 지하도시는 원상태로 보존되고 있단다."
"그러면 지하에 묻혀 있는 도시를 무슨 방법으로 확인해 볼 수 있지요? 지하에 땅속을 뚫고 들어가 볼 수 있나요?"
“그렇단다. 땅속으로 들어가 매몰된 도시를 구경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두었단다. 우리들 해저기지처럼 지하 속에 매몰된 도시의 유적이 유령처럼 되살아나 있단다.”
“그렇다면 빨리 그곳으로 안내해 주세요."
“나중에 매몰된 지하세계를 탐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주마. 아니와 함께 지구인류들의 역사공부를 잘 해보도록 해라. 앞으로는 아니와 단둘이서 행동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질 거야. 괜찮지?"
“당연히 괜찮고 행복하지요. 아니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아니도 하리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행복하고 즐거울 거야. 우리아니는 하리와의 만남을 아주 훌륭한 우주의 선물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렇지 않니. 아니야?"
초시는 웃는 표정으로 아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니는 수줍게 웃는 표정을 지으며 “그럼요, 아버지. 하리와 함께 하는 시간들은 무엇이나 행복하고 좋아요."라고 대꾸했다.
아니의 친절한 답변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초시는 다시 설명을 이어 나갔다.
“지구의 땅속에는 매몰된 세상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진 채 땅속에 묻혀 있는 유물들도 많단다. 그 유물들은 천 년도 만 년도 넘는 깊은 역사의 잠을 자고 있단다. 하리와 아니는 앞으로 지구탐사를 자주 다니면서 그렇게 잠들어 있는 역사의 잠을 깨우며 지나간 과거와 조우해 보기 바란다. 그러면 잃어버린 역사의 진실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초시의 설명을 듣고 내가 질문했다.
“지구의 땅속에 천년만년 잠들어 있는 유물들이 다양하게 묻혀 있다면 그만큼 지구상에서 사라져간 문명의 역사들이 다양하다는 뜻이군요?"
"그렇단다. 지구인류들의 역사가 지구상에 출현하기 시작한 것은 수억 년이 넘도록 길지만, 아직까지 영원한 역사나 문명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고 있단다. 지구상에는 수억 년 동안 거대한 역사나 문명들이 수없이 출몰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수천 년이 넘는 역사도 지구상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단다. 그만큼 지구인류들의 역사나 문명의 생명은 짧다고 설명할 수 있겠지."
“그렇다면 당신들이 살고 있는 현재 인류세계의 역사는 얼마나 긴 생명을 자랑하고 있나요?"
"우리들의 인류역사는 우주나이 5만 년 이상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왔단다. 우주나이는 지구의 나이와 비교할 수 없는 긴 시간이란다."
“진짜로 그렇게 오랫동안 이어온 인류의 역사가 당신들의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고말고,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당신들 세계의 역사는 왜 그렇게 긴 수명을 자랑하고 있지요?"
"우리들 세계의 인류들은 자연과 우주의 섭리 앞에 항상 경건한 마음의 옷깃을 여미면서 순리를 따라 행동하고 살아가는 전통이 유구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우리들 세상에는 인간들이 살지 않고 신선들이 살고 있는 선경세상이란다. 선경세상은 인간의 문명세계처럼 파괴의 역사가 존재하지 않고 세월이 흐를수록 퇴화가 아닌 성장과 풍요가 넘치는 세상이기도 하단다.”
“세상만물은 모두 수명이 존재하고 사람이 나이 들면 늙고 병들어가듯 세상만물이 모두 세월의 풍화작용과 함께 퇴색되어 가는 것이 우주의 섭리요 자연의 진리가 아닌가요?"
"유한이론이라고 하는 유물론적 사고에 따르면 네 설명이 맞다. 하지만 우리들 세상은 반유물론적 무한이론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퇴화가 아닌 성장의 질서가 진리로써 작용하고 있단다. 그 반유물론적 사상이 우리들 세상을 선경세상으로 탈바꿈시키고 인간의 모습을 신선의 모습으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해 줄 수 있겠구나."
“우주의 섭리는 유물론적 유한이론의 원리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반유물론적 무한이론의 원리로 움직인다는 뜻인가요?"
“그렇다. 우주는 깊은 영성의 힘을 가진 무한이론의 원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세상이다. 그러한 우주섭리에 순응하면 인간세상은 반드시 선경세상으로 바뀌고 인간의 모습은 신선으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우주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의미만으로 진정 인류역사가 신선의 역사로 바뀔 수 있을까요?"
"우주의 섭리 속에서 위대한 우주의 영감을 발견할 수 있단다. 그 우주의 영성으로 인해 인간은 신선이 되고 인간의 문명은 선경세상으로 바뀌게 된단다. 우주의 영성은 4차원적인 무소불능의 힘을 가졌으며 그 무소불능의 힘으로 무한이론의 세상을 펼쳐갈 수 있단다. 인간세상에서 우주의 영감이 크게 열리면 아무리 큰 천재지변도 막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단다. 우리들 세계의 존재들은 항상 위대한 우주의 영감을 이용해서 위대한 문명과 역사를 창조하려고 노력해 왔지. 그러한 비결로 인해서 우리들 세계의 인류역사가 5만 년 이상 장수하면서 4차원 문명세계를 창조했고 인류의 역사를 신선의 역사로 변화시켰다고 너에게 설명해 줄 수 있겠구나...."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하던데……. 당신들의 세상이 그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무릉도원의 선경세상이란 뜻이군요?"
"그렇단다. 인간이면 누구나 무릉도원의 선경세상에서 신선처럼 살고 싶은 것이 소원이란다. 하지만 우주 어디에도 본래부터 선경세상으로 만들어진 곳은 없고, 인간들이 스스로 신선이 되고 선경세상을 만들어야 그러한 세상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단다. 우리들 세상은 우리들 세상의 존재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신선이 되고 무릉도원의 선경세상을 만들어서 신선놀음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란다. 그 시간이 5만년이었고 유구한 역사의 단절이 없는 세상이었단다.”
"5만 년이라고 하는 유구한 역사에 의해서 당신들 세상에 선경세상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뜻이군요. 그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당신들 세계에는 선경세상이라고 하는 위대한 4차원 문명세계가 새롭게 열릴 수 있었다는 뜻도 되는군요. 당신들의 문명세계와 비교해서 지구의 문명세계는 초라하고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면 우주에 존재하는 다른 생명의 세계에도 지구와 같은 초라한 문명세계가 더 존재하나요?"
"우주에는 다양한 형태의 문명세계가 존재하고 우리들 세상처럼 상등계의 문명세계와 지구와 같은 하등계의 문명세계가 서로 비슷한 비율로 존재한단다."
“지구를 우주의 하등계 세상으로 분류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단다. 지구처럼 유물론적 의식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하나 하생계로 분류하고, 반유물론적 의식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상등계나 천상계로 분류하고 있단다."
“지구도 당신들 세상처럼 선경세상이 펼쳐지는 상등계로 탈바꿈할 수는 없을까요?"
"지상낙원과 선경세상은 하늘이 내려주는 선물이 아니라 인간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창조하는 세상이란다. 지구에도 신선의 꿈을 꾸고 선경세상에서 살고 싶은 무리들이 나타나서 열심히 수행하고 있단다. 그들의 노력이 깊어지면 지구에서도 무릉도원 선경세상이 펼쳐지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지구에 종말이 찾아오면 선경세상을 만들고 싶은 모든 꿈은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아닐까요?"
"종말이 오기 전에 선경세상의 꿈을 이루어야지. 지구에서 빛의 존재들이 많이 나타나서 큰 빛의 날개 아래 많이 모여든다면 그 힘으로 지구의 종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지구를 찾아오는 목적이 그 역할을 돕기 위해서지."
"그러면 혹시 우주에서 지구와 비슷한 처지의 문명세계에서 종말을 고하고 영원히 사라져간 인류세계도 존재하나요?"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순리이듯, 우주에 태어난 인류의 역사도 마찬가지 운명을 가지는 경우가 많단다. 과거에 찬란한 인류문명이 꽃피었던 세상이 지금은 죽음의 땅으로 변한 별들이 우주 속에 존재하고 있단다.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바닷속의 유령세상처럼 말이다."
“과거에는 인류들도 살고 자연과 수많은 생명체들도 존재했던 세상이 지금은 죽음의 별로 변했다는 뜻이군요?"
"그렇단다. 어떤 별에는 과거에 살았던 인류의 모습은 사라지고 초목과 동물만 살아가는 세상도 있단다."
"슬픈 우주의 역사를 듣는 기분이군요."
“인류의 역사는 우주와 자연의 역사에 비해서 짧고 허무할 수 있단다. 영겁의 역사를 가진 우주의 연륜에 비하면 인간의 역사는 찰나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과 다르지 않지. 그래서 인간들은 찰나의 역사 속에서 서로 다툼과 상쟁으로 이기심만 발휘하며 살다 갈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서로 형제 같은 우애심을 발휘하며 살다 가도 아쉬울 뿐이란다. 같은 지상에 살고 있는 인류들뿐만 아니라,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인류들 모두가 서로 그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한단다."
"초시님의 그러한 설명을 듣고 나니 인류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애틋해지는 것 같아요. 우주 끝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외계의 존재들에 대한 느낌까지 애틋한 사랑으로 다가오는 기분이군요."
"그래서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들을 향해한 몸을 이룬 한 형제를 대하듯 가깝게 다가가려고 애쓴단다."
"지구를 방문한 샤르별의 존재들이 지구 인류들의 행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심정을 이제 충분히 이해할 것 같군요. 그러면 샤르별의 바닷속에도 지구 해저의 유적지 같은 현상들이 존재하고 있나요?"
“존재하고 말고. 인류가 존재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바닷속에는 지구 해저의 유적지 같은 현상들이 모두 존재하고 있단다. 그런 해저유적의 현상을 우리 샤르별에서는 아러라고 부른단다. 아러라는 뜻은 말그대로 해저유적이란 뜻도 포함되지만, 비운의 그림자란 뜻도 포함되어 있단다. 그래서 우리 샤르별에서는 비극적인 현상이나 운명을 표현할 때 아러라는 말을 이용하기도 한단다."
"아러현상을 지구나 샤르별이 아닌 우주의 다른 별에서도 발견한 사례가 있나요?"
"아리현상은 우주의 보편적인 현상이란다. 그리고 아러현상은 우주의 인류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만 발견되지 않고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죽음의 별에서도 발견되고 있단다. 지금은 생명체가 사라진 세상이지만 과거에는 생명체가 존재했고 인류가 존재했다는 증거이겠지."
“생명체가 사라진 세상에는 물도 바다도 존재하지 않겠지요? 그러한 세상의 아러들은 어떤 현상으로 남아 있을까요?"
"죽음의 별에서는 사막이나 땅속에 아러들이 생생한 모습을 간직하고 잠들어 있단다. 옛날에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들도 있던 그 죽음의 자리에서 인류의 문명이 존재했던 아러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단다."
“그건 더욱 슬픈 아러의 흔적이겠군요?"
“당연하단다. 그래서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은 죽음의 땅에서 발견한 아러현상들 때문에 생명이 존재하는 자연을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게 느끼며 온몸으로 사랑하는 것이란다. 그러므로 너도 이제부터 들에서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 한 송이라도 가치 없이 여기지 말고 네 분신을 대하듯 아끼고 사랑해 보아라. 하찮은 생명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우주의 섭리도 네 안에서 크게 작용하리라.”
“그러한 큰 뜻을 일깨워 주시려고 초시님께서는 저를 이곳 해저 유적지로 안내하셨나요?"
“그렇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존경하는 초시님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남겠어요. 오늘 해저 유적지에서 깨달은 교훈은 미천한 제 정신세계의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제 주변에서 보이는 자연과 생명체들과 인류들을 더욱 애틋한 마음으로 사랑하며 우주정신세계의 큰마음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네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너무 흡족하구나.”
초시와 나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던 수스코도 초시에게 한마디 거들었다.
“당신의 말대로 하리는 참 훌륭하고 대견스런 지구 청년이에요. 꼭 큰일을 해낼 인물 같아요. 앞으로 아니와 좋은 인연을 맺어서 우주의 키 큰 나무의 재목으로 키우도록 정성을 아끼지 않아야겠어요." 그리고 나에게도 한마디 당부했다.
“앞으로 우리 아니와 변치 않는 우주의 우정을 잘 가꾸어 갔으면 좋겠어. 곁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게.."
아니도 한마디 끼어들었다.
"엄마 아빠 걱정 마. 우리들은 두 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꼭 우주의 아름다운 우정을 꽃피우고 말테니까."
나는 묵묵히 두 모녀의 대화를 들으며 수줍은 미소만 띠웠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2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 - 박천수著
첫댓글 이 글을 보고 놀랬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내가 지금까지 상상하고 생각했던 것들 곧 3차원 과 4차원 행성들 그리고 죽은행성들의 모습들과 거의 동일한지 신기하네요, 실제로 이 것들을 본 기억은 없지만 그냥 떠오르는 대로 상상을 하고 이럴 것이다 라고 추측을 한 건데도 많이 비슷합니다,
좋은 길잡이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넵 우주와 인류는 양자 에너지 광자 에너지로 연결되어 있고 만물과 같이 서로 하나로 통합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생각 마음 정신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상상이나 생각이 곧 현실이고 현실을 바탕으로 생각과 상상이 일어납니다
우주의 거대 프로그램 알고리즘에 만물이 같이 조화하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빛이되고싶은사람님도 우주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우주역사의 정보장과 통하여 생각으로 읽으신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https://youtu.be/xQ635vE2RQI?si=T91gqvsmyspvuV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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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